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 교대 폐지를 절대 반대한다!
(블로그 '꿈꾸는 소년' / 비잔티움 / 2008-12-26)



'교사, 방학기간 무임금 방안 고려' <-- 2008년 12월 25일 CNBNEWS 기사

정부는 공교육강화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사범대와 교육대를 폐지하는 대신 로스쿨처럼 교육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바른 교육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훌륭한 교사가 이끌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교사 양성은 사대와 교대를 통한 획일적 교사 양성으로 학생들에게 창조적인 교육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인재들이 교직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고 또 각 학교가 학교 특성에 맞는 교사들을 자유롭게 채용해 학생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교원양성제도 하에서는 4년제 대학인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을 나오면 임용고사에 응시하여 교사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방안에 의하면 2~3년의 대학원 과정을 필수로 거쳐야 한다.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 2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대학원 과정이 학부 과정보다 등록금이 쌀 리는 없으므로 이는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중산층 이상의 학생들만 교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결국,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취지는 말은 그럴싸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최근 전교조 사태나 일제고사 거부 사태, 역사교과서 파동 등에서 볼 수 있듯이 현정부가 교육계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한 방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해규 위원(한나라당)과 (사)한국학교교육연구원 공동 주최로 지난달 17일 국회헌정 기념관 세미나실에서 '교육전문대학원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 한국교육신문 이동주 기자  


아무래도 중산층 이상의 학생들은 삶에 여유가 있기에 일반 대중에 비해 사회에 불만도 적고, 체제 순응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교사들을 통제하기 한결 수월해진다. 게다가 대학원 입시전형은 학부 입시전형에 비해 대단히 자의적이기 때문에 학창시절 운동권에 몸담은 적이 있다든지, 면접 과정에서 사상이 불순해 보인다든지 하는 등의 소위 좌빨스러운 학생들을 원천적으로 걸러 낼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 2~3년을 더 공부해야 하니 대학의 입장에서도 횡재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만큼 등록금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로스쿨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들이 쌍수들고 환영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위 방안이 좌초될 우려가 보이면 각 대학의 총장들이 삭발투쟁이라는 쇼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교육전문대학원의 도입 취지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이다. 그렇다. 로스쿨 도입을 하면서 명분으로 내건 사항과 몹시 흡사하다. "법대와 사법연수원을 통한 획일적 법조인 양성으로 국민들에게 다양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인재들이 법조직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고 또 각 로펌이 로펌 특성에 맞는 변호사들을 자유롭게 채용해 국가경쟁력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자가 <로스쿨은 이미 귀족들만의 돈잔치>라는 글에서 언급했듯이, 로스쿨은 서민들의 법조계 진출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로스쿨 합격생들의 언동을 보니 ㅡ 가령, 학비가 비싸면 장학금을 타면 된다는 발상 ㅡ 일반 대중과는 유리된 다른 세상 사람과 같았다. 만일 사대와 교대가 폐지되고 교원전문대학원이 도입된다면 로스쿨만큼은 아니겠지만 일반 대중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부류의 교사집단이 출현할지도 모르겠다. 말로는 서민을 위한다지만 서민의 실상을 전혀 모르는...



※ 출처 - http://byzantine.tistory.com/entry/사대-교대-폐지를-절대-반대한다




ⓒ 비잔티움


--------------------------------------------------------------------------------



답이 아닌 교육전문대학원
(경향신문 / 한병선 / 2008-12-24)



교육전문대학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사들의 전문성 제고를 통해 교육 서비스를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이 추진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처럼 교원 양성도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18대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교육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청회에 전국의 교대, 사대 교수 등 관련 당사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여기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로스쿨과 같은 4+2모형, 아예 박사과정까지 포함하는 4+2+3체제, 그 밖에 여러 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모아 말하면 교사들의 학력을 의사나 변호사들 수준으로 올리자는 것이다.

교사들이라고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 같은 시스템을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다. 지금보다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하지만 문제가 있다.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를 만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교육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 그렇지 않다. 수학연한은 현재의 교대, 사대에 교육대학원 정도면 차고 넘친다. 결코 수학연한이 짧아서 전문성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핵심은 교직에 대한 교사들의 신념과 교육적 가치관 부재다. 이것이 주인(主因)이다. 지금까지 교직 적성을 갖춘 자원을 제대로 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수한 자원이 몰려도 교직을 단순히 안정성 높은 직장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문제란 얘기다.

