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악물고, '그래도 한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세요.' 라고 기도하며 학교에 왔습니다.
말씀에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고 믿으면서...

오늘 1반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tcf선생님께서 올린 글을 보면서,
어제 그 반에 대해서 느꼈던 점을 A4 한장의 긴 편지글로 썼습니다.
(사실, 그 반은 너무나 저를 행복하게 해 주는 반이었기에 할말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교실 바깥에서부터 들리는 문장 외우는 소리와 어찌보면 유치할 수도 있는 손 싸인에 맞추어 조를 급히 만드는 모습. 조별 활동할 때 달러 하나라도 더 받으려고 과장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 등....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뒷 부분에는 간증을 써 넣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말해 주었던 대로 의자를 만들어 놓은 아이들을 보며 교실에 들어갔습니다.
꿈이 있는 자유의 CD를 틀어주면서 편지를 돌리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너희와 함께 한 시간도 벌써 일년이네. 어젯밤 너희를 생각하며 쓴 편지이고, 이 초콜릿은 너희를 향한 나의 마음이야. 지금부터 한명씩 돌아가며 서로를 축복해주고, 혹시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렴. 이야기한 뒤, 선생님의 싸인에 맞추어 짝을 바꾸도록 하자. 그리고, 선생님도 심심하니까 한명씩 내게로 오렴. ^^ 특히, 하나님에 관심있다면 더욱 좋겠네."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들안에 숨겨져 있던 순수한 마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한 듯이 축복하던 아이들에 눈에는 눈물이 한두방울씩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웃고 안고 서로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한명씩 제게 왔던 아이들중에 마음이 열려있는 아이에게는 하나님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하나님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답니다.
그 중에 한명, 수업시간마다 숙제 해오지 않아서 매일 혼났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야. 너.. 1년동안 고생많았다. 아무리 선생님이 혼냈어도, 선생님이 너 참 좋아했던 거 알지?"
"네..."
"어떻게 알았니?"
"그냥요.."
"사실, 공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공부잘하지 못한다고 인생을 포기해선 안되지. 선생님도 반에서 꼴찌까지 했었잖니! 선생님이 하나님 믿는 거 알지? 혹시 궁금하니..?"

저는 이때까지 그 아이를 2년 가르쳤지만, 그 아이가 그렇게 크게 대답하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네. 알고 싶어요."
"그러면, 점심 먹고 꼭 선생님에게 오렴. 선생님이 하나님에 대해서 알려줄께."

점심을 먹자마자 그 아이는 바로 교무실로 왔습니다.
2년내내 찡그린 얼굴만 보았었는데, 사람얼굴에서 그렇게 광채가 나는 것을 처음보았답니다.
목소리 작고 발표하지 않던 아이가, 4영리 책의 말씀은 얼마나 크고 또박또박 읽는지...
그리고, 하나님을 영접한다고 얼마나 자신있게 말하는지..
그리고 그 아이는 기쁜 얼굴을 하고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여태까지, 제 속을 썩게 해서 죄송하다며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더라구요. ^^

물론, 오늘도 저희반에서는 심한 말도 들었지만,
다 내마음일 수 없다는 아빠의 말씀이 맞다고 되뇌이면서
몇일 남지 않은 날들 보내렵니다. ^__^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물고기가 잡힐까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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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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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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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막 막 막 (예훈이 말투) 밀려 옵니다!!! [02/08-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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