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끈이 생명선이더군요

빨리 갈게요
찬양제가 시작되기 세 시간 전.
나는 찬양제 때 입구에 진열할 선물과 필요한 물품들을 차에 가득 싣고 학교에서 교회로 향했다. 학교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3학년 기독학생 여섯 명이 땅바닥에 노란 노끈과 발바닥 안내 표지를 낑낑대고 붙이고 있었다. 처음 찾아오는 사람들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길 안내를 하기 위함이었다.
"얘들아! 수고한다. 그런데 빨리 와야 해. 교회에 할 일이 많거든."
1학년과 2학년들은 4시가 훨씬 넘어야 수업이 끝나기 때문에 수능이 끝난 고3학생들이 많은 수고를 하고 있었다. 찬양제가 6시에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매우 바쁜 시간이었다. 내 말 끝에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네, 선생님. 바로 붙이고 갈게요."
그 말을 뒤로 하며 나는 교회로 가는 길을 재촉했다.

야단을 칠까 하다가
찬양제를 할 본당 벽에 '물이 바다 덮음같이' 제목부터 붙여야 했다. 사다리를 찾아오고 비닐을 덮은 글씨판을 붙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하다보니 길에 노끈을 붙이고 있는 고3 아이들이 생각났다.
'아니, 이 녀석들이 노끈 붙이는데 몇 시간이 걸리는거야. 그리고 두세 명이면 충분하지 아까 보니까 여섯 명이나 있던데, 아직도 안 오고 말야.'
나는 성익이를 불러 몇 명만 남고 교회로 빨리 오도록 했다. 회신은 '다 했으니 곧 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또 한 동안을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나는 순간 불쾌감이 들었다. '이 녀석들이….'
본당 벽면에 찬양제 제목 글자판을 다 붙일 무렵 3학년 아이들이 보였다. 야단을 칠까 하다가 그냥 두었다.

시간마다 은혜가
찬양제가 시작되고부터 끝날 때까지 3시간 30분. 그동안 하나님께서는 모든 프로그램을 통해 은혜를 부어주셨다. 찬양과 기도, 율동, 그리고 말씀과 워십, 특별창작영상물 '왕따'와 '음란물', 연극 등. 아이들의 실수마저도 은혜로 넘쳤다. 특히 아빠가 딸에게 쓴 나은이 아빠의 편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사람들을 감동의 눈물이 흐르게 하였다.
매년 해왔던 것이지만 찬양제를 하는 교회 입구에 선물을 진열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따로 헌금하는 시간은 없었고, 그러면서도 선물을 진열해 놓은 것은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을 더욱 기쁘게 했던 것이다. 책과 열쇠고리, CD 그리고 인형 등 많은 물품들이 사람들을 반겼다. 이것마저도 은혜가 되었다. 아이들의 섬김의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기쁨이 되었다.

노끈은 생명선
찬양제가 아름답게 끝났다. 입구에서 돌아가는 분들을 배웅하고 있는데 한 남자분이 눈물이 글썽글썽한 상태에서 내 손을 꼭 잡았다. 그분은 한두 번 안면이 있던 이집사님이었다.
이집사님은 내 손을 잡은 상태에서 천천히 말씀하셨다.
"선생님, 너무나 좋고 은혜로운 찬양제에 초청해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찬양다운 찬양과 연극 등 복음의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네, 집사님. 감사합니다."
나도 왠지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런데요, 선생님. 여기에 오는데 미아삼거리역에 내려 어디로 갈까 생각하자마자, 영훈의 학생들이 정성스레 깔아놓은 생명선을 따라 걸었어요. 까아만 아스팔트 위에 붙여놓은 선을 따라 가며 살며시 밟아 보았지요. 근데 웬지… 이상하게도 그 선을 밟을 때마다 저의 마음에 감동이 오는 거예요. 눈물이 날 것 같구요. 찬양제 하는 교회 지하에 들어오자마자 기도하려는데 이유 없이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아!"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찬양제 전 고3 여학생들 여섯 명이 그 노끈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았던가. 그런데…."

끈 잡고 기도했어요
이집사님과 헤어진 후 나는 그 자리에 서서 하나님께 잠시 회개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주님 이 부족한 종을 용서하세요. 우리 아이들이 정성을 다해 깔아놓은 그 끈을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아, 그것이 생명선이라니요. 정말 놀랍고 또 감사합니다. 생각이 짧은 저를 용서하세요."
뒤풀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했더니 3학년 여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중 나은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지하철역부터 교회까지 그것 깔면서 저희 기도했어요. 이것 밟고 오는 분들 모두 축복해달라구요. 아!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멋지게 들어주셨네요. 너무 감사해요."
'이런 이런'
나는 감동이 물밀 듯이 일어 소리를 죽인 채 울고 있었다.
'이런 녀석들을 봤나. 세상에 노끈을 붙잡고 기도를 하다니. 그래……. 그 노끈은 생명끈이었구나. 그 생명끈을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불쌍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 끈을 밟으며 오는 사람들은 큰 은혜를 받은 것이고 말야.'
그 하찮은 끈마저도 기도의 능력이 임하였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아름답게 사용하셨다. 작은 것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이렇게 놀라운 감동을 주신다는 것을 또 한 번 체험한다.

