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복샘, 김주희샘에 이어 저도 드뎌...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저를 의아해하며 섭섭해하시는 분들 생각하며 소식전합니다.

작년 복직후 5월쯤 퇴직을 결심한 이후
우여곡절끝에
이번주 월요일 사직서를 냈습니다.

2006년 휴직했다가 작년 복직하면서
학교는 제게 감동도 많았는데 한편 이제 떠나야 할곳임을 확인하였기에 그만두기도 참 어려웠습니다.

집단따돌림을 겪는 심각한 사례를 상담한 것을 높이 평가한 교장선생님께서 사표를 인정하지 않아 여기까지 왔는데, 그분이 명퇴하던 날 신우회 샘들 모아 축복송 불러드리면서 이미 저도 퇴직으로 마음이 정해졌던 상황에서 퇴직이 아닌 휴직이 예정된 그 상태로 참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은 학교에 남아주셔야 합니다."하시던 그 호의를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적신호를 보내신다 생각하며 저도 다시 어머님 간병휴직을 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학교를 떠나 새로운 길을 가라시는 것이 분명하여
다른 길을 갑니다.

언젠가는 우리 공동체와 다시 만나게 될 길이라 생각하는 길을 가려합니다.

"엄마가 tcf열심히 하던 시절에 너희들 버리고 살았던 것 정말 미안해. 하지만 너희들에게 하나님께서 다 보상해주실거야."
어제 저희 둘째 딸 하진이와 하진이가 고난도의 수술을 받아야 했던 그 시절을 이야기 하던 중
" 왜 하나님이 보상을 해요? 엄마가 우리를 버려놓고는...엄마가 갚아야지 왜 하나님께 떠넘겨요?"
웃으면서 나눴던 얘기가 오늘도 제 맘에 깊이 새겨져있습니다.

저는 당분간은 그동안 다 쓰고 좀 남아 있는 그 에너지가 더이상 남지 않고 고갈되기 전에 하진이 말대로 하나님께 아이들을 떠넘겨드리지 않고 엄마로 옆에 있어주려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과 배우고 나누고 예배하면서
하나님께서 기회주시는대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도 찾아가 섬기는 것도 하려합니다.

어제는 송인수선생님의 편지글을 읽으면서,
그리고 월요일 지난 겨울 반려된 사직서를 다시 내러 갔을 때
여전히 공교육 현장을 눈물겹게 지켜내느라 전쟁을 치르는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선생님한테 도전받았는데 왜 도전만 주고 떠나느냐"고 손잡고 우시던 어느 선생님을 생각하며,
힘겨운 상황에서 학교와 가정과 기독교사운동을 살아내는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맘이 무겁기도 합니다.

이제 가르칠 힘이 없는 제가 이쯤에서 교사로서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저의 책임을 아직 다 하지 않은 채
도망치는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에...

...하지만 논리적으로 정리되지 않지만 여러 복잡한 마음에도
하나님이 주시는 흐름을 따르는 평안한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기도하다보면 홈스쿨링을 시작한 제게 하나님께서  먼훗날 공교육을 위한 또다른 새로운 일을 주실거라는 방향도 보여주시곤 하는데
제 주신 자리에서 하나 하나 하나님 인도하심 따르며 가려합니다.

우리 교육의 큰 맥락안에서 여전히 선생님들과 함께 가지만
다른 길을 걸으며 함께 기도하며 지켜보며 그렇게 가려합니다.

...그간 제게 큰 기쁨이었던 TCF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조회 수 :
683
등록일 :
2008.04.17
01:12:03 (*.58.6.26)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7514/b12/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7514

안준길

2008.04.17
08:38:07
(*.131.166.2)
하진이 부분 이야기를 읽으며 저도 눈물이 납니다. 그 만한 선생님의 헌신위에 여러 지역모임이 굳건해지고, 여러 사람들이 큰 도전을 받으며 우리 공동체가 이만큼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선생님께 TCF가 큰 기쁨이도록 선생님 헌신을 기억하면서 본받으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정태

2008.04.17
09:06:00
(*.242.29.147)
다른 길... 솔직히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같은 일이라고 믿고 싶은데요.

오승연

2008.04.17
09:18:45
(*.184.201.226)
2주전 쯤에.. 지역 리더모임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의 기도하시던 모습이 많이 생각났답니다..^^ 승호샘에게 "강영희 선생님처럼.. 우리 모임도 tcf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 하면서.. tcf 를 앞서 섬기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답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저희들이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하나님께서 좋은 리더, 강영희 선생님을 허락하셨음에 감사 드려요~^^ 저희도 선생님을 본받아.. 좀 더 인내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하나님 안에서 영육 가운데 늘 강건하시길 기도 드려요~^^*

현승호

2008.04.17
10:58:01
(*.230.179.130)
선생님.....!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2002년 이등병시절에 기독교사대회에 가기위해 휴가나와서 선생님께 따뜻한 밥을 대접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선생님의 섬김과 열정과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TCF에 선생님이 계셨다는 사실이 전 자랑스럽습니다. 그 나라에가서 저는 강영희 선생님과 같은 공동체를 섬겼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것입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김현진

