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뱀 없애기


태양의 가장 바깥쪽 대기층에는 광채와 같이 빛나는 ‘코로나’가 있다. 이 코로나는 태양 자체가 워낙 밝기 때문에 보통 때는 볼 수 없고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 일식 때만 볼 수 있다. 태양은 스스로 빛을 내는 별 곧 항성인데 밤하늘에는 태양보다 더 밝은 별들이 수없이 많다. 그렇지만 별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작은 가로등 불빛만 옆에 있어도 별을 볼 수 없게 된다. 밝은 코로나일지라도 더 밝은 태양의 옆에서는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지만, 보잘 것 없는 가로등 불빛이라도 멀리 있는 별빛을 가리기에는 충분하다.


열왕기하 18장에는 여호와께 연합한 왕 히스기야의 통치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계명을 지키며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다. 산당들을 제거하며 여러 우상들을 깨뜨리고 모세가 만든 놋뱀을 부수는 등의 개혁을 실행하였다. 여호와께서 함께하셔서 형통하였으며 그의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와 같이 여호와를 의지한 자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산당은 우상을 제거하려 했던 유다의 개혁적인 왕들도 없애지 못한 것으로서 우상을 또는 여호와와 우상을 함께 숭배하는 곳이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여호와께 제사 드리라는 율법에 어긋났으나, 가까운 곳이라는 편리함과 여호와도 숭배한다는 점 때문에 반대가 심하여 없애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놋뱀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상징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후 광야에서 고난과 먹는 문제로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다 불뱀에 물려 죽어가게 되자 뉘우치며 모세에게 중보를 요청하였다.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는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게 하시고 놋뱀을 쳐다본 자는 살게 해 주셨다. 구원의 징표가 되는 이 놋뱀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통한 구원의 예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우상들을 함께 섬기게 되면서 놋뱀 자체가 숭배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놋뱀 역시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상징이라는 점 때문에 제거하려는 마음을 먹고 실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하심에 대한 체험이 있을 때 하나님을 더 알게 되고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이 역사하신 경험과 그 증거에 너무 집착할 때, 또는 시간이 흘러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더 이상의 역사하심에 대한 체험이 없을 때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본질이 아닌 은혜의 상징과 체험의 징표에 지나친 의미부여를 하다보면 잘못된 상식과 관행에 빠져들게 된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억하게 하는 징표가 오히려 하나님을 볼 수 없도록 가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한 상징이 되는 놋뱀이 자주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별을 보는 데 방해가 된다면 가로등을 꺼야 하듯이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방해가 된다면 우리 또한 놋뱀 없애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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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5
11:10:28 (*.38.5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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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예

2011.09.06
11:32:38
(*.54.64.1)

뱀은 원래 싫어하는지라...^^;

깊이 있는 나눔 감사합니다~

선생님 글은 꼭! 두 번 읽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오흥철

2011.09.06
12:52:30
(*.53.96.65)

저도 어남예선생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늘 좋은 말씀으로 교회와 선생님들을 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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