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준비

윤선하
나를 아끼는 사람들은 .. 늘 내가 바쁜것을 염려 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생각없이 덤비는 일이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사람 만나는 것이 좋아서 늘 약속을 만들었고
열정만 앞서며 여기 저기 걸쳐 놓은 (그야 말로 발만 걸쳐 놓은 -.-) 여러 공동체
그리고 그 속에서의 맡은 일로 인해서
늘 집에 들어가면 풀죽은 풀빵이 되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바쁘다.. 라는 말은 별로 내게 맞지 않는 말이 되었다.
(물론 이건 나의 생각이다. 남들은 내가 다 바쁜줄 알고 있다. ^^;)

요즘 내가 가장 많이 듣는 인사와 대답이다
"그냥 결혼 준비도 힘든데.. 서울에서 대구로 정말 바쁘겠다. "
"아뇨..이상해요.별로 안 바빠요"
"결혼 준비 힘들죠?"
"음.. ~~ 재미있어요."
"결혼준비 잘 되가요?"
"하하.. 완벽해요"

누군가..내게 인사말을 건넨다면 나는 이런 질문을 받고 싶다.
"졸업식 준비는 잘 되가요?"
나는 오늘 아이들과 졸업식 준비를 했다.
강정을 한 봉다리.. ^^앞에 두고 씹으면서
우리반 졸업 수상위원회가 열렸다. 총 8명
아이들에게 투표를 실시하여 4표 이상의 신뢰를 얻은 아이들 남5, 여3
이 아이들과 함께 우리반 시상식을 의논하고 수상대장을 만들고 ^^시상계획을 짰다.

미소상, 인사상, 봉사상, 도움상, 리더상, 재치상, 노력상, 독서상, 우정상, 등의 10개 항목을 정하고 그에 맞는 아이들을 선정했다. 물론 100%동의가 이루어 져야 했었다.
2시간의 장거리 회의..(아이들은 처음이었을꺼다. ^^)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무척 귀여웠다. (너무 긴 회의였나?)
상품을 정하고나니.. 3시 20분.. 배고픈 녀석들.. 배안부른 강정을 씹으면서 집으로 갔다.
-떡볶이라도 사 줄걸 ^^

오늘 아이들이 정한 상품을 사기위해 칠성시장에 가야한다.
돈이 별로 없어서.. 다리품을 팔아야 할 것같다.
그치만..
참 .. 기분이 좋다.
내일은 아이들과 상장을 만들고 뽑고 포장을 하고 교실도 꾸며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이 교실에서 보냈던 시간을 감사하고..
아이들을 축복하는 졸업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좀 피곤한건 사실인가 보다..
다리가 무겁다.
퇴근후 시장에 갔다가.. 될수 있는한 빨리 와서 쉬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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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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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선

2001.11.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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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준비 할줄 알았어. 그렇게 하면서 푸듯할줄 알았어 [02/19-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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