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수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메일 내용입니다.
...
선생님, 송인수에요. 잘 지내셨지요? 지난 번 월간 좋은교사를 통해서 보내드린 ‘아깝다 학원비’ 소책자 잘 받으셨지요? 지역모임으로도 200부씩 보내서 나누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만... 요즘 이 소책자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저도 무척 놀라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나 교사들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학원에서조차 대량으로 이 소책자를 신청하고 있으니 참 신기한 일이지요. 물론 더 많은 학원으로부터는 저와 이 단체를 고발하겠다는 협박도 들어오고 있으니, 제가 고발 당하고 안 당하고를 떠나 참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싶어 반갑습니다. 수원에 있는 어느 중학교 아이들은 이 소책자를 보고 ‘우리 엄마에게 꼭 전해 주어야한다고, 자기가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무척 반가워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저는 이 소책자가 아이들을 입시사교육 고통에서 해방시키라는 우리 하나님의 노예해방문서라는 별명을 붙이고 싶습니다.

10만 부 배포를 다 끝내가는 지금, 다시 2쇄 인쇄를 해야하는 시점에 어떻게 하면 100만 명의 국민들이 이 소책자를 받아볼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지금 제 생각으로 우리 학부모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있는 곳, 혹은 학부모들과의 연계가 잘 되어 있는 곳이 그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더욱 집중해서 알려야 할 곳으로, 교회와 학교를 머리에 그리고 있습니다. 교회는 수백, 수천명의 학부모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학교는 그 학부모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지점이지요. 그리고 그 두 기관의 교집합에 연결된 분들을 생각하다가 저는 문득 선생님과 같은 우리 기독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좋은교사 잡지에 끼워 선생님께 보낸 소책자 한 부는 선생님 혼자 보시라는 의미보다는, 이 책자를 보시고, 선생님이 속해있는 학교 담임 반 아이들 부모들과,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동료교사들의 담임반 학부모들, 더 나아가 학교 전체 차원으로 보급하는 일로 이어지길 기대하면서 보낸 것입니다. 이미 천안의 어느 학교는 전교생 1500명의 학부모들에게 보내겠다고 대량 신청을 했습니다. 아마 학교 행정실을 통해서 교장 선생님이 신청하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학교가 만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되셨다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이 책자를 필요로 하는 전교생 부모님들 손에 이 책자가 전달될 수 있도록, 교장 선생님, 혹은 교장선생님을 움직일 수 있는 동료 선생님과 의논하셔서 학교 전체에서 구입 후 학부모들에게 보내도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교회도 신경을 써주세요. 선생님이 속한 교회의 성도들 역시 사교육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많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목사님과 의논하셔서 주일 예배 끝나고 나가는 성도들이 한부씩 가져갈 수 있도록 권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분당 박은조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샘물교회와 손봉호 총장님이 시작하신 영동교회, 김동호 목사님이 책임지시는 높은 뜻 숭의교회, 성서한국 이사장으로 계시는 강경민 목사님의 일산은혜교회 등은 각각 전체 교우들에게 나누기 위해 수천 권씩 책자를 받았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런 흐름에 동참한다면, 저는 그것이 교회를 새롭게 하는 일과 이어질 것이라 믿고, 앞으로 더 많은 교회와 연계해야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와의 만남과 협력은 이것이 계기가 되어 더욱 전면적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천국의 비유처럼 겨자씨와 같은 작은 것이 큰 그늘을 만드는 나무가 되듯, 이 작은 소책자가 한국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하는 겨자씨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기도합니다. “하나님, 기적과 같이 이 소책자를 만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사교육으로 고통받는 100만 명의 국민들이 이 책자를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땀 흘린 것, 수고한 것, 이것을 주께 드리오니 주님, 이제는 당신이 바람을 일으켜 이 운동이 세상으로 뻗어가게 도와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이곳 사무실에서 있는 기도회 때 비록 4,5명의 적은 수이지만 그렇게 또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 김형모 선생님이 최근 췌장의 문제로 한참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전해 들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호주 변호사로 있던 사모님이 이 일을 이어받기로 했던가 봅니다. 문득, 제가 교사로 살아가던 시절, 공부로 인해 지쳐가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십대들의 쪽지’를 한달에 한번 받아보던 기억이 아스라니 되살아났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 책자가 보급되어야한다고, 수많은 곳에서 소리없이 보내주던 성원들... 그리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위로를 얻었던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눈물을 씻어주었던가... 그때 그 시절 쪽지처럼 ‘아깝다 학원비’ 이 소책자도, 입시와 사교육 문제로 고통받는 우리 부모들의 눈물을 씻어주고 위로하는 ‘어른들의 쪽지’가 되어야 할텐데, 그런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선생님, 그 일의 한 중심에 우리 교사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미 좋은교사운동 대표도 아니고, 교사도 아닙니다. 생각 같아서는 열일 제쳐놓고, 거리에서, 상점에서, 부끄러움도 없이,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기다리던 그 책자가 여기 있습니다. 가져가세요.“라고 외치면서, 알리고 싶습니다. 선생님께 부탁 드립니다. 이 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선생님은 아십니다. 제가 하나님께로부터 어떻게 증거를 얻어 이 일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는지도 아십니다. 저도 이제는 너무 달려와서 무릎이며 어깨며 고장난 기계 같은 육체의 연약함을 끌어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쁘게도 저는 이 소책자 한 권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자를 얻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기적이라 믿습니다. 이 책자가 어느 한 귀퉁이에서 그냥 썩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케하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뻗어가기를 사모하고 있습니다. 그 사모하는 마음이 선생님께로 이어져, 세상의 변화에 밀알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필사적으로 힘쓰며 기도할테니, 선생님, 함께 힘을 보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9. 11. 3. 송인수 올림

*선생님 소속 학교나 교회에서 필요로 하실 경우, 행정실을 통해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비용은 우편로를 포함해서 권당 200원 정도 밖에 안되니 큰 부담은 없을 것이에요. 학교측에 비용을 요청하는 부담이 있다면, 기독교사들이 조금씩 돈을 모으면 되지 않을까요. 전교생 1500명이라봐야 고작 30만 원 밖에 안되는 돈으로 책자를 다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 소책자는 더 많은 기관과 시민들의 손에 쥐어져야합니다. 교회 등에서 신청을 하실 때, 그렇지 않더라도 이뜻에 동의하시면, 이 소책자를 제작하고 발송하는 데 필요한 후원자를 발굴해 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 운동이 더 많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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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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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학교 공개의 날 [2] 386     200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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