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조바심


열왕기상 12장 전후에는 솔로몬 사후 르호보암 왕 시절에 분열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는 여로보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솔로몬 시절에 선지자 아히야를 통해 열 지파의 왕으로 세우실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을 들었고 하나님의 율례와 명령에 순종하고 하나님 뜻에 합당하게 행하면 그 왕위를 굳건하게 해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들었다. 이로 인해 애굽으로 도망하여 고난의 시절을 보내던 여로보암은 르호보암이 왕이 된 후에 백성들에 의해 북쪽 열 지파의 왕으로 옹립된다. 그리고 북쪽의 열 지파들은 나라를 회복하려는 유다와 베냐민 지파의 용사들과 전쟁을 치르게 될 위기에 처했으나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전쟁을 면하게 되고 새로운 왕국으로 세워지게 된다.

 

여로보암은 왕이 된 후 요새와 성을 건축하며 나라를 견고하게 세우고자 하였다. 그러던 중에 여로보암은 큰 근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조상들로부터 지켜 내려오던 여러 절기와 종교 행사들이 예루살렘에서 있었고 삶의 일부로서 성전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지금은 비록 백성들이 르호보암 왕에게 실망하여 자기를 왕으로 세웠지만 예루살렘에 자주 왕래하다 보면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나 성전에서의 제사의 문제로 마음이 변하여 자기를 죽이고 다시 르호보암 왕에게로 돌아가리라는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그는 이 근심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적으로 현명한 방법을 생각해 낸다. 백성들이 예루살렘에까지 갈 필요 없이 멀지 않은 왕국 내에서 제사와 예배의 문제를 해결하게 하였다. 여호와 하나님을 금송아지 형상으로 대신하여 남쪽의 벧엘과 북쪽의 단에 두고 백성들이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을 택하여 그곳에서 금송아지 상을 숭배하게 하였다. 물론 이 금송아지가 자신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올린 여호와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이 일은 큰 죄가 되어 북 이스라엘 왕국이 하나님을 떠나고 우상숭배와 악에 빠지게 되는 시발점이 되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여로보암은 예언의 말씀대로 왕이 되었고 하나님께 순종하면 왕위를 굳건하게 해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받았다. 나라를 견고하게 세우는 문제로 고민이 있을 때 그에게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자신이 나서서 해결하는 것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순종하여 나라를 굳건하게 하는 두 가지 선택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는 인간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순종하고 맡기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지식과 신뢰가 필요한데 여로보암은 예언대로 왕이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삶을 살지 못한 것 같다. 백성들의 마음을 지키는 문제에 있어서 그는 자신감을 잃고 정통 왕국에 대한 열등감과 조바심에 빠져 있었으며, 하나님께 대한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의 과거의 약속이나 제안은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는 조바심으로 인해 나쁜 선택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일지라도 절대 만들지 말라고 하셨는데....

 

나에게도 조바심으로 인해 좋지 않은 선택을 한 경험이 있다. 2002년 3월부터 청주 인근에 있는 교원대 석사과정에 2년간 파견되어 가족과 함께 이사를 해야 할 상황에 있을 때였다. 교원대 근처에는 전세가 별로 없어 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여러 가지 다른 일들과 함께 심리적으로 쫒기던 중에, 기독교사 연합의 일로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출발하려다가 전세 연락을 받아 회의에 불참하고 계약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집에 잘못된 부분이 있어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집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계약금은 후에 70만원을 제하고 돌려받게 되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전세 계약을 놓치게 될 것을 감수하고 하나님께 맡기며 먼저 정했던 우선순위의 일을 위해 회의에 참석했겠지만 그 당시엔 조바심에 잘못된 결정을 하여 한달 가량 우여곡절을 겪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때 “선택은 조바심에서가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 본문을 통해 배우고 다짐한다. 순종은 선택의 문제이다. 선택은 조바심이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조회 수 :
1486
등록일 :
2010.10.27
18:09:01 (*.241.50.130)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54926/5bd/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54926

류주욱

2010.11.01
14:38:23
(*.110.245.66)

귀한 나눔 감사합니다. 조바심 자체가 신뢰를 바탕에 두지 않았기에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 삶에서도 조바심으로 인한 결정이 큰 일로 키웠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와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서 속도를 내어 과정과 결과를 이루는 일이 대세인 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때를 기다려서 일을 하는 것이 믿음의 삶이라 되세겨봅니다.

김영석

2010.11.08
14:22:45
(*.182.19.133)
profile

선생님의 실수한 경험까지 나누어 주시다니 너무 감사하고, 이 말씀이 저에게도 큰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열등감과 조바심이 저를 늘 사로잡고 있거든요. 인간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순종으로 살겠다고 고백해 봅니다. 현재 학교를 옮기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구해야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418 NEIS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1] 354     2003-06-05
기독교사 연합 상임총무 송인수 선생님의 글입니다. ---------------------------------------------------- 오늘은 여러분께 긴급 기도를 부탁드리기 위해서 급히 편지를 씁니다. 메일 디자인에 신경 쓰기에는 너무도 화급하군요. 지금 NEIS 문제로 교단이 이...  
417 Re..신생지부 원주 탐방기 [1] 354     2003-07-04
돌아오는 길에 장간사님과도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원주모임에 대한 두 가지면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모임을 개척하고 도와오신 강영희간사님의 수고가 빛나보였습니다 짧은 기간에도 모임을 탄탄하게 세워놓으셨더군요 모임을 사모하게 하...  
416 [좋은교사운동]독자배가운동 결산 file 354     2004-06-10
 
