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승


교육은 뒤에서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앞에서 이야기하고 가르치는 것으로는 깊이 있는 배움이 잘 형성되지 않는다. 오히려 뒤에서 본 모습을 통해 배운 것이 더 깊게 자리를 잡는다. 가르치고 싶은 삶을 앞에서 살아내면 앞선 스승의 삶을 보면서 인생에서의 가치와 삶의 기준들을 배우게 된다. 스승의 삶에서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자신의 꿈을 키우며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기르려는 의지를 갖게 된다.

 

열왕기하 2장에는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하늘로 올리시고 그의 사역을 엘리사가 계승하게 되는 과정이 기술되어 있다. 엘리야가 하나님께로 떠나가기 위해 길갈에서 나와 벧엘로 향하면서 엘리사에게 머물 것을 권하나 그는 스승을 따라 함께 간다. 벧엘에서 여리고로 그리고 여리고에서 요단에 이르기까지 스승과 선지자의 생도들이 만류함에도 스승을 떠나지 않고 계속 함께한다. 물이 갈라지는 기적을 함께 체험하며 요단강을 건넌 후 엘리야로부터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을 구하라는 말을 듣는다. 이에 엘리사는 스승의 영감이 갑절로 임하기를 구하고, 엘리야는 이 일을 하나님께 맡긴다.

 

엘리사는 스승이 떠나기 전에 반드시 보장받고 싶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엘리야의 후계자로(왕상19:16) 사역해야하는데 스승과 같은 권위와 능력으로 역사할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스승에게 있던 권위와 능력을 이어받아 사역을 제대로 계승하기를 갈망하였기에 엘리야를 그냥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장자가 유산으로 두 몫을 받는 상속법에 비추어 갑절의 영감이 자신에게 부여되기를 요구하였고 엘리야의 승천을 목격하며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게 된다. 오는 길에 스승의 겉옷을 예표삼아 요단 언덕에서 엘리야의 하나님을 부르고, 물이 갈라지자 이제는 스승 없이 요단강을 건너며 엘리야의 영적 상속자로서의 선지자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

 

유럽의 교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신앙의 전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교회가 쇠퇴해가고 있고 한국 교회에서도 신앙의 계승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예수님과 제자들의 경우에서와 같이 함께함 그리고 삶을 통한 가르침과 훈련이 이루어져야한다. 이로써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고 앞선 이들을 따르게끔 인도해야 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정에서 시작하여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전수되고 부모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는 역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성세대부터 선배들의 신앙의 자세와 좋은 유산들을 잘 이어받아 가정과 교회를 순결하고 든든하게 세우는 데 책임을 다해야겠다. 아울러 우리 다음 세대에게 믿음이 잘 계승되게 하기 위해 어떤 교육과 훈련의 장을 마련해야할지 고민하며 실천해야 하겠다.

조회 수 :
2821
등록일 :
2011.07.15
07:35:27 (*.38.54.129)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73989/9c5/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73989

오흥철

2011.07.17
00:51:30
(*.133.108.183)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통한 가르침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계속 정진해야 한다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제자로 만들다 보면... 참 어려운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그 어려운 일들을 하나하나 해쳐가다 보면 가정의 문제를 보게 됩니다.

 

또하나의 문제는, 그러한 어려운 일들을 해쳐가다 보면... 다른 아이들에게 신경을 덜 쓰게 되고, 어려움이 닥친다는 점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업이 부실해질 수 있기도 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자녀의 담임 선생님을 찾아뵈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고 노력하고 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늘 듭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958 11일에 교육 위원 선거가 전국적으로 실시되는데 [1] 487     2002-07-07
각 자치 단체의 교육 위원 선거를 7월 11일에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한다. 교육 위원은 각 지방 자치단체의 교육장을 견제할 수 있는 기구로서, 정부로 말하자면 국회에서의 국회의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의결 기구의 구성원이다. 예산 의결권, 조례 제...  
2957 동상이몽(同床異夢) [7] file 461     2002-07-08
 
