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

윤선하
저는 비디오 보는거 참 좋아합니다.
왠만큼 유치한 만화 영화도 끝까지 견고하게 잘 보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어제 지윤이와 꼬꼬마 텔레토비를 3번(그것도 같은 걸로) 봐야 했을때..
이제 큰 인형만 봐도 질립니다.
특히 ..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 좋아.." 할때는 이젠 진짜 화가 납니다, 우이씨..

주께서 주신 음식 가리지 않는 저 이지만
거의 안먹는 싫어하는 음식이 있는데
그건 .. 계란 덜 익은 것 입니다.
반숙?.. 절대 안 먹습니다.
날계란? 거의 죽음입니다.
저는 무조건 익혀서 먹습니다. 타도 좋습니다.
바싹 익어야 합니다.

보통 아이들도 그런가요?
지윤이는 덜 익혀 줘야 합니다.
녀석이 어떤 계란을 먹든 상관없습니다. 내가 먹는게 아니니까..
그런데..먹다가 실증난 밥을 제가 먹기를 요구하는 조카 때문에
(자기 말을 안 들어 주면 우는 우리 지윤이)
생전 처음으로 덜익은 계란에 비빈 밥을 먹었습니다.
조카 보는데서 두어 숟갈 먹고 ..우욱~~
몰래 들고 나가 버리려는데..눈치 빠른 지윤
눈물을 글썽이며 "이모~~ %$@#"
(왜 애들은 이럴까요? -.-)

녀석이 나중에 크면 내가 꼭 자기 싫어하는 거 먹이고야 말겠다.. 굳은 결심을 하며
밥, 계란, 약간의 소금, 참기름, 그리고 김을 얻은 밥을 후라이팬에 다시 볶아 먹는 이모....

오늘은 어머니가 계십니다. 안심 또 안심 ^^
지윤이의 모든 말을 다 잘 알아 들으시고 그대로 서비스 해 주시는 어머니가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
...
우리 하나님께.. 참.. 감사드립니다.
지윤이의 말 보다 훨씬 앞뒤 안 맞고
주어 동사 바뀌고 목적어가 뭔지 알 수 없는
게다가 고집스럽기까지 한 그런 말..
그런 기도를 올려 드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는 .. 섬세한 우리 하나님
우리 하나님은 참 좋은 어머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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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2.01.05
09:57:35 (*.207.7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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