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과 하나님의 나라


그릇 속의 물에 잉크가 한 방울 떨어지면 잠시 후 물 전체가 잉크의 색으로 변하게 된다. 비록 매우 적은 양일지라도 물 속에 퍼져 들어가서 전체를 물들여 놓는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하시며 비유를 주로 사용하신다. 마가복음 4장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다고 하신다.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싹이 나고 이삭이 되고 열매를 맺어 추수하게 되도록 자라는 것과 같이 하나님 나라도 알지 못하는 중에 어느새 커져가게 된다. 아주 작지만 심긴 후에는 자라서 새들도 깃들일 수 있도록 커다란 나무가 되는 겨자씨처럼, 하나님 나라는 보잘 것 없는 듯 작게 시작하지만 아주 크게 자란다고 말씀하신다.

 

또 마13:33에서는 하나님 나라를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다고 하신다. 누룩은 곡물, 흔히 밀을 갈아서 발효를 일으키도록 누룩곰팡이를 배양한 것으로서 술의 원료나 빵을 부풀게 하는 발효제로 사용된다. 누룩이 조금만 들어가도 반죽 전부를 부풀게 하여 빵을 부드럽게 그리고 크게 만든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작은 것이지만 전체가 변화되도록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하고 부지불식간에 내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의해 진행되지만 어느새 전체로 퍼져나가게 된다.

 

한편, 막8:15에서는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신다. 바리새인들은 자기 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자신의 목표를 위해 다른 많은 것들을 희생시킨다.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다른 것들을 평가하여 의의 기준인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고 심지어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까지 배척한다. 이와 같은 바리새인들의 자기중심성과 교만, 헤롯의 명예와 권력욕 등에 물들지 말라고 경계하신다. 하지만 과거에 존재했던 그들의 가치와 사고방식만을 말씀하시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 여전히 존재하며 우리를 물들이고 있는 잘못된 가르침과 세상의 가치들이 누룩처럼 우리 가운데 퍼져가지 않도록 자신을 지켜내야 함을 말씀하신다.

 

영토, 국민, 통치권(주권)이 국가를 이루는 3가지 요소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는 모든 곳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 작지만 전체로 퍼져가며 영향을 미치는 누룩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고 실천하며 세상 속으로 들어가자. 나의 순종과 나의 삶을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으로 인해 그 영역으로 하나님 나라가 더욱 확장되리라. 동시에 세상의 가치와 교훈들이 나의 마음과 행동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작은 것이라도 양보하지 말고 나의 내면을 지켜내자. 세상의 누룩이 내 안에 퍼지도록 방치하지 말고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나님 나라를 지켜내자.

