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에게 참 미안했다.
조별로 그 날 해야할 과제를 다해야 마쳐주기에 우리 아이들이 전교에서 제일 늦게 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학기초라 질서를 잡기위해 계속해서 엄한 나.
내가 욕심이 많은 교사기에 아이들에게 많은 걸 시키다 보니 그걸 다하려면 늦게 가야하는 아이들.
맡기 전부터 걱정되었던 건호.오늘 숙제를 다 안했다고 다하고 가라고 하니까 사물함을 발로 막차고 다흔 친구들을 때리고.
학교에 가지고 오지 말라는 것 계속 가지고 와서 그걸 뺏으면 계속 달라고 조르고 다른 친구들을 때리는 동현이.
계속 딴 짓하고 친구들 찝적거리고 할일 다 안해서 다해야 간다고 하니까 복도 신장 옆에 숨어있었던 동완이.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싸우고 씩씩거리는 아이들.
물어도 대답도 잘하지 않고 목소리도 한번 듣기 힘든 여학생들이 참 많다.
모두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부모님이 이혼해서 아빠에게만 자라서 그런 건호.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계속 할머니 손에 컸다는 동현이.
아빠가 안 계신 아이들이 2명, 엄마가 안계신 아이들이 2명.
모두가 나의 도움과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그러기에 어쩜 나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끌기 위해 그렇게 행동하리라.
작년에 그런 아이들이 없었기에 작년 아이들이 참 그립다.
이제 이 아이들을 품기 위해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겠다.
나에게 정말 사랑이 없음을 고백한다. 그러기에 더욱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이들을 올려놓고 기도해야겠다.
다음주부터 이제 가정방문을 시작하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더 간절히 그들을 품에 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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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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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선

2001.11.30
00:00:00
(*.114.60.17)
안뵌지도 꽤 오래되었네요. 지난해의 기억이 떠올라 몇 글 남깁니다. 선생님, 화이팅! ^^ 빠른 시일내에 모임에서 봐야하는데.. ^^ [03/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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