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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천일 초등학교에 온지 어제로 2주가 지나고 오늘 ..3주에 접어듭니다.
어떻게 살았냐구요?.. 흐흐흐..
밑바닥.. 다 보며..
내 속에 숨겨진 여전한 분노와 잔인성을 보며..
와르르 무너지는 자아상에 어찌할 줄 몰라하며.. T.T 그렇게 살았습니다.
한마디로 .. 비~참~하~게~

수업 중에도 열이 갑자기 나거나, 속이 심하게 울렁이면
그자리에 털석 주저앉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 의례 그러려니.. 하죠 ^^;
오늘도 운동장에서 즐거운 생활 수업을 하는데
나무밑에 거의 쓰러지다 시피 앉아.. 숨가프게 호르라기를 불어댔습니다.
아이들은.. 오직.. 달리기를 못하면 어떡하나.. 의 눈빛으로 저를 보더군요..-.-

학부모님들도 여전합니다.
윤- "이제부터는 제가 1학년 4반 담임입니다. "
그들- "호호호... 하도 많은 분들이 왔다 가서.. 담임 선생님 이름도 저희는 몰라요.."
윤- "이제 안 바뀔거에요.. 걱정마세요"
그들- "오셨던 분들 마다 그 말씀은 하셨어요.. 저희는 안 믿어요.."
윤- ......

대구에 있던 5년 동안.. 참 많이 칭찬 들으며 교사생활 했습니다.
교장 교감 선생님께도 많이 사랑 받았었고, 특히 학부모님들에게 있어 저의 인기는
가히 하늘을 찔렀습니다. ...(물론 이걸 증명해 줄 사람은 없습니다. ^^;)
그런데.. 저는 요즘 이런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

도저히 기도하지 않고는 숨조차 쉴수 없기에..
새벽에 주님께 매달립니다.
지난주 새벽...
기억속에 숨어있던 말씀이 갑자기 드러났습니다.

이것이 최선이라 여기며 사는 것과
정말 이것이 최선임을 믿으며 사는 것의 차이...
최선이라 생각하려 애쓰고
또 의지적으로 ' 그래.. 이것이 최선일꺼야..' 라고 위로하며 사는 것과
정말 이것이 최선임을 믿고..
다른 것은 보지 않으며 감사하게..(왜냐면.. 최선이니까..)사는 것은
작지만 얼마나 큰 차이인지..모른다고..

뎅~~~~
갑자기 제 머릿속은 종이 울렸습니다.
그렇지..
예전에 내가 있던 초등학교.. 나를 많이 아껴주는 그곳은 이제 내 속에 없는거야..
여기가 내게 최선이야..
최고의 자리고.. 다른 곳은 없어..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잖아..
하나님이 실수로 나를 이곳으로 넣으신게 아니고..
전국의 지역과, 학교를, 그리고 아이들과 학부모를
고르고 또 골라... 내게 가장 맞는 곳을 선별하여 주셨지...
주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내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숨쉬는 것 조차도...

이제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저의 힘들어 하는 글에 너무 많은 짧은 글.. 감사합니다.
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그냥 사랑 받는게 어떤 건지..
그게 얼마나 사람을 살려내지는..
그리고 그것이 우리 공동체의 힘임을..
이제 조금 압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메스꺼움 때문에 좀 힘이들지만..
꼭 ~~ 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 주안에서 사랑하는..여러분..(화종부 목사님 버전)^^;
저.. 잘 살겠습니다.
매일 넘어져도 매일 주께 붙어있겠습니다. ..
정말 ..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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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2.09.17
13:29:44 (*.1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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