감사의 메일
다음 날 이집사님께서 메일을 보내왔다. 늦었지만 찬양제 헌금을 보냈다는 소식과 함께.
"최관하 선생님 ! 2003 영훈찬양제를 위해 그동안 학생들과 얼마나 많이 기도하고 애쓰셨어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순간순간 찬양과 율동 너무나 은혜롭고 힘이 있었습니다. 마음으로 저도 찬양했고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정말 감사드리며 영훈의 기도제목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영훈은 기독교 학교가 아니지만 기도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끝까지 함께 하실 것입니다."(하략)
또한 노끈을 붙였던 3학년 한 여학생의 메일을 통해 또 한 번 감동을 맛보게 되었다.
"이번 찬양제 때에는 더욱 놀라운 체험을 주셨다. 생명이 없는 노끈이 예수의 능력을 입으면 생명줄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난 후배들을 생각하면서 이 끈을 이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우리가 이걸 붙이면서 물어 보는 사람이 있으면 친절하게 대답해서 홍보할 생각으로 붙였다. 이것을 보고 오리라는 생각은 조금밖에 없었다
내가 고1때 이 끈을 보면서 하나님 일은 이렇게 섬세한 곳에서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걸 후배들한테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어코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끈을 이어서 오는 사람들에게 성의를 표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마 이 끈에 집착하다가 관하샘을 답답하게 한 것 같기도 하다 ㅋㄷ히히.
상미는 열심히 붙이면서 (간혹 어떤 사람이 물어볼 때 성신교회라고 잘못 알려주긴 했지만) 그리고 희윤이도 손이 다 더러워져 가면서 끈을 사려고 대여섯번을 문방구를 들락거린 친구들. 그리고 칼이 없어서 이빨로 그 모든 테이프를 끊고 입안에 테이프가 들어가서 일일이 뱉어내고 수고한 나의 입 ㅋㅋ, 그리고 해승이 정복이 예은이 모두 지금 이 끈을 보고 생명줄이라고 고백한 한 분으로 인해 예수님의 위로를 체험했다. ^^
이것말고도 하나님은 더 섬세하게 정말 그 말 그대로 크고 비밀한 일을 보이셨다.
믿지 않던 나의 3년 친구 예은이가 예수님 때문에 은혜 받고 이름값을 하게 되었다는것 ㅋㅋ(예수님의 은혜-예은 ㅋ)그리고 가정의 회복. 그런데 참 ㅡ.ㅡ; 하나님의 방법인 것을 또한번 느낀 건. 끝까지 기다리시게 만드신다는거다 3년 동안 기도한 제목이 지금에 와서 드러나는건..인내를 요구하시는 그분의 우리를 향한 독특한 사랑의 방법이다.ㅎㅎ
지금은 마냥 즐겁다. 그리고 책을 한권 내고 싶다 (너무 오버해따 ^.^)
책 제목은..--하나님이 특별하지 않은 한 사람에게 임하신 역사..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
찬양제날 나에게 이런 말씀을 주셨던 것을 지금 고백한다.
'내가 너희에게 때에 따라 비를 내리니 복된 장마비를 내리리라'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에 또 한 번 놀라고 마음이 뜨거워진다.
물이 바다 덮음같이. 성령이 우리의 마음을 덮은 귀한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모두가 하나님만 바라봤으면 좋겠다. 정말 이 세상 모두가 말이다. 그건 물론 불가능한 유토피아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적어도 내가 만나는 사람은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하게 되는 그런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또다시 날 죽이고 하나님만 바라보는 연습을 매일 해야겠지..
거룩한 백성에게 능력이 임하시기를 원하시니깐.
사랑한다. 주님의 길을 불평하지 않고 기쁨으로 묵묵히 참으며 걷는 관하샘 그리고 중보자들 우리 ysca 선배 후배들. 그리고 매일 죄짓는 나를 묵묵히 참으시고 인격적으로 대하길 원하시고 기다려주시는 멋진 그분 예수님 사랑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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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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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그리운 안동여고 학생들 573     2003-05-23
*스승의 날 정성들여 쓴 엽서 42장을 연결해서 책처럼 만들어 꽃과 함께 보내주었다. 그들에게 보낸 답장. 사랑하는 불어반 아그들에게 오늘 너희들의 소포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발신이 안동여고 불어반으로 적혀있어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