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하신 전형일 선생님의 배려로 두번째 회보를 전송받았습니다.

이번 회보 주제가 "아줌마"여서인지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답니다.

대구교대 시절 ivf 선후배 였던 정해경선생님, 윤선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는 10년의 세월이 지났건만 여전히 열심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해경언니는 주님앞에 순종하는 맘으로 캠퍼스에서도 대표로 활동학사로 섬겼었고, 선하는 그 시절에도 북치고 장구치고(?!^^;;) 했었거든요


세 아이의 엄마이신 민들레, 조숙진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조숙진 선생님의 "가출하고 싶다"라는 서론의 문구가 왜그리 와 닿든지...ㅎㅎ

전희영(성함이 맞나요?)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는 임신과정에서도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도 늘 순탄하게만 지내온 저의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왠지 너무 순탄하기만 하면서도 불평하고 힘들어 했던 것에 대해 회개하는 맘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소식이 뜸하였지요?

개인적으로 좀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느라 침묵했었습니다.
산후우울증 비슷한 증상으로 무기력하게 지나온 시간들이 많았거든요.

하나님의 은혜로 아줌마 성경공부 모임을 가진지 두달이 되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교재로 성경공부도 하고 삶도 나누고 기도제목도 나누는데, 역시 함께하는 모임이 귀함을 느낍니다.


지난달에 부흥회가 있었어요.
말씀가운데
우리가 욕심에 대해,
자기 인생의 계획에 대해,
자랑에 대해,
물질에 대해(보이는 물질 뿐 아니라 마음으로 잡고 있는 것조차도)
죽어야한다는 말씀이 있었어요.

한 선생님께서 저에게 선물로 주신 "내려놓음"이란 책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돌아보니 여전히 제가 잡고 있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빨리 복직을 해야할텐데 하는 조바심도 나고
벌써 두해나 휴직을 했는데 복직해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고...
남편의 진로는 또 어떻게 되나 하는 염려에...
걱정과 염려가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구요.

강사 목사님 말씀가운데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신뢰한다면 우리에게 결코 걱정하는 일이 없다고 하셨는데...
여전히 믿음이 연약하고 부족한 저를 발견했습니다.

한창 힘들때는 하나님께 왜 저를 이 먼곳에 보내셨냐고 항변하기도 했었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어렴풋하게나마 깨닫는 것은 말씀대로 살아가는 훈련을 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참 믿음이 없고
사랑도 용납도 없고
인내와 하나님앞에 성실함도 없는
깨어진 제 자아를 발견하게 되거든요.

훗~
회보이야기하다가 사설이 길었습니다.

암튼 회보 만드시느라 북치고 장구치시느라 수고하시고 헌신하신 형일샘에게 감사드립니다.
더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만들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처총들이 하면 좋을텐데^^;;)

밤이 깊어갑니다.
주일날 유아부 말씀을 준비하다가  잠시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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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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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진

2006.11.13
23:48:05
(*.182.34.25)
그 멀리서도 분투하며 참 잘 살고계신듯한데... 이 글에서 북치고 장구친다는 것은 아주 좋은 뜻이군요^^ 몸은 멀리있어도 이렇게 글로 만나니 바로 옆에있는 사람같군요. 회보에서 선생님 글도 제게 감동이었답니다. 새록새록 작은 것에도 다른이의 조용하고 당연한 섬김에 감사하게 만드는 글이었죠. 애들까지 있는데 유아부 말씀까지 준비하시고.. 존경합니다.

강영희

2006.11.15
17:03:04
(*.133.34.41)
북치고 장구치고..나도 공감. 내가 교직 초기에 어느 40대 샘이 주부교사는 하루하루가 "미친* 널뛰는 것과 같다"고 하셨던 것이 생각나곤 해요.
민정샘, 화이팅!!!

이민정

2006.11.16
15:02:57
(*.231.169.154)
ㅎㅎ 강영희 선생님 답글 읽고 한참 웃었네요....
강영희 선생님 조숙진선생님... 모두 보고파요^^

홍순영

2006.11.17
15:22:53
(*.242.27.250)
이번회보는 아줌마들의 글이 많아서인지 공감되는 부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누구나 낯선 곳에서는 힘들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뭐 조숙진 샘 정도면 어느곳에서나 적응 가능하시겠지만요^^*)
민정샘글 읽으면서 많이 보고싶었답니다. 갈수록 남편분과 닮아가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답니다. 하루하루의 전쟁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승리를 맛보며 잘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정해경

2006.11.27
16:25:21
(*.108.30.130)
민정아 보구 싶다. 며칠전에 명옥이랑 통화를 하면서 학교 다닐때 나누었던 우정과 깊은 관계성을 결혼후 지금도 가까이 살면서 나눌 수 잇다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언네자 자신의 자리에서 모두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잘 지내고 세월이 더 흐르면 만날날 있겠지? 사랑한다.

민들레

2006.12.15
00:18:43
(*.150.199.121)
너무 오랜만에 홈피에 들어 와서, 이제 글을 읽습니다. 열심히 티씨엪 섬길 때나, 지금 먼 곳에서 남편과 아이들 섬길때나, 여전히 선생님 귀하고 아름답네요. 두 아이 기르면서 익숙하지 않은 살림하는것만도 어려운데, 낯설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얼마나 힘드실까요...하지만, 말씀에 반응하고 하나님앞에 겸손히 서는 선생님, 축복합니다. 더 자주 글 올려 주세요. 함께 울고 웃으며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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