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 잘못된 몰입

 

남에게 잘 속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다른 사람 말을 잘 믿는 사람이 새로운 일을 벌일 경우 속기 쉽다. 그러나 남에게 속아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에는 그 이면에서 욕심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의 욕심에 의해 또는 다른 사람에 의해 욕심이 부추겨져서 판단력이 약해지고 갖춰야 할 것들을 무시하게 된다. 사기꾼의 경우 막힘없는 언변의 뒤에는 거짓과 모순된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하지만 목표로 삼은 사람의 욕심을 포착하고 자극하여 모순과 거짓을 알아채지 못하게 하고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열왕기하 5장에는 엘리사가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쳐주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 출신 여종에게서 엘리사의 이야기를 듣고 온 나아만에게 요단강에서 일곱 번 씻으라고 통지한다. 나아만은 노하여 돌아가려 하였으나 종들의 조언을 수용하여 그대로 따르니 깨끗하게 치료되었다. 나아만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온 천하에 유일하신 신으로 받아들이며 엘리사에게 예물을 드리고자하나 엘리사는 여호와의 이름을 걸고 받지 않는다. 이에 나아만은 여호와만 예배하고 섬길 것을 고백하며 떠나간다.

 

그런데 이 과정을 본 엘리사의 종 게하시가 나아만을 쫓아가서 예물을 받아오리라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그리고는 나아만에게 가서 엘리사의 이름으로 은 두 달란트와 옷 두 벌을 받아 감추고는 주인 앞에 선다. 엘리사의 질문에 시치미를 떼고 거짓으로 답변한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엘리사는 지금이 어찌 은이나 옷이나 재물을 받을 때냐며 책망하고는 나아만의 문둥병이 게하시와 자손 대대에 이를 것을 선언한다.

 

게하시는 엘리사를 통해 나타났던 많은 기적들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능력을 체험하였다. 기적에 대한 감사와 영광이 온전히 하나님께만 드려지길 원하는 마음으로 예물을 사양하는 엘리사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여건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하시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엘리사의 이름을 팔았다. 욕심에 눈이 멀어 하나님과 엘리사의 능력에 대한 판단력도 잃고 거짓 대답으로 숨기고자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였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엘리사의 이름에 오점을 남기고, 자신과 후손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우리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비난과 조롱이 도를 넘어서고 갈수록 더욱 심해지는 시기에 살고 있다. 사람들의 오해와 닫힌 마음, 뒤에서 역사하는 악한 영들에 원인이 있겠지만, 그 빌미를 제공하는 교회와 신자들의 잘못이 분명히 존재한다. 예수의 이름이 높임을 받도록 성도들이 희생과 섬김으로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욕심에 눈이 어두워 자기만의 유익을 추구하며 예수의 이름을 더럽힌다. 거짓 성도들로 인해 비난 받는 때일수록 깨어 근신하며 예수님께 영광이 돌아갈 수 있는 삶을 살아야한다. 나에게는 예수와 교회라는 이름이 덧입혀져 있음을 자각하며 살아야겠다. 엘리사의 책망을 마음에 담고 싶다. 지금이 어찌 나의 욕심을 채우며 나만의 유익을 추구할 때인가?

조회 수 :
3434
등록일 :
2011.08.14
22:54:46 (*.68.33.190)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75885/d66/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7588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2978 PLAY의 열기를 모아 PRAY로 [3] file 345     2006-10-24
 
2977 일반 25조 샘들께....^ㅇ^ [2] file 345     2007-02-07
 
2976 손이 근질근질하지 않습니까? [4] 345     2007-03-07
올해 좋은교사운동에서 학부모에게 편지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TCF 내 많은 선생님들도 함께 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편지를 보내고 나면 학부모님들로부터 답장이 많이 오고, 이를 통해 얻는 감동을 많이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매해 학부...  
2975 2009 민주시민교육 교사연수(교실속 살아있는 민주주의) file 345     2009-10-26
 
