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F 30년을 돌아보기 위해 새롭게 시도된 순서였던 "패널토의"
사회를 보라는 정태샘의 부탁에 처음엔 '전화 잘못하셨어요'
라고 대답했었습니다.  

거듭되는 정태샘의 권유에 거절할 수 없어 '네'라고 답했지만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답니다.

'이게 책광고도 아니고 전체특강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인데
거기다 30주년 기념이란 타이틀이 붙는데
주여, 나에게 이런 고난을 주시나이까....'

하지만 솔직히 수련회 직전까지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답니다.
대표님께서 건의드려 패널토의 질문을 받는 팝업광고를 달았을 뿐.

수련회 당일 선생님들에게 질문을 받아서 작전(?)을 짜기로 계획하고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첫날 저녁은 광고 불발로 홍보에 실패!
이튿날 그 자리에서 쓰는 것이 좋겠다는 MCK님의 조언을 받아들여(감사^^)
책광고에 덤으로 샘들께 질문을 받은 것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둘째날 저녁에 질문을 수합하고 몇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업을 통해서 TCFer 선생님들의 수준 높은 문제의식과
공동체를 향한 애정과 공감대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신 둘쨋날 저녁 강해를 희생하였습니다. 김서택 목사님 죄송해요.ㅜㅜ)

둘째날 밤에 패널들과 모여 진행방향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일 분위기가 너무 무거울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룸메이트 정태샘의 '갯벌론'을 들으며 잠을 청했지만 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전임, 신임대표간사들의 희생정신은 대단한 것이어서
패널토의 당일 아침 고액의 소볼 배트와 문제의 차량 열쇠를 직접 챙겨주셨습니다.(감솨^^)
우리 문춘근 소장님의 센스는 대단한 것이어서 저의 의도를 100% 이해해주셨습니다.

시작 직전 수련회 디렉터 한연욱 샘으로부터의 전언!
'오늘 광고도 많고, 단체사진도 찍어야 하니 시간을 줄여달라'는
질문이 모두 6개 영역인데 1시간 안에 마치려면 한 영역을 10분에 끝내야 한다는.
유익하고 재미있고, 짧고 강렬하게(아! 어렵다)

이윽고 패널토의 시작!
여러 선생님들의 격려, 그리고 기대를 등에 업고 무대로 나섰습니다.
패널토의가 시작되고, 강영희 선생님의 첫 발언!
너무 진지하고 좀 긴 듯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계속되는 김덕기 선생님의 여유있는 답변! (에잇! 모르겠다. 너무 죄송!)
TCF 대선배이신 김덕기샘의 답변을 중간에 자르니 '빵'터지는 웃음들 (할렐루야!)
순간 긴장이 해소되고
그럼에도 여유를 잃지 않는 김덕기 샘의 모습을 보니 자신이 생겼습니다.

자르기가 아까웠던 강영희샘의 진지한 답변과 김덕기샘의 진솔한 이야기들!
이어지는 김정태샘의 균형감있는 답변과 루키 송별샘의 재치있는 대답들!
문춘근 소장님의 현란한 전화연결, 시의적절하게 전해지는 문자메시지들!
그리고 패널토의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던 많은 선생님들의 주옥같은 질문들!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까지 반응을 확신할 수 없어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TCF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속되는 조별 모임때 TCF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는
어느 조의 소식이 가장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패널토의를 위해 힘써 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무례한 저의 진행을 받아주신 김덕기샘, 강영희샘께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TCF가 앞으로도 열려있는 공동체로 성장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조회 수 :
840
등록일 :
2010.02.01
00:22:38 (*.39.57.60)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9186/928/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9186

문춘근

2010.02.01
00:30:37
(*.22.174.139)
mck입니다. holy water의 활약으로 펼쳐진 패널토의는 패널티킥에 가까운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패널참가 샘들과의 연합전선을 통해 골이 터지는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새로운 장르가 도입된 만큼 우리 TCF 수련회는
우리 샘들의 이야기가 터지는 수련회가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참 좋았습니다.

안준길

2010.02.01
00:35:39
(*.116.174.66)
네, 모험은 항상 스릴이 따르는 것 같아요.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균형가운데 유익하고, 공동체를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홀리 워터님! 수고 많았습니다. ^^

노효숙

2010.02.01
08:21:29
(*.20.143.80)
갯벌론 ㅋㅋ 저도 tcf에 새로운 샘들이 오시면 뭐라고 소개해야할까 맘속으로 늘 질문하던 거였는데..이젠 갯벌이라고 소개할게요.

