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1주 전에 썼지만, 쉬 못 올려왔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이 글 때문에 날 어찌 보든 상관없지만, 전하고자 하는 은혜가 희석될까 좀 염려가 되서요. 지난날 "0"이라는 익명으로 쓰던 때가 참 편했네요. 순수한 마음으로 주저할 것 없이 주님 은혜만 전할 수 있었으니... 그래도 주님의 은혜는 전해야겠죠. ~^^~

문자메시지로 열어본 삶... 감사...
(1. 내가 받은 문자 메시지들 2. 주님 안에서 누린 교제에 대한 이야기 )

-1-

핸드폰의 문자메시지 보관함을 열어 보았습니다. 삭제하지 않고 남긴 메시지들이 있더군요.

2001. 5/8 감사해요 너무 기쁘고 행복했어요 오빠·언니를 통해 날 위로하시는
주님께 감사∼잘자고 내일두

2001. 5/12 결혼식장 간다 결혼하는 신부랑 입장할까 아니야 네가 책임져 줄
거지 하하

2001. 5/13 나 안 데려간다면서 부담이라니요! 오빠 오히려 넘고마워요 친동생
처럼 챙겨주셔서요 눈물나요

2001. 6/9 왠지 마음이 아파서 기도가 멈추지 않는 걸 보면 오빠가 얼마나 아름
다운 사람인지 알죠 그립다

2001. 6/11 희철아! You'll be happy with your Jesus.

2001. 6/21 항상 하나님께 웃게 해 드리는 존재되세요*^0^* 메시지 그림 너무
귀여웠어요. 좋은 꿈꾸세요~

2001. 7/11 늴리리 오빠 또 자고 있나요? 수요예배 드리셨나요? 잠에서 깨어나
라 얏! 비온다 오빠 안녕!

2001/ ,.7/29 ♬형제의 모습 속에 보이는 하나님 형상 아름다워라 존귀한 주의
자녀 됐으니 사랑하며 섬기리~

2001. 8/18 선생님 보고 싶퍼영

2001. 9/1 신실한 울 오빠야가 힘이 없군 오빠가 행복하기를 예수님과 진애 글
구 많은 사람이 기도해요 힘내요

2001. 9/29 성준→→019227783 추석 잘 보내∼평소에 연락해야 하는데 미안하
군^^ 푹숴라∼

2001. 12/11 선생님 저 너무 힘들어요

200.12/11 오늘 사람에 대한 회의가 들었어요.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만드네
요. 전 주님 때문에 행복합니다.

2001. 12/22 님~ 죄송해여^^! 자주 연락 못 드려.. 오늘 남은 시간 행복하세여
♡지킴이

2001. 12/28 성령께서 우리에게 맞는 각각의 길을 인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2002. 1/1 새해의 새날이 밝았어요. 주의 평안을 누리시고 행복하세요. GOD
BLESS YOU!!!!!

2002. 1/3 오빠 요즘 왜 안 보여요?

2002. 1/6 빨리 기도해요. 하나님이 좋은 짝 줄 거예요. 낼도 놀고 계속.. 넘 좋
겠다. 부러버 나두 놀고 싶어잉잉


-2-
그간 받은 문자 메시지를 보며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되네요. 교회 청년부 지체들을 비롯한 주님 안에서 교제함의 은혜들을!

교대 다닐 적에는 그리 사람들과 친밀하게, 재미있게 교제하며 지내지 못했거든요. 물론 함께 IVF리더 했던 동생들 중에 몇몇과는 그렇지 않았지만...

사실, 교회에서 오빠, 누나 한다지만 이성간에 이성을 떠나 주 안에 교제한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의도하지 않은 위험?과 시험?도 많고... 그런데 서울로 이사 오며 2000년 9월 중순부터 다닌 교회에서 친오빠, 친누나 같은 순수하고 깊은 교제함을 맛보았습니다. 짧은 만남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람들처럼...

무엇이 그런 차이를 가져왔을까?... 중보기도였습니다.

중보기도를 하면서부터 저와 사람들과의 관계에 은혜가 드리워졌습니다. 함께 중보기도하면서 모임에 은혜가 드리워졌습니다. 서로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교회 모임과 관계 가운데 횡행하는 형식적인 틀들이 깨어졌지요. "요새 어떻게 지내요?" "기도해 줄게!" "기도 부탁해요."하는 말들에 진실함과 책임감이 담기고, 또한 그 말을 진실하게 받아들이며 나누는...

제가 이 곳 교회에 와서 청년부 그룹(총60그룹)이 세 번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2학기 들어 힘들면서 거의 중보 기도를 하지 못한 새 그룹원들과, 후반에 들어온 수화부 지체들과는 관계가 형식적이지요.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들과는 더더욱...
그래서 늘 주님 앞에 부끄럽고 특히 현 그룹원들에겐 늘 미안한 마음일 뿐입니다. 그룹장이 서로의 관계를 맺어주는 중심 가교를 해 주어야 하는데... 그리고 그것은 중보기도에서부터 시작함인데...

