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가기전의 마음은
1년의 모든 수고가 허무하게 끝을 맺은 기분이라고 할까?

1년동안 여러가지 일들을 함께 겪으며, 끔찍히도 사랑했던 아이들.
4시간 넘는 출퇴근 시간에도 그 아이들 생각만 해도 참을 수 있었던 나날들이었는데,
12월의 카페를 우연히 들어가게 되면서 그들이 써 놓은 글을 보고 받은 상처는 그 무엇보다도 컸던 상처였다.
나의 반쪽이 될 사람(? 아직 누군지 모르지만 ^^)을 그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랑했던 아이들이었기에... 그 모든 일들은 충격이었다.
웃음이 없어지고, 감정은 메말라지고, 학교가는 것이 큰 부담으로 느껴졌던 12월..
그 무엇보다도 내게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기에,
여러가지 계획을 바꾸어가며 수련회에 등록을 했고, 가는 길에 후배들도 몇명 데리고 갔다.

수련회의 말씀에서..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던 베드로가 (이 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물을 씻고 있었다!!!! (이 부분은 몰랐었는데... ^^)
밤새도록 그물을 던져도 하나도 안 잡히고, 힘은 들고, 마음은 착잡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일은 단념하고 그물을 씻는 일이었다.
집에 돌아갈 준비! '이렇게 열심히 해도 안 잡히는 걸... 또 하면 무엇하리..'

예수님은 그 때까지 베드로가 헛그물질을 하는 것을 보고 계셨을 텐데, 왜 가만히 계셨을까?
그때서야, 그물을 씻고 있는 베드로에게 다가가서,
"베드로야. 네 그물을 다시 던져라.!" 고 말씀하신다.
이미 갈 준비를 다 하고 있는 사람에게, 피곤에 지쳐, 상한마음에 지쳐 쓸쓸히 그물을 씻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그물을 다시 던져라.' 고 말씀하신다.

베드로가 한 말은 "Because you say so..." 였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다시 씻고 있는 그물을 던진다는 것이었다. 내게도 하나님께서 같은 말씀을 하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내가 여태껏 했던 그물질이 절대 헛된 것이 아니며, 하나님을 더 알아가기 위한 준비였음을...
그리고 이제 내가 다시 한번 말씀에 의지해서 그물을 던지면,
하나님께서 그물을 찢어질 만큼이나 많은 고기를 주신다는 것을 알았다.

수련회 기간을 통해 깊이 느꼈던 부분은,
내 열심으로 1년을 살았다는 것이다. 어느새,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독교사의 운동들이
내 운동이 되고 있었으니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제야, 비로서 내 열심이 맺은 결과를 알게 되었고, 나를 곁에서 보고 계셨던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너의 아픔을 내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그물을 던지렴. 내가 너와 함께 있을께."

준비하고 있다.
다시 한번 그물을 던질 준비를...
쉽지는 않겠지만, 내게 말씀하시는 그 분 때문에 난 또 그물을 던진다.
그리고, 함께 했던 여러 선생님들의 모습이 내게 큰 힘을 준다.

로마서 1장 11절이후를 묵상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I long to see you so that I may impart to you some spiritual gift to make you strong.
that is, that you and I may be mutually encouraged by each other's faith.

함께 할 수 있는 선생님들 때문에 오늘도 저는 다시 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회 수 :
451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02.01.04
14:00:05 (*.114.55.49)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380/5a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380

