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는 학원을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아이를 어떻게든 가르쳐보겠다던 계획을 바꾸어 결국 피아노와 미술학원을 등록하여 며칠째 다니고 있습니다.
복합상가지역으로 동네가 변하고 있고 아파트촌도 아니어서 학원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동네
에 좋은 학원이 하나 있더군요. 자매가 3층집을 활용하여 다양하게 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그 두 자매선생님을 만나 뵈니 신뢰가 갔습니다. 집에 와서 가르쳐줄 피아노선생님을 찾다
가 결국은 학원을 선택했는데 하윤이는 그곳에 아는 몇 몇 아이들이 있어서인지 즐겁게 다
니고 있고 이제 다른 집을 배회하는 방황은 다 끝난 듯(?)합니다.
*어제 저녁 하윤이와의 대화
"엄마,나 때문에 학교 그만 두실거예요?"
"글쎄,생각좀 해볼게"
"엄마 학교 그만둘까봐 너무 겁나요. 그렇게 되면 우리 엄마 수학선생님이라고 자랑 못하쟎
아요. 제발 그만 두지 마세요."
"그렇다면 엄마가 건강하게 학교도 다니고 tcf도 잘하고 집안일도 잘하도록 기도해"
"알았어요.그리고 혹시 하진이하고 주윤이가 엄마한테 학교 그만두라고 하면 이렇게 하세요.
(동생들이 듣지 못하도록 귓속말로)'엄마는 더하기,빼기같은거만(이것이 하윤이가 알고 있는
수학의 전부) 잘하기 때문에 엄마는 집에서 피아노,미술은 못 가르쳐. 엄마가 집에 있으면
너희들 학원 안보낼건데 그러면 너희들은 피아노하고 미술 못배워'이렇게 말하면 동생들이
엄마 학교 다니라고 말할거예요"
...하윤이의 방황을 읽고 기도해주신 지체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일 실행위원 모임을 다녀와서 하윤이가 야무지게 집안을 정리하고 청소기로 청소를
해주는 바람에 쉽게 청소를 할수 있었고,하윤이는 이 피곤하게 사는 엄마탓에 가끔 두 동생
을 목욕시키는 일을 하기도 한답니다.(원래 놀이삼아 동생들을 정말 야무지게 샤워기를 사
용하여 잘도 씻기는데 제가 너무 힘들때는 하윤이의 그 놀이를 활용하는 것이지요)
서강 ivf홈에 올린 제글을 읽고 평생을 교사로 살아오신 어머니를 둔 어느 후배 자매가 그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을 말하면서 그렇지만 자신도 아이들을 위해 파트타임일을 선택했다고
고백하는 메일을 받은 것이 기억나네요.
어쨌든 어제 저녁은 학교를 그만 두지 말라는 하윤이의 애절한 부탁을 들으며 저를 위해 기
도해주신 분들 덕분이라는 뭉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다시 하나님 주신 비젼을 포기하지
않고 살수 있도록 나의 귀한 동역자 하윤이를 통해 힘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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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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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하

2001.11.30
00:00:00
(*.115.130.132)
저도 아이를 낳고 선생님의 모습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선생님.. 참 뵙고싶어요. [04/25-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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