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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번 수련회는 끔찍했습니다.

40대 중년을 위한 육체 개조 리모델링 계획으로 인해

불편한 몸으로 참석한 까닭에

이번 수련회는 제가 그간 16년 동안 참석해온 이래  최초로

축구를 하지 못한 그야말로 TCF역사상 경악할 만한 충격적인 수련회 였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도대체 왜 축구를 안하나?”

“football정권에서 softball정권 교체의 여파가 이 정도인가?”

“단체의 정체성이 이렇게 부정당하면 어떻게 하나?”

“지난 교사대회 때 축구우승팀의 영광은 어디로 갔나?”

“아침마다 남자숙소 문을 두드리며 외치는 "축구합시다!" 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그리워요.”

“TCF수련회 같지 않아요. T,.T”


정말 많은 분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에 감사드리면서

다음 여름수련회에는 건강한 몸으로 참석하여

반드시 전설의 ‘묵상축구’를 부활시키겠다고 다짐합니다.


비록 축구 게임 한번 못한 밋밋한(?) 수련회,

초임 때 경험했던 그 강렬한 임팩트를 던져준 그런 수련회도 아니었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가슴 한편에 아련히 떠오르는 얼굴, 얼굴들이 있습니다.


자기의 것을 희생하며 섬기신 대표간사님을 비롯한 여러 간사님들과

수련회를 운영하느라 야위어가는 포항선생님들,

그리고 오고가며 사심없이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여러 선생님들이 생각납니다.

또한 내가 왜 교단에 서야 하는 지, 질문을 던지게 하는 설교 말씀과

기도와 찬양 시간...

20대 때 경험했던 수련회의 강렬함은 잦아들었지만

이번 수련회는 제게 목말라 물을 마신 후에 느끼는

그런 시원함, 편안함, 상쾌함으로 다가옵니다.


동시에 그리움으로도 다가옵니다.

제 마음은 이미 8월을  향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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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1.27
20:38:43 (*.190.8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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