이형순

2010.02.01
11:11:48
(*.67.27.250)
아주 참신하고 좋은 기획이었습니다.
물론 연극처럼 무계획에 의한 돌발성이 약간은 위험성이 있으나,
오히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이 더욱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준비하는 분은 마음이 졸였겠지만, 보는 분들은 아주 즐거웠답니다. ^^

김정태

2010.02.01
11:47:31
(*.242.29.149)
어쨌든 패널토의 사회자에 대한 제 선택이 탁월했던 것 같아요^^ 자랑 자랑..

"울면 바로 짜르겠습니다!" 에 어찌나 정신이 번쩍 들던지
또 말이 조금만 길어지면 홀리워터께서 짤라 버리시니 생각이 더 민첩하게 돌아가고
말이 핵심을 찾아가게 되더군요.
홀리워터님의 사회자로서의 카리스마를 옆에서 온몸으로 느꼈답니다.

송별

2010.02.01
13:59:33
(*.242.163.226)
쌤 쵝오!!!

박현남

2010.02.01
14:21:58
(*.2.233.2)
"울면 바로 짜르겠습니다." ㅎㅎ 정말 한동안 유행할듯..ㅋㅋ

어남예

2010.02.02
11:20:48
(*.245.40.210)
음~ 저는 갖가지 형광펜의 꼼꼼한 원고를 얼핏 봤는데...ㅎㅎ
그래서 처음부터 잘 하실거라 ... 믿고 그 시간 기대했어요~
유쾌하고 명쾌하게 TCF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이신혜