위에 띄운 문자 메시지를 보며 더욱 그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거의 중보기도를 한 만큼 관계의 친밀함, 은혜가 비례함을 보네요. 위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이들은 제가 진실히 중보기도했던 또는 기도해 주고 있는 이들이기에...

그런 관계를 맺어감에 중간에 위험?도, 시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 중심 잡고 나아갈 때, 주님께서 알아서 정리해 주심을 보았지요. 물론 아픔도, 한 때의 어색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거쳐 서로에게 더 자유함과 신뢰를 주시며 교제함의 은혜를 맛보게 하셨지요. 그래서 그것이 말씀과 기도의 은혜요 성령님의 놀라운 조율의 솜씨라고 밖에 고백이 되질 않네요.

제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무척이나 사람들과 어울렸을 것 같은데...
그 때 전 분명한 목적과 의미가 있는 모임 외에는 나가질 않았습니다. 물론 정해진 모임 시간 후에 특별한 목적 없이 갖는 자리에도 잠깐만 앉아 있다 가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게 사람들과의 만남에 휩쓸리는 것을 경계하며 내 삶의 광야를 지키려 했었죠.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으면 사람들과의 관계도 자연히 따라옴을 경험했기에...

지난 날 외로움에 사람들을 좇을 때 늘 사람들의 뒤를 좇아가며 외로웠지만, 내가 하나님을 좇을 때 하나님이 사람들을 붙여 주시는 삶의 지혜 알게 하심에 감사...

살아오며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시간에 비례하지 않음을 생각게 되었는데, 마찬가지로 친밀함이나 관계의 깊이도 그러함을 보네요. 바로 그것이 주님의 은혜요 주님의 일하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합리성을 떠나서 내가 가진 시간과 삶을 나누
어야할 때도 있지만...

이처럼 정말 주님의 전적인 은혜인... 주님의 교회(공동체) 안에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교제의 자유함과 은혜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우리 안에 확증되는 그리스도의 사랑이요 그리스도 공동체의 힘이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나 자신, 우리,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은혜요 능력이겠지요.

더불어 제가 좀더 교제에 있어 자유해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할 수 있도록 성령 충만함도... 원래 직접 대면하며 말하는 것보다 군대시절엔 편지로, 한 동안은 전화로, 근래엔 전화보다 글로 이야기 하는 걸 편안해 하는 내성적인 성격인데, 캠퍼스에서 사람들 섬기면서 다듬어지고, 학교 나와서는 아이들 양육하며 힘들게라도 순종하다 보니 외향적·적극적으로 보일 뿐, 여전히 상대의 반응에 자유하지 못하고 교제에 소극적인 경향이 많습니다. 그룹원이나 수화부, 반아이들 같이 내가 섬기는 이들이나 작은 모임으로 묶여진 이들에게는 적극적이려고 노력하는 반면, 그 외 사람들에게는 냉랭합니다. 모임이나 봉사를 다른 이들과 함께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먼저 말을 걸어오기 전에는 자매들과 잘 이야기를 나누지를 않죠. 이름도 잘 기억을 못하고...

하여튼 어느덧 전처럼 옅어져가는 교제의 은혜들에 쇠잔해져 가는 내 중보기도와 경건의 삶을 돌아보며 다시 소망해 봅니다.

2001. 1. 13
우리의 삶에 드리워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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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14
23:31:05 (*.110.5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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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2 Re..감동!! 감사!! 1027     2001-10-16
짧은 시간동안 치뤄 졌던(?) 많은 일 들 중에 잊을 수 없었던 것은,, 초보 운전(감히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새벽에 잠도 못자고 배웅나온 선생님의 언니를 뵌 것 이에요. (차 얻어타서 아부하는 것 아님...  
2841 Re..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973     2001-10-16
그 길이 정말 2시간 정도면 가는 길이었어요? 시간 관념이 별로 없어서.. 좀 늦었구나! 싶기는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걸렸던 거군요. 하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즐겁고 의미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  
2840 사랑하는 지체에게 829     2001-10-24
연숙아.. 오랫만이다. 대학 4년을 같이 보내고 같이 훈련 받으면서 참 가까이 있었던 우리였는데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받고.. 또 경산 TCF가 독립을 하면서 참 ,, 얼굴 보는 것이 참 힘들구나 그래도 수련회때마다 1년에 2번 이상은 꼭 봤었는데 이번에는 연...  
2839 Re..여자는 다 그래 848     2001-10-28
'여자는 다 그래'가 그 오페라의 제목이었나 보군요...저는 강선생님이 여자에게 실망해서 쓰는 글인가 하고서 읽었는데 그 게 아니로군요..... 김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