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에 참 예쁜 아이가 있다.
똑똑하고 집안도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고
발표도 아주 똑! 소리나게 잘하고...
뭐 하나 흠잡을 것이 없다.

그런데 그 아인 성격적으로 좀 신경질적이고 욕심도 많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러한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좀전에는 음악실에 갈려고 아이들이 줄서 있는데...
그 아이가 너무나 분통하고 속상하게 울고 있다...

"**야 너 왜 우니~~~? 뭐가 속상해?"
하며 물어도 아무 말이 없다.

좀 있다가 " 너 자신이 속상해서 울고 있니?"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잠시 생각하다가
조용히 아이를 불러 놓고 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선생님도 나 자신에 대해서 한없이 속상할 때가 많단다..
내가 왜 이렇게 우리반 친구들에게 상처를 많이 줄까?
사랑하기는 커녕 아이들을 미워할까?
왜 난 정리를 이렇게 못할까?
........................................
그럴 땐 선생님은 기도한단다
사람들은 내가 잘 할때만 좋아하지만,
하나님께선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거든~
그래서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일때 울면서 하나님께 이야기한단다.
**야! 선생님이 널 위해 잠깐 기도해 주어도 되겠니?"

조심스런 제안에 **이가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잠시 드리는 기도...
**가 자신에 가지는 절망과 속상함에 대해서 하나님께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또한 내가 **를 위해서 기도하겠노라고...
**가 그런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진심으로 기도하고 음악실로 보냈다.
.
.
.
.
아이들을 대하면서 한계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내가 할 수 없다는 것...
내가 해선 되지 않는다는 것...
그럴 때가 바로 기도할 때인 것 같다.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은
그들을 향한 눈물의 기도라는 것을
조용히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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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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