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기독교사대회에서 은혜의 도가니에 빠지셨겠군요. 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참석지 않았지만...이 홈피에는 아줌마라는 정체성으로 우리집 이야기를 좀 써도 되겠죠?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도 올린글인데 이곳을 드나드시는 수많은 아줌마샘들과 함께 나눕니다. 앞으로 가끔씩 올리렵니다...

무더운 여름 하루, 아이들 꼬셔서 서울 중곡동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를 가자는 아이들...
저는 입장료 무료이고 놀이기구가 한곳에 몰려있어서 아이들 관리가 쉬운 대공원을 주장했죠.

자유이용권으로 타도 또 타고 신나게 놀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듯한 아이들...
공원안이라고 물값도 음식값도 비싼것이 맘에 걸렸지만  그곳이 비수기라 줄서는 일없이 실컷 노는 아이들을 보니 더위에 아무일 없이 지켜보는 저도 맘이 흐믓했답니다.

실컷놀고나서 5시에 동물공연을 관람했답니다.
백설공주 이야기를 앵무새,원숭이, 물개와 함께 펼쳐가는데 훈련된 동물들의 연기가 참 신기하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저는 들떠서 이야기 했어요.
"얘들아,오늘 참 좋았지? 동물공연 하나만으로도...그 공연만 위해서 서울을 다녀올수도 있을텐데 놀이기구 실컷 탄 후에 보너스로 그 공연도 봤잖아. 동물들이 참 신기하지 않았니?"

그런데 이게 웬일?
"엄마, 난 동물들이 불쌍하다는 생각했어요."
"공연에 등장한 동물들이 훈련받느라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생긴대로 살아야하는데 하라는대로 하고 있으니 얼마나 불쌍해요."
"나는 그 동물들도 불쌍하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 다 풀어주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아프리카 밀림에 사는 사람들이 대공원 동물원에 와보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갇혀있는 동물들 구경하는 사람들을 비웃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뿌듯하게 시간활용 잘했다고 생각하며 혼자서 신나하던 이 엄마는
아이들에게 한마디 했다가 엄청 당하기만 했습니다.^^  

...때로는 아이들을 통해 한수 배우는 기쁨, 부모의 의무이자 특권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있어 감사한 오늘입니다.

조회 수 :
596
등록일 :
2008.08.13
13:31:46 (*.42.251.5)
엮인글 :
http://www.tcf.or.kr/xe/missy/118970/049/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1897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8 진짜 오래간만에 들러요. 1654     2009-07-08
요새들어 휴직을 생각중입니다. 아이들 낳고 나서 늘 들었던 생각인데... 아침마다 애들 떼놓고 학교 나오려니 너무나도 심란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우리아이들 달래는 비결을 할머니가 숨겨두었다 꺼내주시는 쵸코 사탕... 그럼 넙줍 90도로 인사를 하고 '잘 ...  
7 2학기의 시작... 그리고 무거운 마음의 짐 [1] 1675     2009-09-03
2학기의 시작.... 수련회를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내가 서야할 곳이라는 확신을 가졌는데.... 현실에서는 또 무너지는 저를 봅니다. 4살인 아들이 아침마다 학교에 같이 가겠다고 너무나도 서럽게 우는 모습을 뒤로 한채 남편과 한숨을 쉬며.... 어찌...  
6 목숨과같이 사랑하라.... 1680     2009-02-19
2월 방학중,,,, 봄 방학이지만 매일같이 학교에 나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제게 주신 일에,,, 아이들에.... 가정에.... 한동안 성경을 멀리하고 기도를 멀리하던 제 생활을 청산하고 겨울 수련회를 기점으로 다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깊이 소망하며 성...  
5 어린아이같은 마음 [2] 1714     2008-09-22
제가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라고 했죠... 지금은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이랑 있는 시간이 잠자는 시간 외에 하루에 5시간 정도 인데요. 그런데도 두 아이가 하루 종일 같이 있는 할머니 보다 엄마를 따르는 것은 제가 엄마라는 이유 하나 때문일까요? 어...  
4 전 왜 그럴까요? [2] 1752     2008-10-28
마음이 답답합니다. 남편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 버리고 말았어거든요. 그런데 그 때 심정은 딱 그 말에 어울릴만한 말이었어요. 정말.... 미안했다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고... 말하고 싶은데 용기가 나질 않네요. 물론 남편은 그렇게 말하면 용서하...  
3 오랜만에... 1776     2009-02-21
실로 오랜만에 tcf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말에 잠시 한국을 들렀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부담감에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의 분주함에 또한 떠나 있었던 세월이 길어진 탓인지... tcf 선생님들을 한분도 만나지 못하고 한국방문을...  
2 강영희 선생님 반가워요 [1] 1818     2008-11-22
선생님 보고 싶네요. 게시판에 선생님께서 올리신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잘 읽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을 보면서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선택이 훗날 후회하지 않을 정말 소중한...  
1 말많고 탈많은 영어..성경으로 시작합니다. [4] 2330     2008-09-26
다음카페에 "엄마표 어린이 영어도서관"에 믿는 분들 게시판이 있어서 그곳에 쓴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이곳 이름이 영어도서관인데...저는 이곳에서 책 빌리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열정적인 엄마들의 글을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