전형일

2001.11.30
00:00:00
(*.225.162.8)
그동안 선생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많이 힘드셨으리라 생각했는데 수련회때 말한마디 건네지 못했습니다. 오늘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이 힘이 되네요... [01/04-14:3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398 도움을 구합니다.. 345     2002-01-14
샬롬!! 존경하는 모든 tcf선생님들 임오년 새해에는 더욱 주의 축복을 많이 누리시는 한해가 되고 그 복을 많은 학생들에게 흘려보내는 하나님의 사람되시길 기원합니다... 전 한국교원대학교 김효수 형제입니다.. 지난 기독교사대회때 2회연속 자봉으로 봉사...  
397 마음이 아픕니다. [1] 346     2002-01-15
어제 우리 교회 게시판에 우리의 찬양모습들을 생각하며 글을 올렸습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우리의 예배모습이란 글였죠. 그리고 오늘 친한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들이 이 글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심하다고요.. 저는 좋은 의도로 생각해보았으면 하...  
396 초등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2] 537     2002-01-23
21일 부터 23일까지.. IEF(대구교대 IVF 학사회의 새로운 이름)에서 준비한 초등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장소: 무학산 기도원 옆에 자리잡은 팔공산 자락 세종수련원(물론 그 옆에는 불굴사가 있습니다) 대상: 3-6학년 선생님들이 학기내에 전도한 아이들. 주제...  
395 각 지역 대표님, 리더님들께... 345     2002-01-29
큐티와 기도 게시판 담당자 입니다. 다름이 아니구요... 게시판에 각 지역 기도제목을 올리고 함께 기도 했으면 해서요... 지금의 랭킹 1위 지역은 춘천... 입니다. 우리의 사역에 앞서 하나님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고백해 봅니다...  
394 Re..아름다움 346     2002-02-08
복음이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기에 그 복음이 정말 귀한줄 알고 그러기에 전할 수 밖에 없는 자 복음이 아름다운 만큼 ..빛날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다니엘 12:3) 윤선아...  
393 대구, 경북 1박수련회 광고 636     2002-02-11
1박수련회 광고 올해는 1박수련회가 방에서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구룡포에서 열립니다. 일정을 비워두세요. 일시 : 2월 27일(수)점심때부터 28일(목)아침까지. 장소 : 구룡포 경북대 수련원 대상 : 대구,경북지역 선생님과 2002년 신임교사. 회비 : 선등록...  
392 Re..아.. 백미야.. *^^* 329     2002-02-20
샬롬!! 백미야.. *^^* TCF에서 너의 이름보게 되니 무지 반갑워서.. 글 남긴다.. ^^ 나는 종종.. 마을 다니듯이 여기저기 연합 단체 홈을 들르는게 버릇이 되어 버렸네.. ^^; 이제 얼마있지 않아서.. 양백미샘의 교단일기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해 ...  
391 Re..은혜로운 결혼식 401     2002-02-24
시간,날짜 모두 제가 서울에 있을수 있는 상황이라 결혼소식 알고부터 참석하리라 마음먹었는데 은혜로운 결혼식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듭니다. 신랑님의 인상이 너무 좋았고,같이 갔던 하윤이는 집에 와서도 윤선하선생님 얘기를 계속하고(예쁘다고 계속 감...  
390 Re..인사드립니다. 339     2002-02-27
김 아지랭이 님의 글을 읽고.. 넘 반갑네요.. ^^ 저도 연변과기대 유치원에 근무했었거든요 정말 잊을수 없는 시간들이였는데.......... 중학교 수학을 가르치시면... 지금 어떤 애들을 가르치시나요?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주일학교에서 애...  
389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529     2002-02-28
@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들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농부들이 많은 수확을 얻기 위해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하듯 우리들도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 ...  
388 저는 지금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 381     2002-03-17
그간 이 게시판에 글을 투명하게 올리지 않고 잠잠했었습니다. 2월27일부터 어제까지 저는 어느 사립학교 수학교사 모집에 응시하여 그 과정에 있느라고 무척 힘겨웠습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강원 기독교사운동을 하라고 주시는 기회인가 싶어서 기도하...  
387 Re..그 다음을 위해 기도를... 360     2002-03-22
지금 박은철,안준길,윤선하,김대영선생님 글 읽으며 눈물을 글썽이며 이글을 씁니다. 그저께 교회의 어느분과 얘기를 나누다가 (그분을 신뢰해서 마구 주관적으로 제 중심적으로 얘기한것이 실수 였다는 생각이 듭니다.)젊은 그분의 사회참여에 대한 보수적인 ...  
386 선하 언니 뒤늦게... 351     2002-03-25
언니 뒤늦게 축하드려요...(결혼식 말예요) 참 좋은 모범이 되주었던 선배...결혼식에 꼭 가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언니에게 전화라도 한번 해야지 축전인가 그런거 라도 보낼까 라는 생각도 했는데 이제서야 이렇게라도 연락드리네요. 무심코 tcf홈에 왔다가 ...  
385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분들께 [2] 331     2002-03-25
지난주 말에 그 장로님이 보내신 답신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불합리하고 여전히 억울하지만 젊은 여집사에게 굽혀 사과하는 그 자체에 저도 순복하기로 했습니다.그래서 감사의 편지(그런데 저는 감사편지를 쓴다고 하면서 여전히 또 불합리한 것을 꼬집고 말...  
384 안녕하세요? 현서예요 [2] file 354     2002-04-03
 
383 Re..감사합니다! 374     2002-04-22
잘 도착하셨는지 궁금했었는데..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고속 터미널에서는 춘천쪽에 운행을 하지 않고.. 시외버스중에 고속형이 있어서 빨리 가는 것과 여러군데 들리는 것이 있나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382 Re..감사합니다! 338     2002-04-22
저는 잠까지 재워주시고 정성껏 아침식사까지 챙겨주시고 희주와 이현래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춘천에 온 시각은 오후 2시 30분.알고보니 고속버스도 있다고 하던데 혹시 춘천에 오실때 절대 제가 탄 버스 타지 마세요.구석구석 들르는 곳이 참 많았습니다. ...  
381 책정리 하다가..... 336     2002-04-26
주영아! 존 웨슬리의 '세계는 나의 교구'란 말이 절절하다. 김서택 목사님 강해말씀 중에서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어떤 댓가도 아깝지 않다는 말씀에 많은 것을 깨닫는다. 아이들의 영혼을 위해 내가 심어야 할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해본다. 날마다 열...  
380 축복의 통로 [1] 613     2002-04-24
어제 퇴근 후 예전단 화요 모임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가 잘 안와 한참 기다리다가 탔다. 7시부턴데 늦었다. 부랴부랴 뛰어갔다.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마음껏 일어서서 손을 들고 주님을 경배하였다. 온누리 교회에 계시는 선교사님께서 말씀을 ...  
379 2002년 5월 13일 학교 풍경 368     2002-05-14
2002년 5월 13일 학교에서...스쳐지나가는 몇가지 풍경들.. camera 2100 music 노영심 김광민 학교가는길 from http://j21.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