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게 되었다.

- 도교육청 출장이 있어서, 망설이게 되었다. 이번 학기에는 상담도 진행해야 하고, 독서교육협의회 주관 행사, 거기다가 극히 일부지만, 회복적생활교육 매뉴얼까지 만들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날씨는 갑자기 추워져서 어떻게 헛헛하고, 급기야 나라는 엉망진창이었다. 그 상황 가운데 올해는 2달정도밖에 안 남았고...

 

2. 그러다가 가게 되었다.

- 양해를 구하고 출장 중에 나왔다. 어남예선생님이 픽업을 오신다고 하니, 거절하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그냥 가게 되었다.

 

3. 늦게 도착했다.

- 벌써 신을진 교수님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쩌나 싶다가 자진해서 나누게 되었다. 너무 헛헛하기도 하고, 너무 괴롭고 해서, 이야기하고 나면 좀 나을까 싶어서... (그러다 바로 후회했지만...)  나누다 보니, 이런 감정이 드니까 박근혜대통령이 최순실 찾아간 것이 이해가 된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공감의 여왕인 최**선생님의 공감을 받으니, 왔다갔다 양가감정이 드는 나를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모둠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하면서, 내가 참 감정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상황-생각-감정-행동의 사각형 사이클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그런데 옆에서 이런 상황이면 헤어나오기 어렵고, 힘을 내기 힘들다고 교수님이 그러셨다. 지지할 힘과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4.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계속 진행된 상담

- 뭔가 찜찜한 내모습을 알아차렸는지, 손**선생님과 김**선생님이 계속 상담을 진행해주셨다. 자리에서, 그리고 복도에서... 그러면서 내 안의 불안과 초조를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쳐지나간  '공항가는 길'의 김혜원이 생각났다. 조급함과 불안, 두려움이 나를 더 힘들게 한 것 같기도 하고.... 늦은 시각까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참 감사했다.

 

5. 그리고 다음날

- 다음날 다른 조 선생님들과도 이야기나누면서 내가  '헛헛함'이 든다고 한 단어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했다. 이야기하고 나니 모양이 빠지고 민망했는데, 그래도 있어보인다고, 고급져보인다고 말씀해주셔서 어찌나 감사했던지...

 

6. 마르다와 바리새인

- 누가복음 본문에서 마르다와 바리새인 모습을 통해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분주한 내 모습, 말로만 율법을 지켰지,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고, 중심이 벗어나 있었던 내 모습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되었다.

 

7. 돈걱정없는...

- 정말 엉망진창인 재정상태인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몇년전에 강의듣고, 좀 바꿔보았지만 다시 흐트러진 나의 모습....다시 재정비 해야겠다. 안**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노하우가 상당했다. 그리고 구*선생님, 현**선생님이 실천하신 예를 말씀해주셔서 더 잘 이해가 되었다. 싱글인 내가 돌아보게 되었다. 책도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8. 그래도 힘을 내자!

- 잘 알지 못한 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익숙할 때 까지 충분히 해보지 않고
그 모든 걸 얻으려고 한다면...
그건 욕심이 지나친 듯
내가 그러면서 잘 못한다고 속상해 한 것을

반성한다.

 

대추알이 그냥 저대로 붉어질 리 없듯
선배 선생님들이 다 원래 타고나서 잘할 리 없듯 (물론 천상교사는 인정!)
나도 시간이 필요하고 공부가 필요한 거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경험이 필요한 거다.
아픔을 선택하고 그 과정을 충분히 누릴 수 있기를...

 

tcfing에서 만난 샘들, 드라마, 나를 돌아보며 깨닫는다.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

 

#힘내자
#이러면서성숙해지는거다
#아프면서배우고
#깨어지면서변화로나를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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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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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예

2016.11.22
12:15:46
(*.81.19.120)

춘천에서 함께라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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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2 Re..수능 감독관인데 복도 감독이라서... [2] 1110     200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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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1 Re..전 글에 대하여 [2] 1014     200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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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 수능 감독관인데 복도 감독이라서... 1133     2001-11-07
수능 감독이나 복도 감독이라서 교무실에 잠시 들어와 글을 올립니다... 1교시의 일인데 10분 전 쯤 어느 반에서 답안지가 모자란다고 해서 갖다 주고 오다 보니 한 수험생이 혼자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있었습니다. 수험생인지 감독 교사인지를 확인했습니다. ...  
3199 저는 수능1세대입니다. 1305     2001-11-07
저는 94학번 수능 1세대 입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갈때 연합고사에 처음으로 주관식이 도입되었고 제가 대학에 들어갈때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었습니다. 게다가 또 처음으로 수능을 2번 쳐서 더 잘나온 점수를 가지고 원서를 냈던 아주 특이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