2008.04.17
23:33:10
(*.237.239.128)
이렇게 함께 할 시간이 짧을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선생님께 작업(?)하는 거였는데.ㅜ.ㅜ.
tcf 관련 모임이나 수련회 때 멀리서 뵈어도
늘 깊은 영성과 기도의 파워가 느껴지는 선생님 ...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앞으로 새롭게 하시는 사역 위에 성령의 함께하심이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민정

2008.04.18
05:11:17
(*.205.47.217)
강영희 선생님... 김승연 선생님을 통해 선생님의 근황을 듣긴 했었는데 정말로 사직서를 내셨다니 내심 믿어지지 않기도 하네요.
지부모임 개척시절에 선생님의 섬김과 기도와 사랑... 위로와 격려 등등 받기만 했었는데 훌쩍 가시는 빈자리가 tcf 안에서도 크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하나님께서 또 다른 길을 열어 주실 때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계획이 있을 줄 알아요.
선생님.. 그동안 정말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요
앞으로도 주~욱 하나님과 동행하시는 선생님 되시길 기도합니다.

민들레

2008.04.18
09:50:19
(*.223.147.154)
우리 가는 길이 같은 길이라 언제가 다시 합쳐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선생님의 용기와 결심과 헌신과 열정과 사랑 늘 기억하며, 또 새로이 가시는 그 길도 축복합니다. 또 많은 이야기들로 우리에게 여전히 자극과 용기를 주실걸 기대합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서상복

2008.04.19
10:09:58
(*.241.246.155)
영원한 스승 강영희선생님 저는 가정사역으로 딴 길이 아니라 선생님들을 돕는 같은 길이 되고 강영희 선생님은 가정세우시는 그 일로 다시 모든 선생님께 또 다른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 주시면서 참 스승이전에 참 엄마와 참 아내로의 헌신된 모습으로 도전을 또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강영희 선생님을 생각하면 로뎀나무 아래 엘리야의 처절한 몸부림과 눈물과 지침이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요? 부디 엘리아야 호렙산에서 세미한 하나님의 소리에 결국 남은 생애를 승리하셨듯 선생님께 향하신 하나님의 소리에 남은 생애를 회복하시고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유수현

2008.04.21
20:33:13
(*.111.94.167)
늘 파워풀한 그리스도인 교사의 표상이던 모습을 더 이상 교사공동체에서 못본다구요?ㅠ.ㅠ 10년 전 강영택, 김숙경 샘이 새 길을 열어 떠나던 날이 생각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강 선생님 하윤,하진 그리고 막내를 잘 키우는 그림 이상의 주님주신 비전이 있으시겠지요. 하나님앞에서 결코 후회하지 않을 고귀한 결단을 주께서 축복의 통로로 이용하실겁니다. 김숙현선교사님 기도할 때 강샘의 홈스쿨도 위해 기도할께요. 늘 >ㅂ<

정미영

2008.04.22
11:44:40
(*.216.72.128)
다른 행진을 시작하시는 강영희선생님..
맘껏 축복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그대로 보여주시는 선생님의 삶에 늘 하나님이 동행하심을 믿습니다. 선생님의 과거와 현재를 잘 사용하셔서 또 다른 모습으로 빚어지실 선생님을 기도하며 기대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2278 제임스패커의 기도 서평 올립니다. [3] file 340     2008-04-22
 
2277 가정방문의 장점 [3] 632     2008-04-19
저는 어제 단 하루만에 가정방문을 마쳤습니다. 저희반 19가정 중에서 딱 4가정만 가정방문을 희망하시더군요... 올해는 특히나 가정방문에 부담을 많이 느끼시는지 저와의 만남을 회피하시는 학부모님들.... 하지만 비록 4가정이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  
2276 19일(토)오후4시 좋은교사운동 학교사역 특강 file 605     2008-04-17
 
