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언장

윤선하
드디어.. 성적 처리를 끝냈습니다.
6학년 졸업 업무 때문에 개학전에 성적처리를 빨리 했어야 했는데..
방학때.. 신ㅇㅇ 형제에게 정신이 팔려서.. ^^;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한 일주일동안 죽을 고생했습니다.
그..리.. 고..드디어 다 했습니다. 하하하.. 흐뭇 흐뭇...
(분명 저의 게으름의 소산인데.. 마치.. 굉장히 큰 일을 한것 같이 이야기 하고 있군요. 쩝 -.-)

오늘 재량활동 시간에 아이들에게 유언장을 써 보게 했습니다.
그 중 재미있는 글 하나 올립니다.

6학년 2반 5번 전 민 욱
나의 유언장

음... 먼저 내 아들 진이와 내 딸 지영이 보거라.
너희가 쌍둥이로 태어나 나란히 누워서 울부짖던 떄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밝고 건강하게 다 자라주니 나는 너무나도 기쁘단다.
내가 이렇게 너희와 내 아내 지현이 누나(이렇게 부르기도 참 오랫만이지)를 남기고 먼저 떠나는게 큰 죄라는 걸 알고 있지만 .. 용서해 주길 바란다.

우리집 수영장 옆, 정원 뒷쪽 창고에 붙어있는 버튼을 눌러보거라. 그러면 금고가 나올텐데.. 그 안에 돈을 넣어 놓았다. 너희가 죽을때까지 여유있게 생활 할 수 있는 재산이 있을께다.
알맞게 나누어 쓰도록 하여라.
그리고 내 초등학교 동창 장진혁이라는 사람에게 찾아가서 레인보우 테이크 다운 게임 CD를 사서 주거라.(내가 옛날에 빌려서 잃어버렸었다) 내가 미안하단 말도 함께 전하고..
그럼 .. 행복해라..

애들은 참 엉뚱하죠?
그리고 아이들의 말이나 글도 자꾸 저를 닮는것 같습니다.
(제가 음.. 이렇게 잘 시작하거든요.. *^^*)

이제 이 아이들과 함께 할 날이 10여일 남았습니다.
음..
새벽에 기도하는데.. 괜히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평소에 잘해주지 못한게 왜 학년말이 되면 더 많이 생각나는지..
내일 아이들이 왔을때 오늘보다 더 환한 얼굴로 맞아주고 싶습니다.
(성적도 끝났으니.. 별로 바쁘지도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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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05
16:02:54 (*.115.1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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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진

2001.11.30
00:00:00
(*.114.64.118)
실례합니다~ 신..형제가 누군신지.... [02/07-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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