실제로 이런 생각으로 교직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교직이 인기직종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세태의 반영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할 것 없으면 선생이나 하지"란 말, 외생(外生)변수가 없는 한 남자들에게 기피되는 현실과 견주어 본다면 쉽게 알 수 있다. 교사는 더 좋은 직장이 많아도, 직업의 안정성이 아니어도 교직 목표가 뚜렷한 사람들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대와 사대 입시에서 교직 적성자를 제대로 가릴 수 있는 스크린 장치의 개발이 우선이다.

부연이지만, 이런 인기현상이 교직사회를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뒤집어 말하면 교직 적성을 갖춘 자원들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장벽이 되는 탓이다.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현실에 의해 교직이 인기라는 것은 교직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개선과 별개이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와서, 교사는 아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교육에 의해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란 신념이다. 이런 교직 적성이 바탕이 되었을 때 비로소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교육전문대학원과 같은 교육기간의 연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의 교원 양성체제에서도 교직 적성자를 제대로 선발한다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가방 끈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 한병선 / 교육평론가·문학박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12241737495&code=990304)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88992

조회 수 :
790
추천 수 :
3 / 0
등록일 :
2008.12.28
20:00:51 (*.36.184.15)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8205/80e/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8205

오흥철

2009.01.06
23:17:53
(*.108.233.80)
저는 이 글을 보면서 약간 우려가 되는 것이... 대학원 자체의 불필요성을 우리들이 주장하게 되면, 그렇게 오해받으면 굉장히 위험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수학연한이...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짧다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그것을 많이 느꼈던 것은... 교과교육론과 교육실습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교과교육론 및 교과교재연구및 지도법 수업이 달랑 2개, 교육실습이 달랑 1개로 실전훈련을 하기 어렵고, 일반 직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인 대학 졸업한 사람이 바로 직장에 적응받지 못하고 회사에서 재교육을 시켜야 하는 일이 교직에서도 벌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중등 임용고시 해당 과목에서 차석으로 들어온 선생님이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기도 해서입니다. 물론 그 선생님의 경우만 놓고 보면 예외로 들 수도 있겠지만, 지금 막 발령받은 선생님들 중 어느 정도 이상의 노련함을 가진 분들은... 드물지요. 특히 대학졸업하자마자 발령받은 선생님들... 제 말이 아니라고 하실 수 있나요...

물론 지금과 제가 사범대학 다닐 당시가 같을 리는 없겠지요. 하지만, 후임 선생님들을 보고 교생 선생님들을 교육시키다 보면... 사대 4년만 공부하고 선생님 되겠다는, 되어도 된다는 생각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대학 갓 졸업하자마자 발령받은 선생님이 사대 혹은 교직과정을 마친 뒤 교육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발령받은 선생님을 보고 부끄러운 줄은 알아야지요... 우리들의 주장이 그런 주장이라면 이건 쉽게 찬성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지금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전문대학원 제도가 대학 4년동안 사대 혹은 교직과정을 안 한 사람도 들어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사대 혹은 교직과정을 한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들어가고, 전문대학원에서 앞서 언급한 교과교육론/교과교재연구및 지도 및 실습이 일정 부분 주어진다면... 반대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선생님들과 생각이 다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sort 날짜
198 너희가 원수를 친히 갚지 말고... 2975     2012-12-03
로마서 12장 19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우리가... 자신에게 부당한 피해를 준 사람들을 직...  
197 각 지역별 로마서 PBS 진도 어디쯤이세요? [10] 3247     2012-12-07
안녕하세요? 문목삽니다. 수련회때 강화체 PBS 강좌가 있는데 그때 같이 실습할 본문의 범위를 정하려 합니다. 알려주시면 제가 범위를 정해서 다음 학기 말씀 연구 예습에도 도움 되는 시간으로 삼으려 합니다. 알려주시는 선생님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196 한동글로벌학교 초등과정 기간제 교사 초빙 file 3443     2012-12-12
 