조회 수 :
4220
등록일 :
2011.02.11
15:06:07 (*.241.50.130)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63586/cc2/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6358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sort
378 Re..아 감독님! 359     2002-01-04
그립습니다. 모두... 짧은 시간에 애 많이 쓰셨어요. 기획력과 구성력이 돋보였습니다. 평범을 뛰어넘는 은사를 부여받으셨더군요... 춘천에서 뵙겠습니다. 고마웠습니다. ^_^  
377 조리 기능사에 도전합니다! [4] 556     2002-01-04
저의 큰 단점이자 장점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벌여놓고 본다입니다. 올해의 결심 한 가지를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오늘 요리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양식 조리사반' 처음에는 누나가 "너 아예 요리사 자격증을 따는게 어때?" 속으로 정말 누나 맞...  
376 사진찍히느라고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2] 382     2002-01-04
선생님들 반갑니다. 한병선이예요. 슬라이드 쇼와 사진 찍어준 여자 입니다. 게시판에 오니 수련회 생각이 나는 군요. 개인적으로 큰 고민이 있으면서 수련회에 갔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과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특히 저 혼자만 교사가 아니라...  
375 이런 경우라면 당신은 어찌 하시겠습니까? 471     2002-01-04
이런 경우 여러분이라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이 글을 읽으면서 굳이 교대에 이런 제한을 둬야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장애인은 교사가 될수 없는 것일까? 교육활동을 완전히 할수 없는 장애인을 제외 하고는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수 있지 않습니까...이렇...  
374 그물을 다시 던져라.??? [1] 451     2002-01-04
수련회 가기전의 마음은 1년의 모든 수고가 허무하게 끝을 맺은 기분이라고 할까? 1년동안 여러가지 일들을 함께 겪으며, 끔찍히도 사랑했던 아이들. 4시간 넘는 출퇴근 시간에도 그 아이들 생각만 해도 참을 수 있었던 나날들이었는데, 12월의 카페를 우연히 ...  
373 저희 학교가... 397     2002-01-04
2학기 말쯤에 기도 부탁으로 띄웠던 이야기를 기억하실런지... 저희 학교가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가 되었다는 얘기를 방금 들었습니다.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된 걸로 알았는데, 확정이 되었다네요. 원래는 6학급 소규모 학교인 이 곳에 ...  
372 육아일기 519     2002-01-04
서울에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만 오늘처럼 아기를 보는 일이 제게 주어질 때는 난감합니다. ^^; 지난 여름 조카 3명을 한꺼번에 보면서 처절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비장한 각오로 오랫만에 모임에 가시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  
371 Re..임산부를 위한 수련회 활용 팁 좋았습니다. 389     2002-01-04
임산부를 위한 수련회 활용 팁을 책자로 펴 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70 Re..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438     2002-01-04
감사합니다.  
369 Re..반갑습니다. 432     2002-01-04
수련회에 참석하면서 차안에서 심은희 선생님께 선생님의 소식을 좀 들었습니다. 이번 수련회때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쉽네요. 런던에서 잘 지내시고요.... 다음에 또 뵐 날이 있겠지요.... 건강히 잘 지내세요.  
368 Re..안녕하십니까? 345     2002-01-04
집에 와서 선생님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하며 아내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일학교를 위해 헌신하실 선생님의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좋은 선배를 알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그 굵은 목소리가 아직도 선합니다. 다음 수련회때도 또 뵙고 싶네요. 말...  
367 Re..눈에 선합니다. 380     2002-01-04
이유리 선생님이 눈에 선합니다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말씀으로 사시는 선생님이 되시기를 바라며 다음 수련회때도 꼭 뵐 수 있었으면 제겐 기쁨입니다.  
366 큰돌과 작은돌 381     2002-01-04
 
365 Re..사진을 정리하며... 330     2002-01-04
사진과 리코더의 만남? 사진과 주~~욱 샘의 만남! 너무 잘 어울리는 것같아요. 수련회 때 마다 후배들과 함께 나타나시는 샘의 모습 ! 너무 아름다워요.  
364 Re..처음 참석한 수련회 393     2002-01-04
와우!! 유리선생님의 이름을 본 순간 가슴벅참을 느끼며 잔잔한 글을 읽고 있자니 저의 마음까지도 잔잔해 지는 군요. 선생님의 예쁜 마음을 읽고 있으니 저까지도 예뻐지는 것 같아요. 더예뻐지면 안되는데 ㅋㅋㅋㅋ 하나님안에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기쁨...  
363 Re..베드로가 보고 싶군요 ^_^ 2조? 351     2002-01-04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갑자가 베드로(모두들...)가 더욱 그리워졌습니다. 잘들 계시겠지요? 저도 두 번 째 참가한 수련회인데 모두들 정이 많이 든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2조 선생님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네요. 늑대와 여우에 남겨두고 온 팥빙수 생각...  
362 PBS방법론 정리 - 선택강의 중 이용세강도사님 file 456     2002-01-04
 
361 영화감상기 '두사부일체' 539     2002-01-03
[조폭 영화 일색. 앞으로의 한국영화 과연 어디로?.. ] 식상한 헤드라인이다. 이런 식의 문구에는 더 이상 눈길이 가지 않는 요즘이다. 조폭영화.. 뻔한 스토리 식상한 얼굴들, 여기 저기 적당한 코믹 요소와 약간의 감동적인 요소, 그리고 폭력성을 적당히 섞...  
360 모두들 평안하십니까? 372     2002-01-03
며칠전에 일년칠개월만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심은희, 나애경, 정경희 쌤들의 만남은 저에게 더 없이 기쁜 즐거움이었습니다. TCF 쌤들 ...... 모두들 잘 계시죠 ? 정말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수련회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  
359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976     2002-01-03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내 소망의 근원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과 죄책감, 부끄러운 마음의 근원이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아렷한 저 편의 기억이 되버린 어린 시절... 힘들어하는 이들을 대하노라면, 울며 기도하는 이들을 보노라면 상처는 제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