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좋은 얘기만 써서 오늘은 그렇지 않은 학교 얘기를 띄울까 합니다. 과 동창회 게시판의 동생 글에 단 답글입니다.-

실기 대회 끝났다고... 고생 많았겠네...

나도 지난 주엔 독서 시범학교 발표가 끝나서 요샌 홀가분하다. 너도 그 기분 느끼고 있겠구나.

하여튼 다른 것은 둘째치고 교직 경력 1년 반에 공개 수업 5번... 이런 일이 또 있으려나...
그래도 이래 저래 감사하며 즐겁게 살자꾸나.
환경과 상황에 휘둘려 사는 것만큼 고단한 삶도 없을 거야.
우리 맘의 질서와 평안을 지키고 산다면 그것만큼 다른 삶도 없을 거야.
어~ 이런 넘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미안...

요새 내가 그리 살고 싶었나 봐.
지지난 주엔 경력 1년만에 교육장상 받앗는데...(교육장상 별 거 아니지만)
내가 태어나 처음 안 좋은 기분으로 상 받긴 처음이더라고...

내가 하지도 않은 특기 적성 지도 교사로 상을 받으니... 그것도 애들 앞에서... 우리반 애들을 특기 적성 축제에 데리고 갔기에 우리 애들은 내가 안 한 거 다 아는 데...

날 챙겨주시려고 연구부장 선생님이 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과 상의해서 올렸고 그걸 시상 30분 전에 "나 선생 딴데 가지마..." 말 한마디로 통고 받고 빨간 잠바!! 입고 잔뜩 굳은 얼굴로 단상에 올라갔지.

고생했다고 다른 걸로라도 챙겨주시려 하시는 어머니 같은 연구부장 선생님 마음은 알지만..

다음날 학교 직원협의회에서 재시상을 받는데 2분 선생님 얼굴이... 수군수군...
받고 싶지도 않은 상 받으면서 아부해서 받는다는... 연구부장이 자기 사람 챙긴다는,,,,

으~~~ 난 내 양심대로, 내 신앙대로 살 뿐인데, 이 조그만 학교에 왜이리 편갈림이 있고 그로 인한 선입견과 오해, 감정들이 있는지...

지지난 주엔1학년 교실에 가 교무부장 선생님께 한 얘기를 들었지.
듣고 보니 내 잘못 때문만이 아니라 연구부장 선생님이 하신 일인데 내가 연구부장 선생님편이라고 생각해서 온 오해와 자격지심에서.... 남의 일로 추한 얘기 나누기 싫어 교무선생님 말씀에 간혹 어떤 얘기는 전혀 이해못하는 척, 눈치 없는 척하며... 결론은 교무선생님이 이 이야기는 우리 선에서 끝내자며... 얘기가 새면 교무선생님만 추해지기에...

다시 저녁 8시 교무실에 돌아와 컴퓨터에 앉아 치는데, 교무선생님과 사이 안 좋으신 (나랑 친하신 ) 3학년 선생님과 연구부장 선생님이 무슨 일 때문이냐고 계속 물어.." 제가 할 말 없게 실수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그뿐이에요." "아유, 잘하지 그랬어!"

학교가 조용할려면 내가 입 다물고 살아야겟다는 생각을 새삼 했지. 순간 있었던 얘기 해 버려하는... 나야 손해 볼것 없고 그럼 교무선생님만 우습게 되고 연구부장선생님은 나한테 오히려 미안해 하실 테고 내 모습도 영문 모르는 사람들 보기에 우습지 않을텐데...

하여튼 하나님 믿는다면서 더더욱 이 편에서 들은 말 저 편에서 흘리고, 저 편에서 들은 말 이쪽에서 흘리고...
그런 덕 안되는 삶은 살 수 없지. 근데 그게 참...

아! 난 친함의 유무를 떠나 이 편도 저 편도 아닌 오직 하나님 편에 서서 살아가고 싶다.

그래도 참 돌아보면 감사하다.

교장은 1년 마다 갈리고 교사는 2년이면 떠나는 다들 떠나고 싶어하는 이 학교에서 그리고 그런 교직원 관계 속에서 그래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왔으니...

우리 연구부장 선생님 내년 3월에 교감 발려 나시는데 "내 교직 경력 30년에 이런 학교, 이런 교직원 관계는 처음이야. 여기서 인생 공부 단단히 해서 어느 학교를 간들 더는 맘 고생 안할 것 같아. 나선생..." 나도 그런 생각 든다. 내가 이런 상황 속에서도 힘들긴 했지만 남들과 달리 즐겁고 행복함을 고백하며 교사로서 살아왔으니 어디 간들...

하나님 은혜야!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돼.
우리 영주도 그런 하나님 은혜를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차피 할 교단의 인생을 그리 살았으면 좋겠다.

영주가 으이씨~~ 할지 모르겠구나.
오빠가 게시판에 답글 달아 전도했다며...
전도라면 전도겠지만 그냥 삶을 나누고 픈 맘이 생겨서...

참! 오빠 기도한다.
지금 있는 학교... 남들처럼 2년만 채우고 그냥 뜨지 않고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 졸업하는 것까지는 보고 뜰 생각이었거든. (이곳 학부모님이나 아이들이 종종 하는 질문... 선생님 언제 떠나세요?)

근데 이번주에 우리 학교가 농어촌 점수 주는 개정 논의가 들어간데.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기도하기로 했다.
'하나님! 제가 여기 남기 원하시면 우리 학교를 농어촌 점수 주시는 학교로 만들어 주시고, 내가 뜨길 원하시면..."
농어촌 점수가 주어지면 지금 있는 선생님들이 남기에 그리 좋을 것 없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우리 학교에 꼭 농어촌 점수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다들 2년만 채우고 각 생각이기에 ... 농어촌점수 주어지면 3학년 선생님 말씀으로는 자기 15년 경력에는 이런데는 들어오지도 못한다더구나. 서울 종로가 버스로 30분, 롯데월드가 20분이거든.

거긴 강원도니까 학교 규모로 보면 많은 학교들이 우리보다 더 열악할 것이게 먼나라 이야기는 아닐 것이기에...

하여튼 내가 교사인 것이 넘 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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