195 공개강의를 준비했습니다 2721     2012-12-18
기존 수련회의 틀을 깨고 수련회 중 오픈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겨울 TCF 수련회 둘째날 주제강의는 TCF 회원이 아니어도 누구나 와서 들을 수 있는 오픈강의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타 단체 선생님들, 비회원 선생님들 안 믿는 선생님들...  
194 회복적 정의에 대한 다른 생각(1) [4] 2895     2013-01-02
이 글은 <좋은교사>2012년 4월호에 실린 서정기님의 글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은 글입니다. 이 글로 말미암아 좋은교사를 탈퇴할 결심을 하게 되었고, 교사로서의 삶에 회의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동안 머리 속으로만 담아 두다가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을 겪었...  
193 결혼합니다^^저는 결혼 준비 땜에 못가지만... 선생님들 수련회 다들 잘 다녀오세요!! [4] file 4053     2013-01-01
 
192 수련회 815호 치킨 용사들에게 [24] 3416     2013-01-05
겨울 수련회를 준비하시느라 많은 수고와 눈물을 기숙사에 뿌리신 전주 TCF 선생님들을 뒤로 하고 대구로 가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어느 때보다 추웠던 이번 수련회에 성령의 불과 기숙사의 불을 지피시느라 많이 노심초사하셨...  
191 수련회 첫 참석자의 소감 몇 줄 올립니다. [10] 3015     2013-01-05
안녕하세요. 저는 수련회 첫 참가자, 강릉 tcf 소속 김봉례입니다. 어떻게 새해를 시작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었을까요? ^^ tcf 수련회에 함께 한 것이 저에겐 최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세대의 교육을 고민하는 기독교사들 속에서 희망과 열정을 품고 돌...  
190 눈물의 수련회 [4] 2570     2013-01-06
이번 수련회의 가장 큰 특징을 꼬집어 본다면 '눈물' 인 것 같습니다. 한때 '눈물의 왕자님' 이란 별칭을 가졌던 저로선 상당히 당황스럽고 제 별칭에 흔들리는 위기감 마져 드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항상 촌철살인의 유머로 우리를 유쾌하게 하...  
189 혹시 궁금한 분들을 위해 [3] file 2576     2013-01-06
 
188 수련회 마지막날 일찍 나와야했던... 강릉TCF 이야기~ [8] file 3752     2013-01-06
 
187 51차 TCF 수련회 어린이 캠프 소감문 [7] file 3073     2013-01-07
 
186 인사드립니다. [4] 2466     2013-01-07
2013년부터 TCF의 대표를 맡아 섬기게 된 전형일입니다. 이번 전주 수련회 마지막 날에 신임 대표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대표가 되고 보니, 먼저 수고하신 선배 선생님들의 수고와 헌신이 얼마나 컸는지, 또 제가 그 뒤를 따르게 되는 것이 얼마나 큰 ...  
185 회복적 정의에 대한 다른 생각(2) 3112     2013-01-08
지난 1편에 이어 계속하여 서정기님의 글을 인용하고, 생각을 덧붙입니다. 응보적 정의의 틀에 갇힌 학교폭력 대응의 한계 이러한 회복적 정의는 오늘날 사법뿐 아니라 교육 현장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응보주의를 극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대되고 ...  
184 중보기도 요청서 [1] file 3221     2013-01-08
 
183 교육철학 하실 지역모임있으세요~??^^ [12] 3664     2013-01-18
이번 수련회에서 교육철학에 관련해서 15분 동안 어눌하게 발표한 인천tcf 박승호 입니다. 혹시 지역모임에서 2013년 소모임으로 '교육철학'(코르착 외 다수)을 하실 의항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책자와 요약파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교육철학이라고해서 ...  
182 손지원선생님 부친상 4221     2013-01-20
오늘 새벽에 손지원 선생님 부친께서 지병으로소천하셨습니다. 모신 곳은 구미 차병원입니다. 손지원010-4522-5882 홍순영017-290-8291  
181 간사회의 모습 [1] file 3424     2013-01-23
 
180 북유럽 탐방 3기 TCF 선생님들 - 핀란드에서..^^ [3] file 4406     2013-01-25
 
179 겨울수련회 설교, 주제강의 오디오파일 [2] 3384     2013-01-31
사무실 이전으로 인해, 현재 웹하드가 작동되지 않고 있습니다. 임시로 이곳에 파일을 링크합니다. 이용세 목사님 설교 파일 3개, 주제강의 파일 2개 입니다. 다운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