2010.02.02
14:38:35
(*.236.105.5)
조만간 논문이 나올 것 같습니다. 캐면 나온다는 '갯벌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558 기대와 설레임으로... [1] 390     2003-02-04
= 믿음에 큰 변화가 없는 긴 시간동안 "나"를 찾기위해, 하나님을 만나기위해 나름대로 갈망했지만 뜨겁게 나를 변화시키는 일은 없고 매일 제자리 걸음에 자책하고 있을 즈음 나의 눈을 머물게하고 마음을 움직인 "tcf 수련회"안내문! 올 겨울은 뭔가 달라질 ...  
2557 수련회 사진보는 방법 [6] 349     2003-02-05
1. http://photos.chosun.com/ 접속 (회원가입은 안해도 됩니다. 왼쪽 메뉴의 HOME 을 클릭하십시오) 2. 오른쪽 편의 공개앨범을 클릭한다. 3. 공개앨범이라는 옆의 '전체에서'를 '개인,가족,친구'로 바꾼다. 3. 회원명의 오른쪽에 '류주욱'을 입력하여 검색한...  
2556 수련회의 강해와 특강 mp3에 대하여 [1] 327     2003-02-05
사진과 마찬가지로 용량관계로 어려웁을 겪고 있습니다.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mp3작업은 이번주에 끝내고 올릴 예정입니다. 2003년도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의 삶을 채우시는 한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555 부산에서 희소식 [3] 438     2003-02-05
이름: 김태영 (ticket7@korea.com) 2003/1/25(토) 22:34 (MSIE6.0,WindowsNT5.1) 210.218.158.164 1024x768 2월 6일 ~7일 PBS 학교 (꼭 필독!!) 이 재천 간사님을 모시고 PBS 학교를 2월 6일~7일 이틀간 가지려고 합니다. 장소는 해동교회로 확정하였습니다. ...  
2554 기도해주세요. [3] 320     2003-02-05
저는 이번 겨울 수련회를 통해 TCF을 알게 된 교사입니다. 지역은 충남 청양이구요. 아직 용기는 나지 않지만 TCF처럼 교사로서 기독교인의 빛을 발할 수 있는 귀한 단체가 저희 지역에서도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눈물로 씨를 뿌릴 때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라...  
2553 요즘 화나는 것은... [1] 389     2003-02-09
지금, 화나는 일들을 겪은 이후 실감나게 "분노"를 주제로 대학원 term paper를 쓰는 중입니다. 요즘 화나게 만드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티처들이다"라고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한 예를 들면,졸업식날, 그 전날 신규교사인 부담임에게 자기반을 부탁해놓고 ...  
2552 포기할수 없는 이유 [7] 436     2003-02-09
*어머님과의 대화 며느리," 어머니,저 TCF간사 올해만하고 이제 그만할 거예요" (어디까지나 방학내내 밖으로 돌아다닌 것에 대한 죄송스러움으로 인한 선심성 발언임) 시어머님," (네 속을 내가 다안다는 표정으로 웃으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확산을 ...  
2551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4] 431     2003-02-10
수련회 열기로 가득한 게시판을 아쉬움과 부러움으로 바라봤습니다. 참 .. 좋으셨겠어요... 부러움... 시기.. 질투.. ^^* 저는 12월 1월 그리고 2월.. 장장 3개월에 걸친.. 1급 정교사가 되는 아주 중요한 연수를 받았는데 기억나는 건.. 계속 퍼질러 잤다는 ...  
2550 평안하신지요? [3] 401     2003-02-10
샬롬! 선생님들 모두 평안하신지요? 저희학교는 오늘 개학을 했습니다! 저는 어제부터 개학을 앞두고...초조, 긴장, 불안...뭐 그런 마음들이 복잡하게 오갔는데...그래서 급기야는 잘 못나가던 새벽기도회까지 참석하면서...(학교일 아닌 집안 일들로는 분주...  
2549 감사함으로 결혼을 ... [5] 367     2003-02-10
tcf안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하나님 안에 기독교사로 살아가야할 방향을 보았고 그 꿈을 안고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tcf를 통하여 제게 부어주셨던 하나님의 사랑을 영원히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도 걸어갈것입니다. 대구지역의 이성옥입니다. 2002년 겨...  
2548 전형일 선생님! [4] 349     2003-02-11
전형일 선생님, 가끔씩 올라오는 이상한 글들 어떻게 지우는 건가요?  
2547 졸업有感 1 [1] 376     2003-02-12
[졸업유감] 1. '2002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한 학급운영' 과 '졸업식'의 상관 관계? 오늘부로 2002학년도 비담임입니다. 어제 아이들을 모두 떠나 보냈답니다. 그저께 아이들에게 '졸업축하 인사'와 함께 '졸업식 일정'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모두 알고 있겠지...  
2546 김치전을 먹으며 [7] 647     2003-02-12
"좋아하는 음식이 뭐에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보통 사람들은.. "그냥.. 아무거나 다 잘먹어요.."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하신다면.. "떡볶이 속의 오뎅, 김밥, 김치전, 그리고 우유및 유제품 ^^*" (저희 어머니께서 이 사실을 아시고 曰:...  
2545 사랑의 원천..? [2] 347     2003-02-14
어제.. 방학 직전에 새로 계정했던 아이디가 떠오르지 않아 고심을 했었습니다..--; 아이디의 유일한.. 힌트가 '사랑의 원천'이었는데.. GODLOVE.. childlove.. 언니&동생.. 가족.. schoollove edulove.. etc ..떠오르는 수십 개의 영단어들을 쳐 보았는 데.. ...  
2544 신규교사연수장,초당두부,바다! [2] 522     2003-02-15
제목이 다 얘기해주지요? 아래 대구처럼, 그보다 며칠전 11일 화요일에 정선의 두 처녀선생님이 강릉에 갔답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춘천에서 저와 안상욱,김미성 부부선생님이 함께 했구요. 저희도 저널이 그렇게 인기가 있는줄 미처 몰랐습니다. 신규선생...  
2543 대표,리더님들 꼭 읽어 주세요! [1] 483     2003-02-16
그간 간사진들의 회의와 나눔에서 그리고 지난 서울에서의 pbs워크샵에서 나누었던 지역모임에 대한 것들을 지역간사로서 올리고자 합니다. 각 지역 대표와 리더선생님들에 관한 사항입니다. 1. 우리 모임이 PBS로 흐름을 하나로 하듯, 대표와 리더들도 앞으로...  
2542 낙엽... 편지 한통... [1] 423     2003-02-18
오늘 하루.. 이 편지 한통으로 인해 내내 행복했습니다. 편지지를 펴지 전에 보여진 추신의 글을 먼저 옮깁니다.^^ ---------------------------------------------------------------------------------------- 추신 :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낙엽은 저희집 거...  
2541 대구참사,모두 무사하시다니... 333     2003-02-18
일박수련회 말씀 나눔을 준비하기 위해 PBS하던중, 갑자기 떠들석한 뉴스소리 그리고 대구어쩌고 하는 소리에 TV곁에 갔는데... 하나님 또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걸까요? 저부터 마음을 추스리고 그분앞에 기도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겠구요. 뭐라 말할수 없...  
2540 지하철 참사 기도제목입니다. [6] 442     2003-02-19
다행이 아닙니다. 김은진 선생님 어머님께서 지하철 참사로 다치셨습니다. 어제 마주오던 지하철에 타고 계셨는데 다행히 빠져 나오시기는 하셨지만 유독가스를 마셔서 기관지 화상을 입으셨다고 하십니다. 지금 한성병원에 입원 하고 계십니다. 빠른 회복이 ...  
2539 대구 선생님들... 367     2003-02-19
너무도 믿기지 않는 일이라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그 많은 사람들의 아까운 생명에 대해 무어라 말해야 할지...이 어려움을 피부로 겪은 대구분들 힘내시길.... 김은진 선생님 어머님께서 많이 좋아지고 계시다니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