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리더에게 드리는 간사 편지(주후 2001년 2월 3일 밤)

주 안에서 평안하실줄 믿습니다.

이제 모래면 전국의 중, 고등학교 모두가 개학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월은 1년 농사 마무리를 위한 바쁜 시간이 되겠지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련회를 마친 연말부터 연초까지 20여일간을 감기로 고생을 했답니다. 입맛을 잃고 거의 살맛(?)까지 잃었던, 저로서는 처음으로 겪는 지독한 감기였습니다. 제가 입맛을 다 잃다니요!

그 긴긴 방학이 어느덧 다 끝나가는 마지막 주간에서야 교회 프로그램에 발맞추어 집중적으로 성경 통독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모처럼 가지는 깊은 Q.T 시간도 있었습니다.
성령운동은 역시 '성경'과 '기도'운동인 것을 봅니다.
우리 모임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요한복음 8장을 중심으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32)"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34)"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을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44)"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47)"라는 부분을 보면서 '거짓'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묵상하게 되었을 때
때마침 주일 설교는 마태복음 5장 33-37절의 맹세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맹세'는 자신의 거짓을 감출 때 하는 행위라고 하던가요?
작년의 옷로비 청문회처럼 서로가 '하나님'과 '성경'을 그리도 쉽게 갖다대고 맹세하는 모습들을 돌아보면 이 시대가 얼마나 거짓으로 충만해져 있는가를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것에 대해 통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말세에 마귀(거짓의 아비!)가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고 했는데 '삼킬 자'는 바로 '거짓을 좇을만한', 적어도 '거짓의 유혹에 노출된 자'들을 찾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옷을 여미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 자신 안에도 죄와 타협하는 모습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저희 집안에 조그마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큰 딸 예인이가 중학교를 가는데 일반학교에 진학시키지 않고 대안학교인 '꿈의 학교(www.agapia.or.kr)'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공교육을 살리자는 '교사운동'을 하고 있지만
현재의 학교가 욕심(?)에 차지 않다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인가도 나지 않았고 학부형들의 재정 지원에 많이 의존하는 단계라서 기부금이며 입학금 등이 필요해서 전세를 놓았던 조그마한 아파트도 팔려고 내놓았고 지금 사는 아파트도 방 한 칸을 줄여 이사하려고 계획을 추진하던 중에 일이 이상하게 되어 지금 살던 집을 사게 되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주인과의 계약과 등기 이전, 그리고 집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하는 등의 일을 추진하는 과정 중에도 위에 적은 말씀들을 계속 묵상하고 있었고...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과 법무사 측에서는 실제 거래 내용과는 다른 이중 '매매계약서'를 작성하여 세금 신고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관행'이라고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하는 말에 "금액차이가 많이 나는가?" 하면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다음날에서야 "원래 계약한 대로 신고하겠다"고 하고 일을 추진시키기도 했습니다.

소유권 이전에 관련한 일이 다 끝나고, 서류를 넘겨주던 은행 직원 왈,
"이렇게 세금을 다 신고하시는 분은 처음 봅니다. 과세표준이 거래금액의 반도 안되어 세금을 반은 아낄 수 있었는데...나라에 충성할 일이 무엇 있나..." 등의 말을 한 것 같습니다.

길지 않은 교단 경력 중에 '세무회계'를 가르친 적도 있었습니다.
'절세는 해도 탈세는 하지 말라'는 주문을 물론 학생들에게 했지요.

말씀에 의지하여 나부터라도 '거짓'을 하지 않겠다고 한 일이기에
하나님 앞에 뿌듯하기도 하지만 계산서를 정리하다 보면 지금도 아끼지 못한 그 세금이 눈에 선하게 아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주님, 이 미련을 버리게 도우소서!)

지금은 '잠시 거짓말하면 세금을 반으로 낼 수 있는' 이런 법구조를 바꿀 제안을 어디에 해야할 지 그 길을 찾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죄에 대해 더욱 더 단호하지 못한 일말의 아쉬움 가운데 있던 그저께는 저희 집으로 한 통 편지가 날아들었습니다.

혹시 오늘(3일) 저녁 CBS 뉴스를 들으셨나요?
다름이 아니라 손봉호 교수님을 비롯한 사회 원로 열 네분이 우리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의논하다가 '성숙한 사회 가꾸기 모임'이라는 발기인 대회를 거쳐 오늘 창립총회를 했답니다.

날아온 취지문을 보니 오늘 우리 사회는 '반칙 사회'이고 그 위기의 핵심은 '신뢰의 위기'에 있다고 했습니다.
정치와 경제를 비롯한 모든 법과 제도는 근본 약속의 틀이지만 신뢰가 없으니 죽은 법이 되었고 '반칙사회'란 다름 아닌 '법이 있으나 지켜지지 않는 사회'라는 거죠. 상실한 신뢰를 위해 정직한 언어를 살려내기 위해 각자가 성숙한 시민이 되고, 또한 구조적인 접근도 하려는 그런 모임이 발족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겪은 일련의 일과 1월 하순에 집중적으로 묵상한 말씀을 미루어 이 사회에 너무나 시급하게 요구되는 귀한 일을 원로들이 시작하셨다고 여겨져 제가 참석은 못해도 적극 찬동한다는 의사표시를 했습니다.

또한 오전에 학교 근무자로부터 개학하는 월요일이 '대중교통 이용의 날'이라고 하는 전달을 받고 지난 12월에는 깜빡 잊기도 했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날을 이번에는 아무 저항없이 당연하게 지키기로 하고 마음에 준비하고 있습니다.(사실 학교 가는 버스편을 잘 모릅니다.)

돌아보니 너무나도 쉽게 저의 교실을 '성소(聖所)'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각오를 다짐하는 구호로서 외친 것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내 안에 주님 거하시는 깨끗한 성소,
우리의 교실이, 학교가 그렇고
우리 TCF 모임이 그런 성소가 되기를 소원하며
이 나라 안에 공의가 가득 흐르는 그런 날을 간절히 소원합니다.

아모리 족속의 죄가 관영할 때까지 이스라엘을 애굽에 두시겠다던
하나님,
이 민족의 죄와 허물을 용서받기 원합니다.

소돔을 치실 때 아브라함을 돌아보아 롯을 구하셨던 하나님,
우리 선생님들을 돌아보아 이 나라를 용서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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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04
01:21:20 (211.41.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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