» 저도 다른 길을 갑니다. [10] 강영희 683     2008-04-17
서상복샘, 김주희샘에 이어 저도 드뎌...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저를 의아해하며 섭섭해하시는 분들 생각하며 소식전합니다. 작년 복직후 5월쯤 퇴직을 결심한 이후 우여곡절끝에 이번주 월요일 사직서를 냈습니다. 2006년 휴직했다가 작년 복직하면서 학교는 ...  
2274 학교 자율화 계획에 대한 좋은교사운동 성명서 [1] 402     2008-04-16
학교 자율화 계획에 대한 좋은교사운동의 성명서 학교 정상화에 역행하는 ‘학교 자율화 계획’은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 학교 현장에 필요한 보편적 룰마저 없애는 것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국민적 합의를 부정하는 것 ▲ 교육청의 권한 강화는 관료적 통제를 강...  
2273 "교육을 고민하는 자들의 모임"을 소개합니다. [3] 406     2008-04-15
오늘 송인수 선생님이 보낸 편지를 받고 잠시 가슴이 뜨거웠었습니다. 언제나 한 발 앞서, 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주제만 골라서 덤비(?)던 그의 야수성이 엿보이고, 늘 그 분앞에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선지자 같은 모습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T...  
2272 (기독교사대회)특별한 이벤트에 참여하세요~! 426     2008-04-15
이번 대회의 주 컨셉이 '상상'입니다. 그래서 준비한 특별한 문화행사가 교육상상 박람회인데요. 아래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시고 참여신청은 기독교사대회 홈피의 교육상상박람회 신청게시판를 이용해주세요. 자세한 문의 사항은 아래에 담당자분께 연락해 ...  
2271 돈도 주시고 모임도 주시고 [3] 431     2008-04-14
'2008 기도책자'를 발행하기 위해 기도제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어제는 2006, 2007년에 찍었던 기도책자를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특별히 제 눈에 들어 오던 몇 가지 기도제목, '2006년, 중앙회 재정을 이천만원을 허락하소서!' '2007년, 대전과 충청지역에 ...  
2270 벌써 8월을 꿈꾸며 471     2008-04-14
마침 오늘이 기독교사대회 1차등록 마감 1일 전이네요. 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은혜가 많았던 대회를 꼽으라면 원주 연세대에서 있었던 2002년 기독교사대회입니다. 98년 만큼 대회 첫날 가는 길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던 그해 대회에 하나님께...  
2269 청주에도 TCF모임이... [10] 735     2008-04-12
울산 TCF 서재헌 선생님이 청주의 한 대안학교로 가시면서 청주에서 기독교사모임을 세우기 원하는 몇 분의 선생님들을 연결해 주셨습니다. 드디어 모레, 4월 14일 월요일 밤 9시 30분에 이분들을 만나러 갑니 다. 제가 그동안 여러 지역모임에 참석해 보았지...  
2268 (선산하우스1) 모형비행기 휘날리며~ [4] 613     2008-04-12
어제 퇴근하는 길에 좋은 아빠 노릇해보려고 그동안 학교에서 '과학의 달'행사로 갈고 닦은 솜씨를 기억하며 모형비행기를 준비했습니다. 아침부터 아이들과 함께 모형비행기를 조립하느라 낑낑대다 거의 점심 때가 되어서야 완성! 집근처 학교 운동장에서 신...  
2267 각 지역 대표님들께- 중보기도 제목 부탁드립니다 946     2008-04-07
안녕하세요? TCF 중보기도팀장입니다. 2008년 TCF 중보기도 책자를 만들려고합니다. 지역 대표님들께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지역별 기도제목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정리해서 업로드해주시면 중보기도 책자에 싣고 함께 하나님앞에 기도하려고 ...  
2266 중보기도 제목-지역대표님이 모르고 계시면 이 글 보신 분이 꼭 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481     2008-04-07
>안녕하세요? >TCF 중보기도팀장입니다. > >2008년 TCF 중보기도 책자를 만들려고합니다. >지역 대표님들께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 글을 씁니다. > >지역별 기도제목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정리해서 업로드해주시면 중보기도 책자에 싣고 함께 하나님앞에 ...  
2265 가정방문 캠페인이 시작되었어요 [2] 428     2008-03-25
좋은교사운동이 8년째 지속해온 캠페인이 어느덧 선생님들의 학급운영의 일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 3월 중순부터 가정방문을 이미 시작하신 소식들이 들려오고요. - 이미 가정 방문을 마치고 개별상담을 시작하셨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사...  
2264 통일교 정당이 어디서... 659     2008-03-23
드라마 대왕세종을 보려고 KBS뉴스를 보고 났더니 이거 원... 영화배우 태현실씨가 평화통일가정당 정책연설하는 게 방송에 나오는군요. 그런데, 이 평화통일가정당이 문선명 집단 당이던데... 오늘 교회 가니까 교회 게시판에 나왔더군요. 저희 학교 앞의 전...  
2263 3월을 잘 마무리하고 4월을 힘차게 시작하는 비법~~~*^^* [2] file 494     2008-03-21
 
2262 사랑과 섬김의 학부모총회, 우리가 만들어 가요. *^^* [1] file 444     2008-03-16
 
2261 [서평이벤트] 제임스 패커의 기도 [6] file 535     2008-03-16
 
2260 학부모님의 기도응답, 좋은교사 [1] 505     2008-03-06
새 학기를 시작하는 선생님들의 소식을 좋은교사 사무실에서 듣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소식은 여러 학부모의 기도 응답 내용입니다. 2008년 각 가정의 기도제목으로 자녀들이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2259 학부모 편지 보내기로 사랑을 전하세요.*^^* [2] 490     2008-03-05
TCF 선생님들 학년 초라 무척 바쁘시지요? 교육실천팀을 맡고 있는 강미영입니다. 교육실천팀(홈페이지 오른쪽 중간 배너)에 글을 올렸지만... 많이 들어오시지 않는 듯 하여 알려드리려구요. 더 자세한 내용과 자료는 교육실천팀에 올렸사오니... 꼭 들어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