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있는것이 너무 괴로웠었고 -.-
거의 매일 밤 울고 잤고, 아침에는 등교 거부증세로 힘들다가..
4월에 겨우겨우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갈 수 있었고 이제 좀 정신이 드나 봅니다.
남들 가정방문 다 하고 정리할 때 저는 이번주 월요일 부터 시작했습니다.

좀 지혜롭게 아파트 별로 묶어서 계획을 세웠으면 좋았겠지만 ..
여러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해서
이집과 저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거의 100M 달리기 수준으로 뛰어다녀야 합니다.

게다가 신호등이 너무 멀리 있는 ㅇㅇ 아파트와 ㅁㅁ아파트는
무단횡단하고 싶은 유혹이 얼마나 강한지..
"안돼 윤선하 .. 너는 교사야.. "

누가 저를 지켜 보고 있었다면 달리기 연습하는 줄 알았을 겁니다. ^^
(혹시 이번 기독교사대회때 마라톤에 저를 내 보내시기 위한 우리 주님의 훈련?..
오 주여.. 이 잔을 옮기시고 주 뜻대로 마시고 제 뜻대로 하옵소서)

월요일 첫날..시간이 늦어졌고 뛰어야 할 거리는 좀 부담이 되더군요.
게다가 4번째 집이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그때 눈에 띄는 자전거 탄 우리 학교 졸업생...
오호~~~
"야.. 너 나 알지?"
"예.."
"근데 왜 인사 안해?"
".. 쩝.."
"내가 자전거 좀 빌릴테니까.. 넌 저기까지 뛰어와라.. 그럴수 있지?"
"..예.."
덕분에? 저는 자전거로 한 블럭을 달렸고
이상한 교사 때문에 한블럭을 전력질주 해야 했던 불쌍한 졸업생..
뛰면서 상민이(졸업생)가 나를 얼마나 깡패 교사라 생각했을까...쩝..

오늘도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은데
아예 2주 정도 자전거를 대여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고민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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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1
14:23:25 (*.115.1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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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건

2001.11.30
00:00:00
(*.95.24.70)
학생을 협박(?)하는 윤선하 선생님 얼굴이 떠올라 한번 웃습니다.. 하하하 ^^ [05/01-14:25]

양지안

2001.11.30
00:00:00
(*.228.149.142)
ㅎㅎㅎ... 상상이 간다.. 그나저나 윤선하 교단일기 새로 시작해야겠다.. 저번보다 요즘 이야기거리가 더 많은 듯... *^^* [05/01-15:32]

김덕기

2001.11.30
00:00:00
(*.51.237.208)
마라톤 하는 선하 선생님...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시작이 반인데...드디어 시작하셨군요. 저도 어쩌다 보니 그저께 1일부터 시작했답니다. 힘주시기를 기도하고... 자전차(?) 생기기를 기도합니다. [05/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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