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묵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일학교 시절의 친구들 중에는 한 때 보였다가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 중에는 다시 볼 수 있던 친구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학교에서든 교회에서든 개근을 놓쳐 본 적이 별로 없는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지각이나 조퇴를 1년에 한두번 해 본 적은 있어도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보이지 않는 친구들의 아픔을 몰랐었다.. 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그 친구들 중에는 아픔이 있음에도 말기 암환자가 자기 암덩어리를 모르는 것처럼 무심했고, 그런 과정에서 교회의 필요성을 못 느껴... 멀어진 친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만 생각을 해보니 한 번만 다가와 주었으면 돌아올 친구들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우리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보아야 할 부분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각이나 결석이 잦은 아이가 있다면... 그것이 병 때문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없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문제는 학생들간의 갈등 때문에 지각이나 결석이 잦아지는 아이에게 지각이나 결석한다고 혼내기만 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 아마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분은 없다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의 사회 문제도 가만 보면, 보아야 할 부분을 우선순위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놓치거나 무시하는 경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우리가 일반 직장인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등의 애환을 모르거나 무시하듯이, 일반 직장인들은 우리들이 아이들 때문에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를 모릅니다. 아니, 무시합니다. 그 때문에 사회적인 갈등이 생겨 온 나라가 시끄럽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녀차별의 문제도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보지 못하거나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공동체 내에도... 보이다가 보이지 않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서로가 연락이 되고 관심을 보여 준다면 보이지 않는 분들이 자신에게 당장 직면한 문제에서 회복되었을 때 우리 앞에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관심을 보여 주는데도 무시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공동체가 전국적인 공동체이다 보니 얼굴을 맞대고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경우에 따라서는 제가 속한 서울 TCF에 계신 분들도... 보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지역끼리, 근처 지역끼리도 어려운 것이지요.

 

홈페이지가 이를 보완하는 기능을 하는데, 안모 선생님을 비롯한 중앙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이.. 홈페이지와 관련된 수고를 해주시는 분들에 대하여 격려와 약간의 보상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 생각되어집니다. 서울 TCF선생님들과 대구 혹은 부산 TCF선생님들이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 인연을 강하게 해 주는 도구 중 하나가 홈페이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의 현실이... 우리를 편하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바로 옆의 공동체원을 돌볼 여유는 마련해 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해야 공동체가 규모가 커지고 내실있게 되는 바탕이 됩니다.

 

말할 자격이 있나 생각해 보았지만, 그리고 업무시간이지만 답답하고, 써 보아야겠다 싶어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조회 수 :
1099
등록일 :
2010.11.30
10:21:02 (*.247.65.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57780/e7e/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57780

이현래

2010.11.30
11:19:33
(*.241.50.130)

공감합니다....

오흥철

2010.12.05
15:32:09
(*.108.233.184)

댓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58 어제 인천 모임 tcf 소식 [5] 최영철 2005-03-16 1077
557 Re..나도... 강영희 2001-10-17 1079
556 전교조 연가 투쟁에 참여하고서... 김대영 2001-10-28 1079
555 왜 무디인가? 오승연 2010-10-27 1080
554 (기도요청) 8월 8일 저희 학교에서 콘서트 있어요. [12] 안준길 2007-07-31 1082
553 40회 TCF겨울수련회 초대의 글 [3] file 조동일 2006-11-06 1083
552 수련회 숙소 배정 안내 file 전형일 2015-07-27 1083
551 배움의 공동체 관련 자료 모음 [5] 김창욱 2010-02-05 1085
550 교육, 그래도 희망은 있다! - 자료집 DEW 2001-10-30 1099
» 보이지 않는 사람들... [2] 오흥철 2010-11-30 1099
548 공주님 출산 축하! [9] 이형순 2010-03-14 1100
547 손 색없는 손샘에 이어...제가 읽고 있는 책들...& 영화 [8] 강영희 2010-04-07 1100
546 2007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은 허현 2008-08-28 1103
545 100809 기독교사 대회 1일차-1. 주제특강 1 - 김정태 선생님 file 김창욱 2010-08-11 1105
544 새댁간사, 인사드려요~^^* [9] 박민혜 2004-10-07 1107
543 마음수련원이란 곳 에 대해.... [4] 문부원 2004-01-06 1108
542 수련회 팜플렛 발송 주소 확인해주세요~ [14] 전형일 2008-11-14 1109
541 해피가정사역연구소(Happy Home Ministry) 출발하였습니다. [4] 서상복 2007-08-25 1111
540 Re.일주의 첫날을 어떻게 열어야하는지 도움을 주어 감사^^ 김정와 2001-10-15 1112
539 서울교대 예비교사를 위한 기독동문기도회 서울교대 기연 2001-11-11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