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드립니다.
오늘, 20년전 소천하신 어머니곁에 아버지를 모셔놓고 무사히 모든 것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틀뒤 만나기로 하고 가족이 헤어져서 남편과 함께 춘천에 왔습니다.
연락을 받자마자 한밤에 병원으로 저보다 먼저 와 주었던 박은철선생님과,
서울 TCF선생님들.
화천에서 춘천에서 가평에서 조퇴를 해가며
먼길을 달려와준 지체들.
올수 없는 상황이라 문자로 전화로 위로해준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또 이렇게 리플달면서 관심을 표해주심도 너무 감사하네요.

대학2학년때, 어머니가 돌아가신후, 94년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
저와 단둘이 살았던 시간이 많으셨던 아버지.
"너는 공부만 해라"하시며 밥을 해주셨던 아버지.
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사학재단연합에서 주관한 임용시험에 붙었을때,
합격증을 찾아다 주시며 기도응답을 받으셨다고 기뻐하시고,
동덕여중에서 취직이 확정되었다는 전화연락이 오자마자
전화기 옆에서 무릎꿇고 하나님께 막내딸로 인해 감사하셨던 아버지.
서울에서 주말부부할때는 입덧이 유난히 심한 저를 위해
빈꿀병을 들고 음식점에 가셔서 냉면 국물을 사오셨던 아버지.
그 아버지께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회개를 해도
이제는 더 어찌할수 없는 상황.

...하지만 우리 가족은 불효에 대해 회개하면서도 마음 속 깊이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아버지와의 이별을 영결식이라 부르지 않고 " 천국 환송식"이라 불렀습니다.
아버지가 가지신 그 암은 원래 먹지도 못하고 고통도 심하다는데,
"이제 차마 눈으로 볼수 없을, 말로만 듣던 그 고통이 오려나 보다" 생각이 들 무렵,
하나님께서 고통을 감해주시고 천국으로 데려가신 것입니다.

아버지의 싸늘해진 시신을 보며
"인생이 저렇게 끝나는 것을..."하면서 지금 제 삶의 자리를 돌아보았습니다.
또한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지 못했기에 입관할때 더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들여다본 아버지의
평화롭고 환한 얼굴에서 하나님의 위로가 느껴졌습니다.

오늘 발인예배에서 함께 본 말씀.
"...그러므로 이 여러말로 서로 위로하라"
우리에게는 죽음이 영원한 이별이 아닌것을 알기에 서로 위로할 수 있고
슬픔보다는 천국의 소망을 나눌 수 있음이 참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함께 사랑을 나눠주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공동체가 있음이 또한 감사할 뿐입니다.
조회 수 :
574
등록일 :
2004.06.15
20:54:23 (*.82.42.34)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3817/9d1/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3817

전혜숙

2003.11.30
00:00:00
(*.219.21.90)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 가운데 아버님을 보내드렸네요.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천국의 소망이 있음을 선생님의 가정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남은 일(하진이, 선생님 건강)도 순탄히 해결되길 기도할께요~ -[06/15-22:27]
-


홍순영

2003.11.30
00:00:00
(*.219.21.90)
그러셨군요. 선생님의 글을 통해 고인의 삶과 사랑을 더욱 깊이 알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은혜가운데 큰 일 치르게 하신 하나님께도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선생님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드립니다. -[06/16-10:04]
-


안준길

2003.11.30
00:00:00
(*.219.21.90)
선생님의 글을 보며 저와 저의 가정, 그리고 아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피곤하셨을텐데 편히 쉬세요.. -[06/16-11:32]
-


남정숙

2003.11.30
00:00:00
(*.219.21.90)
선생님. 이 세상에서 잠시 헤어짐의 아픔이 있지만 천국에서 아버님을 만나뵐 수 있겠지요. 우린 역시 천국의 소망이 있어서 너무 좋고 감사하네요. 샘. 보고 싶어요. -[06/16-18:58]
-


