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에 종사하는 넬슨은 일벌레라고 해도 좋을만큼 일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런 사람을 일을 중요시하고 일을 더 잘하게 하기 위해서, 요즘 우리 교직 사회에 쓸데 없는 파문까지 불러온 차등 성과급의 본고장인 미국 사회에서 그런 유능한 사람들 파면시켜버리다니 그렇지 않은가?...

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가? 사람이 일을 위해서 있는가를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까지 생각했다면 내가 너무 과민하다고 해야할 것인가?...

그러나 한국의 교직 사회에도 이제 인간보다는 일이 더 중요한 시대가 서서히 찾아 들고 있는 요즈음이 아닌가?

나는 이제 교직 생활이 햇수로 26년째가 된 사람이니 이제 그만 두라고 해도 그다지 서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학교 마저 인간 중심이 아니라 일 중심의 사회가 된다는 것은 지극히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 기준이 아니라는 것은 어젯밤부터 시작한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보복 공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저게 뭔가? 왜 자기들이 테러를 당했는지, 그래서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문제의 본질을 시정하려는 노력보다는 기어이 무력에 호소하는 것을 보며, 나는 더욱 더, 미국이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미국이 세계의 대국이요, 지도자적인 나라가 아님을 아무 것도 아닌 나라에 대해서 무차별적인 무력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을 통해서 다시 확인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 아니 원래부터 미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었던가? 원주민인 인디언을 축출하고 세운 나라가 미국이 아니었던가? 그 게 하나님의 사랑이었을까?...

(잠깐 내가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그래서 나는 넬슨 같은 사람이 해고당하는 것을 보며 너무나 세상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새삼스러이 했다...

어이 없는 넬슨...그가 그런 일을 겪을 즈음해서 혜성 같이 그의 앞에 나타난 여자가 '새라'라는 여자다. 말괄량이이고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끈질기고, 야하고, 예쁘고...그러나 처음에는 넬슨이 이 여자의 황당함에 놀라 여자를 따돌려보려고 애썼지만 나중에는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 때쯤 되자 이 여자가 오히려 넬슨을 멀리하려 하는데, 그 이유는 이 여자 역시 넬슨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랑하는데 왜 헤여져야 하는가?...뜻 밖에도 넬슨이 알아보니 여자는 암에 걸려 있어 하루하루 죽어가는 중이었다. 그래서 더 추한 자신의 모습을 남자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의도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의 뜻대로 넬슨이 눈물 속에 여자와 헤어진다는 영화인데 결말만 보면 멜로 드라마인 것 같으나 전체적으로는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핏보면 어른 같아도 어딘가 아이 같은 나라가 또한 미국 아닐까?...

나는 언제부터인가 미국영화는 인스턴트 식품 같다는 생각을 하며 보게 되었다.

