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저는 이제 터득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화 안내는 방법!!!

상황1
승현이: 선생님 원덕이가요 지나가는데 저를 밀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 (원덕이를 홱 돌아보며) 서원덕..일어섯!
원덕이: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일에 집중하고 있음)
나: (부르르 떨며 '감히 내 말을 무시해?') 일어섯!
원덕이: (역시 무반응)
주위의 아이들이 원덕이를 흔들어서 상황을 알게 해 줌..
그 동안 마음껏 분노하고 있는 윤..선..생..

상황1-1
승현이: 선생님 원덕이가요..
나: (*주1*묵묵부답)
승현이: 지나가는데 저를 밀었어요..
나:( 크게 한숨 한번 쉬고) *주2*현정이 참 잘 했어요..승현아 뭐라고?..
승현이: 원덕이가요... (아까 했던 말을 그대로 함)
나 : 음.. 그래? 원덕이 어디있니?
아이들: (손가락으로 가리치며) 저기요..
나: 원덕이 보고 선생님 한테 오라고 하세요.
아이들: 예

비법1: *주1* 한단계 늦게 반응한다.
비법2:*주2*그리고 잘 하는 아이를 한번 쳐다보고 기쁨을 잠시 누린다 ^^;

상황2
...
지수: 선생님 다한 사람 어떻게 해요?
나: 예 다 한 사람은 가지고 나와서 검사 받고 슬기로운 생활 준비하세요.
... 창현이, 나송이, 민우.. 등의 허다한 아이들의 같은 질문이 반복되었다...
영기: 선생님 다한 사람 어떻게 해요?
나: (분노하며) 도대체 몇번씩 말해야 알아듣겠니? 벌써 16번째다.. (헉헉..)
영기: 어리둥절..(난 처음 물었는데..^^;)

상황2-2
...
지수: 선생님 다한 사람 어떻게 해요?
나: 예 다 한 사람은 가지고 나와서 검사 받고 슬기로운 생활 준비하세요.
한참이 지나고 여러 아이들의 질문이 또 다시 반복되었고
영이: 선생님 다 한 사람 어떻게 해요?
나: (*주3*생각을 바꾸며) 영기도 묻는 구나.. 검사받고 슬기로운 생활 준비하자.

비법3: 생각을 바꿔야 한다.
*주3* 원래는 43명 모두에게 대답을 해 주는게 맞다. 그런데 16명밖에 아직 안 물었다. 이번시간에도 1/3정도에게만 대답을 해 주면 되는구나

지난 금요일 크게 사고를 한번 치고 나서 ^^;
그다음 토요일부터 오늘 까지 4일 연속 홈런입니다.
제가 계속 목소리를 안 높였거든요. 화를 안냈어요. 으›X..
야단칠때 조용히 불러서 조용하게 이야기 하구요.. *^^*아 잘하고 있구나 윤선하..

분명히 저는 아이들에게 분노하고 화를 내겠죠..
그래도 이렇게 결심하고 화 안낸 4일이 결코 무의미 하지 않을 겁니다.
실패?... 그런건 없습니다. 그냥..안좋은 경험이었죠.
안좋은 경험도 해 봤으니.. 이제 그걸 피해 가면 되겠죠..

여전히 고학년이 그립지만 ^^; (고학년 학급경영을 굉장히 잘하는 것 처럼 느껴지네요. 쩝 ^^;)
제게 꼭 필요한 훈련이고 과정이기에 특별히 허락하시는 2002년 1학년 6반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귀한 아이들
집에 가서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들
저가 ...그런 아이들을 소흘히 다루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조회 수 :
449
등록일 :
2002.04.17
15:43:59 (*.115.1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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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희

2001.11.30
00:00:00
(*.32.236.77)
그런 상황-같은 질문을 여러번 받는 것,같은 말을 여러번 해야하는 것-은 중학교 1학년도 마찬가지인데,나도 선생님을 통해 한가지 더 배우네요. [04/17-22:01]