김덕기

2003.11.30
00:00:00
(*.219.21.90)
예, 강영희 선생님께 늘 동일한 사랑을 베푸신...그런 아버님이셨군요...(뭉클 쿵클...) -[06/18-11:28]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1498 섬김의 리더쉽으로 [3] 533     2004-07-03
1. 1인 시위를 벌인 학생 "학교내 특정종교 강요는 문제" "지난 16일 아침 서울 대광고 교정에는 침묵을 깨는 한 학생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울려 퍼졌다. 학생들에게 특정종교를 강요하지 말라는 너무도 분명한 외침에 교사 학생 모두는 당황했다" 지난주에...  
1497 제48회 사랑의교사들 전국교육자 하계수련회 498     2004-07-02
여의도순복음교회 사랑의교사들(구: 전국교육자선교회)에서, 금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제48회 하계수련회를 개최합니다. 사랑의교사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산하 기관으로, 학교현장에서 주님의 사역에 임할 학교선교사 육성을 목적으로, 매년 다양한 세미나 및 ...  
1496 교사대회 개회식 합창단 모집합니다. 345     2004-07-02
개회식 때 기독교사의 노래를 부릅니다. 4부합창이구요. 파트별로 희망하시고 집이나 학교의 주소를 적어주세요. 악보를 송부해드리겠습니다. 약간의 합창 경력을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명단이 확정되면 개별적으로 악보와 함께 통보가 되구요. 개인적인 연...  
1495 <신청받음> 찬양집 제작합니다. [10] 616     2004-06-30
안녕하세요? 대구의 안준길입니다. 지난 번에 대구 TCF에서 제작한 찬양집의 반응(?)이 좋아서, 아니 가히 폭발적이어서 ^^ , 또 몇 분이 그 이후에도 문의 전화를 주셔서 다시 마스터를 하려고 합니다. 필요하신 교회, 학교, 지부에서는 연락을 주십시오. 반...  
1494 추카.... 전형일샘 세째 태어남 [32] 674     2004-06-29
오늘 새벽에 전형일샘 가정에 경사가 났습니다. 7월 2일이 예정이었는데 조금 빨리 3.5kg의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지요. 모두들 축하해 주시고 특히, 조숙진샘의 쾌유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1493 집에서 쉬면서... [13] 557     2004-06-24
자유게시판에는 정말 오랜만에 올리는 글 같네요~ 강영희 선생님 말씀처럼 옛날에는 이 자유게시판을 통해 교제를 많이 했었는데... 이제 규모(?!!)가 꽤 커지다 보니 지역게시판이 그 역할을 하고 있어서... 자유게시판은 어쩌다가 올리는 공지사항이나 광고...  
1492 또하나의 아름다운 청년 김선일 형제! [7] 666     2004-06-23
전국민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피살된 김선일(33)씨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았던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지난 70년 부산에서 출생한 김씨는 넉넉지 못한 살림때문에 거의 독학을 해야했 지만 신앙과 학업에 대...  
1491 Re..사랑하는 선일아<이미경선교사님 편지글> [2] 539     2004-06-25
사랑하는 선일아. 네 긴급 기도요청소식을 듣고 한참 당황하였는데, 아직 기도를 마치지도 못하였는데 이젠 아주 천국입성을 하였구나.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너와 함께 마주 앉아서 먹던 김치찌개가 마지막 식사가 될 줄이야! 내게도 천국 문에 들어 갈 수 ...  
1490 Re..이런 저런 생각 427     2004-06-24
어제 1교시는 참 침울했습니다. 교무실 분위기도... 이해할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가르치는 일차함수가 저 아이들에게 뭔 의미가 있을까 생각되더군요. 어제 새벽에 시외버스에서 "추가파병 확실하게 추진한다"는 보도를 이틀째 들으며 제 나라 청년이 죽음의...  
1489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1] 515     2004-06-23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요4:17) 사마리아 여인의 이 고백은 쉬운 고백이 아니었을 것이다. 정말 숨기고 싶은 자신의 약점, 아픔이요 죄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우물가에 나타난 유대인인 한 남자가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고 영...  
1488 오랜만에 쓰는 글 [13] 503     2004-06-19
우리 게시판이 언제부턴지 "광고용"으로 또는 특별한 소식을 알리는 용으로 사용되고 지역게시판으로 나눔의 장이 옮겨졌습니다. 예전 천리안시절이 그립곤 합니다. 모두 모여 한곳에서 폭넓게 교제하며 푸근한 이야기들을 나누던 시절들. 비오는 날 밤. 민애...  
1487 중국 MK CAMP 교사 모집 [1] 441     2004-06-18
월 방학기간 중에 열리는 중국 MK캠프 교사로 참가하실 선생님을 모집합니다. 이번 여름 캠프는 내년 여름에 있을 상해 캠프와는 달리, 지역에서 열리는 소규모의 캠프입니다. GCF(IVF 학사회)와 연합하여 진행하게 되며 디아스포라팀은 스탭으로, TCF 선생님...  
1486 기독교사대회 TCF 등록자 명단입니다 [7] 7794     2004-06-18
강원 강릉시 강릉오성학교 천보영 강원 강릉시 남강초등학교 이정미 강원 강릉시 모산초등학교 남정숙 강원 원주시 북원초등학교 길금수 강원 원주시 신림초등학교 장미영 강원 정선군 정선중학교 이미연 강원 정선군 정선초등학교 이유영 강원 춘천시 봉의초...  
1485 3일 남았습니다. 서두르세요 350     2004-06-16
16일 현재 1500 여명이 대회 참가 등록을 마쳤습니다. 3일 후 2차 마감인 6월 20일 전후로 목표인원 2000명이 채워질 듯 합니다. 대회장소가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없는 관계로 2차마감 이후에는 등록을 할 수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예전 처럼 최종마감일...  
1484 기독가족상담소 도서할인판매 안내 file 508     2004-06-16
 
1483 용서교육지도자과정 안내 348     2004-06-16
안녕하세요? 기독가족상담소에 이경진 간사입니다. 저희 상담소에서 용서교육지도자 과정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교육과정에 관한 안내입니다. 주제 : 인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상처와 갈등을 극복하고 성장과 화합을 이루도록 돕는 용서 프로그램 지도자 과정 ...  
1482 (謹弔) 강영희선생님 부친상 [14] 720     2004-06-13
투병하시던 강영희선생님 아버님께서 오늘 소천하셨습니다. 슬픔중에 있는 선생님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시다. tcfkyh@chol.com 033-241-9577 011-9865-9577 조문 하실분들은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오세요  
» Re..감사합니다! [5] 강영희 574     2004-06-15
감사드립니다. 오늘, 20년전 소천하신 어머니곁에 아버지를 모셔놓고 무사히 모든 것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틀뒤 만나기로 하고 가족이 헤어져서 남편과 함께 춘천에 왔습니다. 연락을 받자마자 한밤에 병원으로 저보다 먼저 와 주었던 박은철선생님...  
1480 [좋은교사운동]독자배가운동 결산 file 354     2004-06-10
 
1479 옥미나샘,예쁜 딸 순산했답니다. [12] 756     2004-06-10
저도 어제(6.9수)저녁에 박효일샘께 문자로 받아서 정확히는 모릅니다. 아마 추후에 자세한 내용을 올릴 예정입니다. 아직 경황이 없으실 것 같아 제가 대신하여 보고하자면... 월요일 모임 때까지도 참석하여 pbs 인도도 하셨는데, 너무 의연한 모습이였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