2974 제62회 수련회를 위한 기도 D-1 345     2018-01-16
제62회 수련회를 위한 기도 D-1 (손정웅 간사)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2018년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게 하시고, TCF 선생님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수련회를 허락하심에 감사합니다.   이제 내일부터 전국에 계신 TCF 선생님들과 함께 수련회를 가집니다...  
2973 마음이 아픕니다. [1] 346     2002-01-15
어제 우리 교회 게시판에 우리의 찬양모습들을 생각하며 글을 올렸습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우리의 예배모습이란 글였죠. 그리고 오늘 친한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들이 이 글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심하다고요.. 저는 좋은 의도로 생각해보았으면 하...  
2972 속눈썹 346     2002-01-19
 
2971 하루에도 몇번씩 바뀌는 마음이라니... (흑흑..) [2] 346     2002-02-07
제가 생각해도 몇 일전 쓴 글을 아래 등록시켜 놓고 이글을 다시 쓴다는 것이 참 쑥스럽습니다. 몇일 내내 몇명의 아이들을 개인적으로 불러서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그들의 대부분은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  
2970 Re..아름다움 346     2002-02-08
복음이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기에 그 복음이 정말 귀한줄 알고 그러기에 전할 수 밖에 없는 자 복음이 아름다운 만큼 ..빛날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다니엘 12:3) 윤선아...  
2969 수업하기 어려울때 346     2002-03-06
이렇게 대답을 잘 안하고 발표 안하는 학생들을 처음 만나봅니다. 조별학습을 하면서 항상 활기차던 수업이었는데 이곳 학생들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할뿐더러 대답조차 하지 않고..의욕도 없습니다.. 수업을 하고 나오면서..힘이 자꾸 빠지네요.. 아직 조별 수...  
2968 Re..초등학교에 계신 분들의 도움바래요.ㅠㅠ 346     2003-05-18
여러 가지 많이 힘들지만 특히 2학년 어린이들의 특성이 구체적 발문을 하라고 하시는데 잘 안되더군요. 특히 예를 들면 그림자 연극을 준비하기에서 이야기를 정했지만 대본과 그림자 인형 그리기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요. 연습시킬려면 손전등...  
2967 [동영상]수련회 첫째날 이모저모 346     2003-08-15
첫날, 등록부터 성경강해까지... 맨 위의 CCM "멈춤"을 클릭하셔야 소리가 잘 들리겠지요?  
2966 안녕하세요? 346     2004-02-06
안녕하세요? 저는 NECTAR선교회의 우정진이라고 합니다. 선생님들을 위한 좋은 행사가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아래를 봐주세요^^* 2004_NTC  
2965 기독교사대회 기간안내 [1] 346     2004-03-09
2004년 기독교사대회는 8월 16일(월)~ 19일(목) 천안 호서대학교에서 열립니다. 주강사는 김회권목사님이며 대회에 관한 자세한 홍보물과 신문제작이 거의 완료되어가고 있습니다.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964 경과 보고 346     2004-04-16
임병목 쌤 후기입니다. 게시판 기도란을 봐주세요.  
2963 김숙현선교사님 카페 346     2004-07-10
http://cafe.daum.net/lovewithmk 위 카페 소개합니다. 무슨 카페냐면? 바로 MK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숙현선교사님 카페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후원하는 김숙현선교사님 카페에 자주 들르셔서 함께 나누시고 도움도 얻으시고 격려도 해주시길... 이번...  
2962 사진으로 보는 2004 기독교사대회 [4] 346     2004-08-24
클릭!!! 사진 더 보기  
2961 12월 1일 이후 등록하신 분들의 입금자료 346     2004-12-30
12월 1일 이후 등록하신 분들의 입금자료를 수련회 홈피에 올렸습니다.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960 [re] 봄전국리더모임을 마치며 [2] file 346     2007-05-16
 
2959 [서평]제임스패커의 기도 [1] file 346     200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