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하나 주셔요
-성구서표 이야기

지혜가 필요해요
항시 기도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 제목은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를 달라는 것이다. 어떤 문제들을 만날 때 세상의 지식이나 학문으로 해결할 수 없고, 더더욱 나의 머리로 풀 수 없는 일들이 많기에 지혜는 더욱 요구된다.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돌발적인 일들이 많은지라 순발력을 동반한 지혜가 요구된다.
기도하며 수업을 한 지도 5년 째 되어간다. 그동안 순조롭게 기도할 수 있는 지혜와 여건을 허락해주신 하나님의 뜻으로, 수업을 할 때나 가정방문, 동료교사와의 여러 학교 생활에서 이제는 ‘기도하는 선생님’으로 통하며 살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또한 기도할 때 매번 부어주시는 그 은혜를 체험하며 여기까지 왔다. 아이들도 자신과 가정에 문제가 있을 때나 몸이 아플 때, 가정에 일이 있을 때 등 기도를 부탁하러 찾아오는 아이들을 만날 때면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할 뿐이다. 기도하는 교사이니 때리지도 못하고 욕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나에게는 더욱 지혜가 필요했다.

말씀으로 승부를
하나님께서는 교회에서 주로 송구영신 예배 때 ‘올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뽑는 성구서표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셨다. 나는 성경 말씀 중에서 위로와 격려, 평강, 은혜 등의 말씀을 색지에 프린트 했고 또 코팅을 해서 서표 형태로 잘랐다.
그 성구서표는 주로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를 때에 뽑도록 하였다. 그러면 아이들은 벌이기 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뽑아야만 했다. 그러면 그 성구서표에 적혀 있는 말씀을 외우도록 하고 그 뜻을 설명해준 후 책갈피로 사용하라고 선물로 주곤 했다. 성구서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그 아이들에게 깊이 박히기를 소망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이 성구서표는 현재에도 큰 성과를 보고 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외우라고 해서 무심코 외웠으나, 어느 날 공부하다가 꺼내 본 성구서표에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의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아이,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리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만나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담배 끊는 방법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처음에 시작한 잘못된 것들이 습관으로 길들어져 있어 고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술과 담배였다. 지금도 담배를 끊기 원하는 학생들을 여섯 명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 나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하곤 했다.
“얘들아, 너희들이 어떤 이유로 담배를 피기 시작했는지 그게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것은 끊어야 한다는 것이야. 그런데 학기초에 하는 금연선포식이나 금연초를 피운다든가 하는 것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거든. 얘들아, 기도하면서 끊으려 하면 끊어진다. 선생님과 같이 노력하면 어떨까? 이건 백퍼센트 확실한거야.”
아이들은 웃으며 설마 하면서도 깊은 동조를 나타냈다. 그래서 만나는 아이들이 여섯 명. 작년에는 세 명의 여학생이 보름 동안 기도하며 노력한 끝에 담배에서 해방되었고,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음란한 것도요
나는 담배를 피는 아이들에게 적용될 말씀을 찾아 성구서표를 만들었다. 그것은 고린도전서 3장 16-17절이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령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요즈음에는 이 성구서표를 가지고 들어가 담배 피는 아이들에게 전하며 말했다.
“담배를 끊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이 말씀을 놓고 기도하며 노력해보렴, 그러면 정말로 하나님께서 끊어주실 거야. 알겠니? 선생님한테 오면 더 좋고... 담배 뿐만이 아니라... 술도 해당되는거야.”
이쯤되면 아이들이 덧붙여 말한다.
“선생님, 음란한 것 보는 건요?”
“그 사람도 이것 가지고 기도해라.”
“선생님, 여자 밝히는 건요?”
아이들은 “와!”하고 웃는다. 그만큼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만도 기쁜 일이다. 문제를 안다는 것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폭이 넓혀진다는 것 때문이니까.

바로 이거야
아이들과 만날 때면 답답한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복음을 전했을 때 즉각적인 응답을 받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영식아, 예수님 믿어야 한다. 알겠지? 꼭 믿어라.”
용기를 내어 이야기 하며 접근하면 영식이는 “네”하며 지나가 버린다. 수업 시간에도 아이들을 일일이 붙잡고 4영리 등을 통해 영접기도까지 인도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물론 기독교학교가 아닌 영훈의 공간에서 전도할 수 있는 마음과 또 결실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알려 주신 것은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소망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도자인 내가 어떻게 접근하며 어떻게 말하며 어떤 방법을 행하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마음이 열리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성령께서 주시는 것이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입술로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는 것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이런 고민을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성구서표를 만들게 하시며 해결해주셨다. 그것은 곧 ‘영접기도 성구서표’였다.