조숙진

2001.11.30
00:00:00
(*.114.64.54)
직원협의회 시간에 다른 선생님께 다시 되묻는 저를 보며 아이들을 생각했었답니다. 저는 어른이 되어서도 형광등이거든요. 그러면서 아이들한테는 혼을 낸 적이 많은 엉터리이기도 합니다. [04/18-12:00]

김영애

2001.11.30
00:00:00
(*.201.216.142)
초등학교1학년 .......중3도 여러번 답을 해야 하는데......두세번에 화를 내고마는 저입니다.그런데 16번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45명 전원에게 답을 해줘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느껴지는 봐가 급니다. [04/19-09:00]

김영애

2001.11.30
00:00:00
(*.201.216.142)
급니다- ---큽니다. [04/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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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 잘 도착하셨는지요? [4] 343     2002-04-21
어제 실행위원 모임하고 가신 분들 잘 도착하셨는지요? 모처럼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여유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영희 선생님은 조금 전 9시 5분차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박은철 간사님 수고 많으십니다...(그리고 수원팀들.....  
687 Re..잘 도착하셨는지요? 349     2002-04-22
시골 다녀오느라 이제야 접속합니다. 예전에는 청주라고 하면 낯선 땅이었는데 이현래선생님이 계신 곳이라고 생각하니 참 정겹고 가고 싶어지는 곳이 되더군요. 그날의 섬김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청주에서의 밤 가슴 벅차오르는 감격과 흥분이 아...  
686 Re..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343     2002-04-22
환상적인 회덮밥과 요리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티라미슈'를 직접 맛 볼 수 있게 해 주시고 ('티라미슈'가 뭐냐구요? 직접 드셔보신 분만이 그 맛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박은철 선생님 아들 선재까지 돌보시느라 고생하신 사모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  
685 Re..감사합니다! 335     2002-04-22
저는 잠까지 재워주시고 정성껏 아침식사까지 챙겨주시고 희주와 이현래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춘천에 온 시각은 오후 2시 30분.알고보니 고속버스도 있다고 하던데 혹시 춘천에 오실때 절대 제가 탄 버스 타지 마세요.구석구석 들르는 곳이 참 많았습니다. ...  
684 Re..감사합니다! 374     2002-04-22
잘 도착하셨는지 궁금했었는데..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고속 터미널에서는 춘천쪽에 운행을 하지 않고.. 시외버스중에 고속형이 있어서 빨리 가는 것과 여러군데 들리는 것이 있나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683 Re..아름다운 섬김에 깊이 감사 [2] 341     2002-04-21
이현래선생님 아름다운 섬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려갈 때는 3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올라올 때는 서울 톨게이트까지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영철선생님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니 새벽 1시 경 되었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순간도 있었는데 주의 은혜로 무사...  
682 서로의 입장이 되어본다는 것.. [3] 356     2002-04-20
저의 시아버님이 간암 말기이십니다. 병원에서는 6개월에서 길어야 9개월이라고 하십니다. 발견된 것이 작년 12월이니 벌써 5개월이 되었네요.. 아버님이 요즈음 안 좋으십니다. 그래서 모두들 예민해져있구요.. 저는 감기가 걸려버려서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  
681 정말 오랜만에 315     2002-04-19
정말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크게 꾸중하거나 화내지 않고 아이들을 집에 보냈다. 이번 주 동안 거의 매일 아이들을 혼내고 야단치고 그렇게 아이들을 보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일기를 쓰기도 부끄러웠다. 어제 TCF 조모임에서 나눈 것처럼 요즘...  
680 이런 교사가 되라 421     2002-04-19
.. 1.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학생을 알고 그를 감동시키라. - 학생들을 대하고 가르칠 때 혹시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 하지는 않는지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오직 주님만을 위해 학생들을 올바로 가르치고 그들의 마음을 울려야 합니다. 2. 하나님을 위해 ...  
» 드디어..비법을 터득하다.. [4] 윤선하 449     2002-04-17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을 저는 이제 터득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화 안내는 방법!!! 상황1 승현이: 선생님 원덕이가요 지나가는데 저를 밀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 (원덕이를 홱 돌아보며) 서원덕..일어섯! 원덕이: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