415 Re..기도할께요.힘내세요! 353     2001-12-17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생님의 소원을 이루시도록...  
414 Re..어허.. ^^; [1] 353     2002-01-20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처음에 안개꽃 같은 ※여인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클릭 하자 마자.. 바로 나오는 글 이므로 .. 놓치셨군요. 다음부터는.. 차근차근 잘 보시기 바라며... 역시.. 사람은 .. 욕구가 충족 되어야 해.. 빨리 밥먹...  
413 휴우~~죽는줄 알았습니다. [2] 353     2002-04-24
오늘은 현장학습의 날이었습니다. 저 오늘 죽는 줄 알았습니다. 1학년 43명을 데리고 어디를 가는 것은 정말 순교자의 삶을 각오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1시쯤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학교로 오는데 작년 6학년 학부형이 저를 보고는 웃으며 "...  
412 부끄러운 날 353     2002-05-15
스승의 날은 부끄러운 날 인 것 같다. 이렇게 부족한 나에게 아이들이 조그마한 손으로 정성으로 준비한 편지와 선물들을 받을 때면. 졸업한지 벌써 몇년이 되었는데도 잊지 않고 선생님이라고 찾아주는 아이들을 만날 때면.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나 지금...  
411 다윗같은 힘을 지닌 천안선생님들 353     2003-01-25
천안선생님들의 수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작지만 어느 지역 못지않은 저력을 갖고 계신 선생님들. 그 저력은 유창함이나 눈에 튀는 재능이 아닌 "겸손한 섬김" 이었습니다. 천안 선생님들의 참된 힘은 겸손과 섬김임을 모두가 느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410 지난 수련회 말씀의 3, 4번은 ??? 혹~~ [2] 353     2003-09-03
수련회 말씀을 녹음해 주셔서.. 너무 은혜스럽게 잘 듣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3, 4번의 설교를 들을 수는 없나해서..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409 아! 전 분명 죄인입니다. [3] 353     2003-09-23
[주님...이런 것들도 죄였군요 ] 럭크만목사님이 발행하는 BBB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서 자주 일어나는 죄악들을 놓치지 않고 글자화시킨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죄라고 인식조차 못하고 있기에 자백은 당연히 할 수 없는 상태... 우리...  
408 8명, 다시 초라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file 353     2006-06-30
 
407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에 조의를 표합니다. [2] 353     2007-04-18
너무나 비참하고 황당한 죽음을 당한 30여명의 꽃다운 젊은이들과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오늘 아침 신문 머릿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제 오후까지 범인이 중국계라길래 그래도 같은 아시안이라 미국에 있는 교포들이 당분간 곤...  
406 부모치유프로그램 - 분노(화, 짜증)를 통제할 수 없는 부모 353     2009-04-21
많은 부모가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자녀들을 혼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맞고 자란 아이들은 ... 그것은 사랑이 아니며 아이의 행복을 뺏어가는 나쁜 경험일 뿐입니다.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도 무엇이 사랑인지 경험하지 못했기에 자녀에게 행복과 사랑을 ...  
405 그럼 저희 카페에 오셔서(김영애 선생님) 352     2001-12-06
김영애 선생님, 그럼 저희 카페에 오셔서 제가 올린 거 가져가세요. 어떻게 하냐면요. 저희 카페 배너를 클릭하시면 저희 카페에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그럼 왼쪽에 있는 여러 게시판 중에 예쁜 세상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그곳을 클릭하셔서 게시판 중에 눈...  
404 Re..TCF수련회 자녀동반문의 352     2001-12-07
안녕하십니까? 대구입니다. 지금 계획은 babysitter 2명을 영입하여 아이들을 그들에게 맡길 예정입니다. 숙은 작은방이 몇 개 있어서 강사, 본부, 임산부, 가족동반순서대로 드릴 예정입니다. 식은 아이들끼리 같이 먹을 예정입니다. 토요일에 준비모임에서 ...  
403 신재식 선생님 [1] 352     2001-12-20
수련회 오는 방법을 공지사항에 올려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지만 ^^ 디렉터의 일이라 사료 되옵니다. 단체로 오시는 분들 이외에 버스나 기차, 그리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 약도와 오는 방법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5시에 뵙겠습니다....  
402 조장, 식사, 찬양시간의 사진 업, 사진 빨리보는 법. 352     2002-01-09
조장, 식사, 찬양 시간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은 첫 사진을 여시고 메모장 아래쪽에 이라는 버튼을 누르시면 지금까지 올린 사진을 차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꿈은 아니었지만.... 친척집에 갔다가 고뿔로 누워 아버지와 같이 시골에 가지 못한 적이 있었...  
401 Re..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분들께 352     2002-03-25
강영희 선생님의 행동하는 양심에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선생님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십니다. 말만 앞세우고 행동은 없는 그리스도인, 경건의 모양은 있으되 능력은 없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커다른 도전을 주셨습니다. 더욱 선생님이 강...  
400 위로 [1] 352     2002-06-05
어제 청소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반 ㄱ이가 무슨 책을 열심히 읽느라고 집에 가지 않고 교실 한켠에 서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만화로 된 천로역정을 읽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반 들어 오시는 사회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빼앗아서 제게 주셨던 것을 내용이...  
399 Re..전형일 샘 득남..... 352     2002-07-03
축하합니다. 산모와 아가 모두 건강하다니 감사하구요. 하나님의 귀한 선물을 통해 더 큰 기쁨이 넘치리라 믿습니다. 아이의 생에 하나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하길 원하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