“주 예수님 나는 주님을 믿고 싶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내 죄 값을 담당하시니 감사랍니다. 지금 나는 내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합니다.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영생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나를 다스려 주시고 나를 주님이 원하시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너무 간단하지 않니?
예쁜 한지에 위의 영접기도 말씀을 적어 프린트 하고 코팅을 한 후 서표 형제로 잘랐다. 이 작업을 하면서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이것을 만듭니다. 이 영접기도 서표를 받는 아이들마다 주님을 만날 수 있게 해주세요. 분명 그렇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담배 피는 아이들을 위한 성구서표와 이 영접기도 성구서표, 그리고 하나님의 좋은 말씀이 적혀 있는 성구서표 등 세 종류를 가지고 수업에 들어갔다. 말썽 많은 1학년 남학생들. 수업시작 전 기도를 한 후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오늘은 내가 너희들에게 좋은 친구를 한 명 소개하려 해. 그리고 또 특별한 서표를 너희들에게 하나씩 선물하려고 해. 우리들 마음속에는 신에 대한 갈망이 분명히 있거든. 그래서 세상에는 여러 종교가 있잖니? 나는 너희들에게 우리의 구세주이시고 좋은 친구가 되시는 예수님을 소개하려고 해. 그런데 너희들 가운데 많은 친구들이 종교와 관계없이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알려주려고 해.”
또렷이 쳐다보는 아이들을 향해 나는 영접기도 성구서표 한 장을 높이 들었다.
“바로 이것이거든. 영접기도문이 적혀 있는 서표야. 지금은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해도 이것을 가지고 있다가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 말씀을 꺼내놓고 진심으로 기도하렴. 그러면 그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고 구원을 얻는거야. 천국에 가는 거라고... 어때? 예수님 영접하는 것 너무 간단하지 않니?”

저도 하나 주셔요
악동들이며 중학교 티가 아직 벗어나지 않는 1학년 남학생들이 그렇게 조용한 것이 나는 더욱 의아했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말을 계속했다.
“얘들아, 자, 어때? 지금 이 시간 이 서표를 가지고 기도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지 않니? 너희들의 마음속에 예수님이, 하나님이 계신다고 생각해 봐. 얼마나 든든한 일이니? 그렇지? 지금 원하는 사람은 이 앞으로 나오렴. 바로 줄 테니까......”
내 말이 끝나자마자 두세 명이 일어나는 듯 했다. 그런데 이어서 한쪽에서 두어 명, 또 저쪽에서...나는 동시다발로 일어서는 아이들을 보며 사실 놀라웠다. 앞으로 나온 아이들은 열다섯 명 정도였다. 아! 주님께서는 오늘이 오기까지 이 아이들을 기다리셨던 것 아닌가. 진한 감동이 왔다. 이 기도문을 진심으로 외는 순간 예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만나주실 것이라는 생각에.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께서 이 아이들을 인도하실 것이라는 생각에.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다. 눈에는 눈물이 핑 돌고 있었다.
그 때였다. 한 남학생이 “선생님!”하고 외쳤다.
“그것 저 그냥 하나 주시면 안 되나요? 나중에라도 필요할 것 같아요.”
나는 밝은 얼굴로 기쁘게 말했다.
“왜 안 되겠니? 그럼 이것을 한 개씩 더 줄 테니까 너희들 가지고 있다가 예수님을 진정 만나고 싶다 생각이 들 때나 생활이 힘들 때나 하여튼 영접기도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는거야. 그리고 교회에도 나가고 말야. 어때? 좋지? 여유가 있으면 친구들에게도 전하고...”
아이들은 입을 모아 대답했다.
“네, 선생님!”

성령께서 주관하시는 일들
영훈고는 복받은 학교임에 틀림없다. 이 영접기도 성구서표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그런데 이 현상은 1학년 남학생뿐만이 아니라 3학년 남녀학생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우리 아이들은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하나님께서 더욱 기다리셨겠지만 말이다.
우리의 목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의 소리로, 나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알려주는 일, 그것에 우리가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다. 현장에서 때에 따라 알맞게 주시는 이와같은 지혜를 얻으면 그렇게 감사하고 기쁠 수가 없다.
이 영접기도 성구서표를 통하여 우리 아이들과 그 가족들의 영혼이 구원을 얻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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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등록일 :
2004.05.24
14:42:25 (211.112.148.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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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손혜진

2003.11.30
00:00:00
(*.219.21.90)


최관하 선생님 간증 테입을 저희 학교 선생님께서 주셔서 들었습니다. 어찌나 감동이 되던지요. 듣고 또 듣고 했는데요. 들을 때마나 다른 감동과 은혜를 주시더라구요. 선생님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06/03-14: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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