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유감2] - 인생역전 로또?

식이 끝나기 바쁘게 아이들보다 먼저 교실(본관 4층 복도 끝, 멀~다!)로 황급히 달려간 이유는 노트북 연결을 위함이었습니다.

한참 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교실로 들어오시기 시작하고...
졸업장을 제외하고 학교문집류는 임원들이 돌리게 하고, 상장류는 차례로 호명하면서 나누어주었답니다.

이윽고 분위기를 잡으면서 준비한 영상(교내생활 모습, 교내외 행사 장면들, 가정 방문 때 학부형들과 찍은 사진 등)을 함께 보았습니다.
담임의 기도, 염원을 실어 배경음악은 Don Moen의 'God will make a way'로 했습니다.

누군가에서 박수 소리가 나오고 이제는 마지막 수업, 담임의 유언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철부지 아들에게도 유언시간은 중요하지 않습니까?
다행히 학교 문집, 학급 소개란에 ‘2012년 2월 12일 20:12분에 만납시다.’란 내용을 아이들이 실어둔 것이 있어서 이것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 때까지 살지 못살지 우리가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시간은 신의 영역이니 다행히 살아 있게 된다면 우리가 잘 살아서 만나면 좋겠다. ‘잘살자’는 의미가 그저 물질에만 있지 않음은 너희들도 알거다. 만약 그렇다면 복권 당첨자들은 모두들 행복해야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단다. 인생역전은 로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있다. 잘사는 비결이 이 안에 있다.”

이 때쯤 책상 위에 마지막까지 나누어 주지 않고 남아 있는 포켓용 성경(지난 가을 축제 때 대구성서공회로부터 지원 받았던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특별히 남자들이니까 군대 갈 때는 윗주머니에 넣으면 딱 알맞게 들어간다고, 군에 갈 때는 꼭 들고 들어가라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성경을 받는 사람은 두 부류의 반응을 보이는데, 한 부류는 그런 줄 알고 선물로 받아 넣는 사람과 또 한 부류는 슬며시 책상 속에 넣어두고 갈 사람들이 있다고. 기왕이면 다 가져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마지막 악수례 시간, 한 명씩 호명하면서 졸업장과 성경을 함께 주면서 축복의 말들을 해주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디 우리 주님께서 앞으로 이 아이들이 살아갈 인생 여정 어느 한 순간에 그렇게 말씀으로 찾아와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성경을 읽고 인생이 역전되며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아이들과 학부형들이 돌아가고 난 뒤 교실문을 잠그고 왔지만 다시 교실로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빈 교실, 책상 안을 들여다보면서 참 안타까운 일은 한 아이의 책상 속에 이 성경이 들어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 영혼을 위해서는 더 기도해야 되겠지요?
(나의 지론, 아이들에 대한 교육의 After Service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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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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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하

2002.11.30
00:00:00
(*.184.1.2)


"멋있다.. 진짜.. 멋있다.. " 김덕기 선생님이 이렇게 멋있는줄 이미 알고 있었지만.. ^^* 오늘 다시 한번 확증됩니다. -[02/12-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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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일

2002.11.30
00:00:00
(*.85.160.81)
저희 학교도 오늘 졸업식이었는데요, 김덕기 선생님을 비롯해서 졸업반 담임 선생님들. 모두 수고하셨어요! -[02/12-16:40]
-


김복희

2002.11.30
00:00:00
(*.251.37.130)
김덕기 선생님께서 이토록...아이들의 영혼을 깊이 사랑하는 줄...몰랐습니다!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열정에 감동~또 감동!~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정말 마음 든든해지고...존경스럽고...학생들의 앞날에 소망이 보입니다!...대구지역 화이팅! -[02/13-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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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2002.11.30
00:00:00
(*.213.96.203)
감동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훤합니다.. 흐흐흐. -[02/13-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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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필독)제주수련회 일정변경 341     2003-08-01
원래 예정(2004년 1월 5-8일)되었던 제주수련회일정이 1월 중순에 방학을 하는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몇 지역의 학사일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조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따라서 2004년 1월 26일-29일 기간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습니다. 일정변경으...  
359 섬집 아기 [6] 778     200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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