2956 학교에 돌아와~ [1] 327     2002-08-10
모두 집에 잘 들어가셨는지요? 집에 돌아오니 그동안 곳곳에 수해가 있었는데 저희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더군요. 저는 다시 보충수업을 하기 위해 아침 6시 50분에 집을 나서 지금은 1교시가 끝난 후 잠시 컴퓨터 앞입니다. 이번 기독교사대회도 하나님께...  
2955 '전국 단위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 반대를! [2] 387     2002-09-12
교육부는 그 동안에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이 노출됐고 많은 교사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전국 단위 교육 행정 정보 시스템(NEIS)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9.9-16까지 시도별로 개통을 한다고 했고 16일가지 인증서 발급 현황을 보고하도록 발 빠르게 지시...  
2954 송인수전서 [3] 419     2002-10-17
10월 28일부터 kbs2에서 「사람이 아름다워라」라는 신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그 첫 프로그램으로 좋은교사운동 소속 교사의 사례를 인간극장 식으로 다루고 싶다고 프로듀서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분의 취지는 교육이 어두운 세상에서 이런 좋은 선생이...  
2953 Re.. tcf수련회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342     2002-10-25
최원진자매님! 이런 반가울데가... 이번 수련회는 1월 21일 - 24일(3박 4일) 천안 나사렛대학교 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곧 홈페이지에 게시될 겁니다. 저번 세미나때 제가 얘기 한 것 처럼 참가가 당연히 가능하고 모두가 크게 환영해드릴거예요...  
2952 열린 삶의 중요성! [2] 342     2002-11-01
열린 삶의 중요성! 그것을 깨닫게 하는 글의 일부분입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태도이겠지요. 한번 읽어보세요. 거룩한 삶의 의미 (이한규) 옛날에 집안에서 가장 큰 문제거리는 '아내가 바람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2951 청첩장이 말썽을!! [4] 365     2003-02-11
죄송합니다. 이렇게 부끄러울수가. 청첩장을 바로 올리고 싶었는데.... 요량이 좀 큰 관계로 청첩장이 첨부가 되지 않네요. 그래서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는것 같네요. 아래 주소를 알려드릴게요. 주소줄에 복사하시면 이쁜 청첩장이 뜬답니다....  
2950 졸업유감 2 [4] 497     2003-02-12
[졸업유감2] - 인생역전 로또? 식이 끝나기 바쁘게 아이들보다 먼저 교실(본관 4층 복도 끝, 멀~다!)로 황급히 달려간 이유는 노트북 연결을 위함이었습니다. 한참 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교실로 들어오시기 시작하고... 졸업장을 제외하고 학교문집류는 임원...  
2949 힘든 3월이지만 [1] 340     2003-03-24
3월은 참 힘들지요? 저도 내일 출근하면 처리해야할 공문이 서너개 됩니다. 게다가 담임에 수업도 꽉차게 하고... 그간 공동체의 일에 좀 소홀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선 권미영선생님에게 전화했더니 지역모임 2개 다니고 리더모임까지 일주일에 모임을 3개...  
2948 감동을 주는 선생님들 [2] 477     2003-03-29
6살 주윤이 어린이집 담임선생님 편지 "언니들이 언어전달 날마다 써주니까 무척 좋으네요. (엄마가 해야할 일을 하진이가 날마다 대신하고 있음) 주윤이는 가끔 떠들고 장난쳐서 친구들에게 방해가 되지만 잘할때도 많습니다.어머니,좋은 주말 되세요" -주윤...  
2947 Re..저도 신청합니다. 328     2003-05-02
방금 알았습니다. 저도 신청합니다. 당연히 우리가 해야할 일이니깐요.. ^ ^ 그리고 전 여전히 tcf와 기독교사연합을 사랑합니다. 박은철 선생님 수고하세요. 016-586-0829 tcfrose@hanmail.net  
2946 확대간사회의를 가집니다 [9] 462     2003-06-27
사랑하고 존경하는 전임간사님들, 실행위원선생님들, 그리고 현 간사님들께 알려드립니다 현 시국 품기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 연약, 신생지부 지원 기독교사연합운동 동역 전주,제주 수련회 신 간사진출범 1기 평가 등등 같이 고민하고 나눠야 할 사안들이 참...  
2945 (필독)제주수련회 일정변경 341     2003-08-01
원래 예정(2004년 1월 5-8일)되었던 제주수련회일정이 1월 중순에 방학을 하는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몇 지역의 학사일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조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따라서 2004년 1월 26일-29일 기간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습니다. 일정변경으...  
2944 섬집 아기 [6] 778     2003-08-26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가면 아기가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듭니다. 아기는 잠을곤히 자고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4학년 2학기 음악 ...  
2943 기도 부탁합니다. [22] 530     2003-10-06
너무나 좋은 가을을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전형일 간사님의 아들 승원이가 지금 전북대 응급실에 있습니다. 아이가 잘 넘어지곤 했는데, 언제 인지 몰라도 지금 아이의 머리에 금이 가 있고, 피가 조금 뭉쳐 있습니다. 정확한 것...  
2942 현재 상황 [1] 459     2003-10-29
25일까지 참가희망자 명단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아직 몇 지역밖에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어린아이들을 합해서 100명 정도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직 여유가 있고 희망자 파악도 빨리된 셈이지만 해외에서 개최되는 수련회인지라 시간이 촉박합니...  
2941 Re..참고하세요 [1] 504     2004-01-23
참고로 마음수련원에서 발간하는 월간지에 실린 터무니 없는 특강(?)을 링크합니다. http://webzine.maum.org/sub_01.html?id=280 기독교 세계관 강의를 들으시고 책을 참고하시면 이런 식의 사상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 이런 생각들이 왜 사단의 역사인지를 분...  
2940 상해에서..돌아왔습니다. [7] 413     2004-02-02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대구나, 울산 선생님들은 아직도 차에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5박6일간의 MK 캠프는, 힘들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정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크게 경험할 수 있었던 감동적인 ...  
2939 선생님 의견을 듣고 싶어요 [2] 360     2004-04-06
저기 선생님들께 한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3월 29일부터 가정방문 캠페인이 시작되었잖아요. 가정방문 캠페인이 시작될 때마다 선생님들이 갖는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러나 그래도 가정방문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 수고하고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