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면서 김치하기가 힘들어서 올해도 배추 30포기를 사서 김장을 했습니다. 옆에서 별 도움은 안 주면서 절인배추를 사서 하라는 둥 왜 이렇게 많이 하냐고 계속 잔소리를 하던 남편의 말을 뒤로 하고 혼자 열심히 묵묵히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양념을 준비하고 다시 버무리고 이틀에 걸쳐서 혼자 김장을 끝내니 1년농사 다 지은것 처럼 뿌듯했습니다.  요사이는 김치냉장고 덕분에 김장김치를 1년동안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편하더라구요.
우리 시은이가 주문한 백김치도 담아보고 남편이 잘먹는 파김치도 담그고 무가 남아서 깍두기도 담그고 재미있었습니다.
배추가 좀 짜게 졀여 지면 듬성듬성 무를 크게 썰어서 켜켜이 넣어두면 적절한 삼투압이 이루어져서 간이 딱 맞는  너무도 오묘한 김치의 세계! 제가 하면서도 신기함을 금치 못하며 어제 저녁에 시식을 하니 그럭저럭 먹을만 했어요.
세상이 편해져서 돈만 있으면 다 해결 된다는 것이 싫어서 불편해도 고집스럽게 정성을 담아가며 담그는 김치 힘은 들어도 하고 나면 무지 뿌듯합니다. 아직 김장 안 하신 선생님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께 받아먹지만 말고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재미 있어요.
조회 수 :
1082
등록일 :
2006.11.27
16:34:42 (*.108.30.130)
엮인글 :
http://www.tcf.or.kr/xe/missy/118860/95d/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18860

강영희

2006.11.27
19:07:20
(*.58.6.46)
나도 아직 김치는 내힘으로 한번도 안 담가봤는데(우리 어머님 절대 영역이라 침범할수 없답니다.)..해경샘 대단해요. 사실 먹거리를 믿고 사먹기 힘든 요즘. 집에서 제대로 담근김치 우리콩으로 담근 장류. 그런 것들이 소중하죠. 나도 그래서 된장 담그는 것, 친정 올캐언니한테 배울까한답니다. 그런데 생각은 그러면서 편한것을 찾게 된답니다.

암튼 샘 대단하고 글보니 내가 다 뿌듯하네요.

조숙진

2006.11.29
21:18:09
(*.182.34.25)
우와~ 저도 김치 한번 제손으로 담가보는게 꿈인데 .... 부럽습니다. 언제 담가보나~ 대단하신 실력이시네요. 저희는 시댁에서 김장을 했습니다. 사실 저희식구가 김치를 제일 많이 먹어서 저희식구 땜에 어머니께서 김장을 아주 크게 담그신답니다. 저는 옆에서 계속 심부름만 하죠~^^;

민들레

2006.12.15
00:07:29
(*.150.199.121)
너무 놀랍습니다. 그저 감탄...혼자 열심히 묵묵히 배추는 다듬는 선생님의 모습, 상상이 됩니다. 샘과 잘 어울리는 표현인것도 같구요^^. 이런 힘든 일을 재밌게, 또 오묘함을 감탄해 가며 하시는 모습에 도전을 받습니다.
저는 신혼 초, 김장 한 번 담가 보고는 너무나 힘들어 배추김치는 엄두도 못내는데, 이제 그 기억에서 벗어나, 언젠가는 선생님처럼 뿌듯하게 김장 함 해 보겠습니다. 단, 울 서연이 쪼매 더 크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8 세아이들, 허상과 실상 [3] 847     2006-09-15
아래 민들레샘 리플보면서 또 연이어 글씁니다. 제가 좋은 이야기만 쓴것 같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참 매력이 있죠. 저는 특히 푸근한 글들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글이 갖는 단점. 보이지 않는 것을 다 아름답게 포장해주는 힘. 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아...  
27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코치 (2) [1] 757     2006-10-11
<감정 코치법 실천 전략> 1. 제대로 꾸중하기 ↔ 감정적 공격 하지 않기 2. 도움이 되는 칭찬하기 1) 본인이 받아 들이지 못하는 칭찬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을 받아 왔는데, 대부분이 받은 상이고, 결과물에 대해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는데도, 상 받은거 잘...  
26 어제 막둥이 흉에 이어 오늘은 첫재, 둘째 칭찬임다. [3] 888     2006-10-31
둘째 승원이가 씩씩하게 잘 놀고 먹고 유치원도 잘 다니더니 어제는 마구 열이 오르고 힘들어서 울기까지 하길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집에 와서 약먹고 푸욱 자고 일어나서 9시쯤 저녁을 먹이는데 제가 잠시 막둥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을 때 큰딸 주 주원...  
25 여주봉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2] 894     2006-11-03
오늘 어린이 전도협외의 영적 대각성 집회가 저희 교회에서 있었답니다. 요즘 여주봉 목사님이 쓰신 '십자가의 복음'이라는 성경공부교재를 반쯤 보고있는 터라 책까지 들고 교회로 갔습니다. 그 책을 보면서도 많이 아는 내용같지만 찔림을 많이 받고 있었는...  
24 가족과 함께 한 노방전도 [4] 768     2006-11-13
저희교회 노방전도의 날. 대예배후 그대로 제자리에 남아 김밥으로 식사를 하면서 노방전도에 대한 목사님의 설명후 함께 구호를 외친후 거리로 나갔습니다. 해마다 1년에 두번 있는 이날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저희구역은 춘천의 중심지이지만 젊은 층...  
23 거실에 아직도 TV를 두셨나요? [10] 1281     2007-02-08
거실을 서재로, 요즘 흐름이더군요. 12월 초에 복직을 준비하는 맘으로 아이들 방과 거실을 새롭게 정리했습니다. 거실 인테리어를 어떻게 좀 해야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원목 옹이 책장을 들여놓으니 제 기준으로는 인테리어 만점. TV장은 하윤이 방 장식...  
22 주윤이를 본받으려합니다. [2] 1035     2007-02-27
전 흔히 말하는 소심한 A형입니다. 정말 저를 보면 A형이 소심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혈액형으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소심한 엄마와는 달리 남한테 신경쓰지 않고 주관이 뚜렷한 우리 주윤이 이야기. ...  
21 아내의 눈, 바쁜일상에 가려진 남편 [5] 925     2007-06-29
갑자기 바빠진 저의 삶 집에만 있어도 쉴 새 없는 아이들의 주문에 정신없는 나의 삶 뜻하지 않게 밖으로도 바빠지면서 세 아이들을 방목만 하기에도 너무 벅찬 삶 남편이 어느 날 꼬리뼈가 아프다며 허겁지겁 한의원에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며 여간해서 병원 ...  
20 아줌마모임에서 함께 읽고 은혜받은 육아책 [3] 775     2007-07-06
마음을 다루면 자녀의 미래가 바뀐다. (테드 트립, 디모데) 많은 분들이 책을 갖고 계시고, 또 읽으셨죠? 저도 이 책을 읽은 게 이번이 두번째 인데요... 읽을수록 깨닫게 되고, 아이들을 기르는데 도움이 많이 되서...유익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  
19 2학기에 아줌마조를 시작하며 [4] 840     2007-11-15
올해는 우리 모임에서 좀 연약해 보이고 관심도 적었던 그래서 모임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예전에 잘 나오던 그 휼륭한 자매 선생님들을 찾아서 함께 아줌마조를 하고 싶어서 1학기때 부터 제가 아줌마 선생님 집을 찾아가면서 아줌마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