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2)

윤선하
진우는 다른 친구를 때릴줄 모른다.
더더구나 4반 민수?.. 어림도 없다. 지훈이, 우리반 민수, 4반 민수는 ..
진우에겐 친구가 아니라.. 보스들이다.

....
클럽활동을 마치고 반에 와 보니
진우, 민수, 그리고 4반 민수 어머니께서 와 계셨다.
시작되는 이야기..
요점은 이거였다.
[ 왜 6반 선생님이 우리반 아이를 야단치느냐, 그것도 6반에서..
가정방문 다니시고 소문이 좋아서 아주 좋게 생각했는데 .. 너무 충격이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어제 저녁에 일어난 일 ..
우리애가 잘못 했길래 아침에 진우 엄마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다 해결되었는데....왜 ...
....우리애가 선생님 무섭다고 한다. 지훈이가 우리 민수에게 "우리 선생님이 너랑 놀지 말라고 했다" 라고 해서 우리 민수가 친구 없어질까 걱정이다. 선생님이 그럴수 있는가?..
민수가 학교에 적응을 잘 하도록 노력해달라..]

이해가 되었다.
귀한 1학년.. 그것도 터울 많게 얻은 아들
얼마나 귀하고 소중하랴,,, 그런 애가 야단을 맞고 왔는데 자기 담임도 아닌 사람에게
그것도 다른 아이들이 보는 다른 반에서... 어제 친구 집에서 일어난 일인데..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놀지 말라고 했다고 했으니.. (허허..-.-)

그런데..
나는 너무 서글펐다.
너무... 가슴이 막혔다.

두 민수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진우 어머니와 남았다.
묵묵히 4반 민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계시던 진우 어머니와 마주 앉았는데
어머니도 울고 나도 울었다.

정말 힘든 사람은 진우인데... 진우는 오늘도 태권도장에 가서 그 아이들에게 해꼬지를 당할지 몰라서 마음이 조마조마한데..
그렇다고 다 아는 처지에 뭐라 할 수도 없고...
왜 약삭빠른 애들은 살아남고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애들이 상처 받아야 하는지

민수가 상처 받았다면
진우가 지금도 받고 있는 상처는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지..

고학년을 늘 하면서 다른 반 아이들도 우리반 아이들 처럼 야단을 치곤 했다.
워낙 동학년 선생님끼리 친해서 그랬을 수도 있었고
졸업을 하고 나면 다 우리 애들인데... 싶어서 별로 가리지 않았다.

근데.. 1학년은 그래서는 안되는 모양이다.
..
..
지훈이를 붙들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안된다.
아이들은 스캐줄이 정해져 있고 그 시간대로 움직이기 ‹š문에 친구 사귀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지훈이가 그렇게 친구들에게 군림하는 것을 지훈이 어머니만 모른다.
지훈이 어머니는 ....
첫애가 학교에 들어갔으니.. 다 키웠다고 ... 교양강좌에 등록해 배우고 계신다.
만나 ”œ었지만 우리 아들 너무 착하다는 말만 하는 그분 앞에서 아무런 이야기도 못하고 왔다.

"선생님 차라리 이사를 갈까요?"
진우와 똑같이 착하기만 한 진우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우시며 하신 말씀이 계속 귀에 남는다 .

진우 어머니를 보내 놓고 나서.. 또 한참을 울었다.
한계.. 명확한 한계..
그리고 눈에 뻔히 보이는 반복되는 결과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교사..

오늘은 참 힘든 날이었다.
모임에 늦지 않으려면 지금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설 힘도 없다... 기운을 내야 하는데
이럴수록 공동체에서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라고 그렇게 배웠는데
가야 하는데..

마음도 힘들고 .. 몸도 힘들다....
나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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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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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준.정해경

2001.11.30
00:00:00
(*.145.136.3)
우리의 한계가 느껴질때 그때가 하나님께서 일하실때가 아닐까 싶어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인것 같애. 불의를 보고 슬퍼하는 우리에게 주님은 결국은 악한자가 심판당한다고 하시지 않니? 힘내라 선하야. 이곳에서 기도할께 [05/17-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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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0 주님의 사랑은 416     2002-02-19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름속에서 순수함의 모습은 무덤덤해져가고 우리들의 모습은 하나님안에 거하기보다 세상안에 거하기를 원하며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삶의 모습은 세상의 모습으로 변...  
2739 신고식 [5] 416     2002-02-19
저는 이번 울산에 신규임용에 합격했습니다. 울산은 기독교사 모임이 없군요. 기도와 사랑이 녹아나는 수업. 하나님의 사랑으로 청소년을 품는 유능한 교사가 되고 싶군요. 첫 교단에 들어서는 거라 각오가 대단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