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하나...

이민정
오늘 받은 한장의 편지로 인해
학교의 여러 분주한 일로 바빴던 내 마음에 잔잔한 기쁨이 찾아 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황사로 인해 아이들이 오지 못했던 날...
두 어머니가 오셔서 교실정리와 청소를 해 놓고 가셨습니다.
교직 4년차에 그런 일은 처음이었고,
굉장히 송구스럽더군요...
그래서 뭔가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은 찰나에...
작은 엽서에 감사의 마음을 담고..
몇 해전에 코팅해 두었던 책갈피용 낙엽 하나를
봉투에 함께 담아 아이들편에 보냈지요~

두 분중에 한분의 답장이 오늘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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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선생님 보세요...

십오년만에 처음으로 받아보는 낙엽입니다.
유년시절에 한참을 꽃과 낙엽들을 모아서 코팅을 하고,
책갈피에 꽃아두었다가 소중한 사람(친구)들에게 하나씩 주곤 했었지요.
정말 순수한 마음을 가득담은 마음이었습니다.
.
.(중략)
선생님
저희 집은 밖의 풍경이 아주 일품입니다.
3층이라 그런지 한가한 산도 보이고,
작은 언덕도 보이고, 약수터를 지나는 길도 보입니다.
현민이를(솔지동생) 재우고서 커피한잔 마시면서 한참을 쳐다보곤 한답니다.
어쩌다 이 먼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인생은 참 알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선생님 피곤하시거나 따뜻한 차 한잔 필요하실 때 끓여드십시요.
하루종일 힘들게 수업하시면서 잠깐 마셔보는 커피맛은 정말 향기로울 겁니다.
월요일 하루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솔지엄마가~

추신 :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받은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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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낙엽...
생각해 보니 2년전인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면 좋겠다 싶어 코팅했다가...
이제 겨우 대여섯장이 남은 것이었는데...
낙엽하나로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학부모님을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큰 기쁨이고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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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5
20:08:08 (*.186.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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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순

2001.11.30
00:00:00
(*.204.46.194)
어머니의 글을 읽으며 코끝이 찡해 옴을 느낍니다. 남양주 이쁜이 화이팅!!! [03/26-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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