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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말씀 드리지 않아도 언론 보도를 통해 많은 선생님들께서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같은 학교에서 올 해 두 명의 중2학생이 학교 폭력과 왕따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언론은 선생님들 뭐 했냐고 비난하는 글들이 많네요...

 

이번 사건이 그냥 잠시 이슈화되고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묻힐까 걱정이 됩니다.

저의 짧은 담임의 경험으로 봤을 때 학교에 여러 사건들이 생겼을 때 대부분 솜방방이 처벌을 합니다.

교내봉사지요... 외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폭력과 관련되는 일은 경찰이 무조건 개입합니다.

 

저희 학교에서도 집단 폭행 사건이 었었는데 가해자는 교내 봉사 받는 것으로 징계가 결정이 났습니다.

가해자 학부모님들은 지도를 잘못한 교사에게 책임을 돌리며 뻔뻔하게 최소 수위의 징계를 하지 않으면 변호사써서 소송걸겠다고 협박까지하더군요..,

 

학생들은 장난으로 친구들 때리는 수준이 학교 폭력이 아니라고 합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설문지에는 학생들이 거의 본적도 경험도 없다고 답변을 하던데 저는 기가막혔습니다.

 

늘 일어나는 일이어서 그런가요... 아이들은 죄에 무척 무감각한 상황입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학교는 대구의 명문 사립학교입니다. 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이지요.

 

 

이번 일로 교육계가 정말 정신차리고 학교 폭력에 대한 강력한 법이 개정되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크게 상처받고 충격에 빠진 피햬자 및 해당 학교 학생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담임선생님으로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을 다 책임지고 감당하기 너무 힘든 현실입니다.

각 학교에 정말 훈련된 정문상담교사나 상담사등 전문 인력이 충분히 배치되고

성적을 제일로 생각하는 이 땅의 많은 학부모님들이 정말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자녀교육을 할 수 있도록 기도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교사들도 이번 사건을 생각하며 학급에 소외되는 학생에에게 더욱 관심을 쏟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대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주 수요일에 학생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올해 특히 힘든 한 해였는데다가..) 충격받고 교사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에 몇 시간을 울며 수요예배를 드리러 갔었습니다.

놀랍게도 설교에서 저보고 들으라는 말씀처럼 다음과 같이 김서택목사님께서 말씀하시더군요.

 

"학교 선생님들 많이 힘드시지요?  학교는 마른 땅과 같습니다. 마른 땅에 물을 계속 부으세요. 시시한 가르침말고 정말 수준높은 가르침을 하세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물을 붓다보면 마른 땅에 귀한 열매가 맺일 것입니다.  이 땅을 살릴 귀한 보석같은 아이들이 나올 것입니다. ..."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제 눈앞을 가렸습니다.

 그 설교 내용은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다음날(그러나 아직 언론보도가 되기 전) 제가 들은  것입니다.

목사님이 지나가면서 잠시 언급하셨지만 우연이었을까요? 주님은 그 사건에 가슴아파하며 설교에서 말씀하신 듯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서 교사하기로 맘 먹었는데 어느날 아이들이 너무 싫어지고 무섭고.. 그래서 교사의 길을 그만 걸으려고 했는데 주님은 결정적인 순간에 저에게 말씀을 주셔서 이제 도망도 못가겠구나 하고 마음을 먹고 학교에 출근을 하니 그 사건이 언론에 보도가 되었습니다.

 

다시 마음을 잡아보았습니다. 마른 땅과 같은 학교에 샘물이 나기를 소망하며 샘물이 솟지 않는 다면 힘들게 양동이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라도 이 길을 걷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이예요...

 

대구의 청소년들을 위해 선생님들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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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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