뭔가 깊이가 없다는 얘기다. 이 영화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가볍다. 가벼운 주제가 아닌데도 가볍게만 느껴지는 것이 이 영화의 흠이다.
조회 수 :
3586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01.10.10
09:44:59 (*.178.85.124)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99857/cf2/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9985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sort
3198 아래 "좋은교사" 콩트에 대한 건 [1] 1014     2001-10-29
"좋은 교사"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니 정원종선생님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저는 공개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분이 "좋은교사" 교사용 성경교재까지 집필하는데 비성경적인 사고방식으로 사고하는 분이라면 그 부분에도 문제가 있겠다싶어서 다음호 "좋은 교...  
3197 저자별로 책 읽기 [1] 1133     2001-10-29
아가피아에서 하는 독서지도자 과정에 참석할까 말까 고민입니다. 돈도 많이 들구요...그렇다고 자격증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심심하기는 한데요...뭐 그렇게 특별한 게 있을까 의구심도 들구요...혹시 과거에(롱롱타임어고우) 수강하신 분이 계신다면......  
3196 내가 좋아 하는 것 1016     2001-10-29
조금 외롭다 느껴질때 때마침 내리는 비를 좋아한다. 우산을 받쳐들고 한참을 걸어다녀서 적당히 무거워진 내 청바지를 좋아한다. 생각하면 웃음짓게 만드는 기억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흘러간 옛 노래를 좋아한다. 그 노래를 더 듣기 위해서 내려야할 정류소를...  
3195 Re..예쁜 윤선하선생님! [1] 1301     2001-10-30
아침에 상큼한 글 잘 읽었어요. 그렇게 예쁜 마음,하나님도 기뻐하실것 같구요. 오늘도 아이들과 그렇게 예쁜 마음으로 잘지내는 하루되길... 그냥 반가와서 몇자 적었어요.  
3194 오랜만에 만난 민선이 1153     2001-10-30
저번주부터 민선이가 며칠째 학교에 오지 않았다. 1학기 때도 한달에 몇번씩은 학교를 결석해서 그 이유를 물어보면 아파서라고 했다. 1학기 때 아이들에게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을 수화로 가르쳐주는데 민선이가 참 잘했다.그래서 어떻게 잘하냐고...  
3193 교육, 그래도 희망은 있다! - 자료집 1094     2001-10-30
지난 10월 27일, 제18회 기독학문학회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처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학회 자료집을 판매합니다. 가격은 6,000원이며 신청하실 분들은 dew1981@kornet.net나 02-745-7237(8)로 연락주십시오.(우편...  
3192 지역 대표님들께... 943     2001-10-30
TCF 지역 역사 자료 모집 및 지역 판넬 수련회중 전시 Ⅰ.TCF 지역 역사 자료 모집 1. 과거 지역 모임의 목표 및 방향, 주제 성구 연도별로 있었던 행사 및 대표, 장소등의 변천에 대한 요약 (연혁) 과거 초창기 세워질 때의 모습 초창기 멤버와는 인터뷰 내용 ...  
3191 Re..저도 충격 885     2001-10-30
강영희 선생님 찬찬히 읽어서 글을 올려주신 것 감사해요. 꽁트는 적절한 소재로 짧은 글 속에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주제는 아이들의 행동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소재가 된 사건이 보편...  
3190 두팔이 없고 한쪽 발이 짧은 레나 마리아의 찬양 [2] 1336     2001-10-31
뉴스와 .. 노래 장면이 있습니다.. 세계적 가스펠 가수..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지만.. 아름다운 가수.. 레나 마리아의 찬양을 들어보세여..  
3189 Re..가끔씩이라도 맛납니다. 862     2001-11-01
제목 그대로입니다. 자주 들어오시면 더 즐거움을 줄테지요? . . . 그리고 은종국 선생님을 소개하면... '늘 기도파'입니다.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요즘은 하나님께 더 잘 '순종'하는 문제를 놓고 기도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총각입니다.  
3188 Re..어제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어요~^^ [3] 1134     2001-11-01
안그래도 저도 올리고 싶었는데....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보여주었답니다. 어제와 오늘 점심시간과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요~ 그리고 레나마리아 수기가 만화로 각색되어 나온 책을 학급문고로 비치해 두었더니 많은 아이들이 읽더군요. 그리고 어제 많은 아이...  
3187 예레미아를 묵상하며-신앙의 다양한 모습 916     2001-11-01
바벨론의 포로 신세가 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는 말합니다. "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부리게 하였나니 열방이 그와 그 아들과 손자를 섬기리라 ... 중략... 바벌론 왕 느부갓네살을 섬...  
3186 라캄파넬라 1324     2001-11-02
리스트가 편곡한 라캄파넬라를 들으면 난 눈내리는 크리스마스가 생각이 난다. 흰 눈이 쌓인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침 창문 밖으로 살며시 나리는 하이얀 눈을 생각하며 내 귓가로 라캄파넬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노크한다. 피아노 소리를 참 좋아하면서도 마땅...  
3185 Re..예레미아를 묵상하며-신앙의 다양한 모습 825     2001-11-02
현 사회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이나 친구의 복음 우선이라는 말씀이나 다 같은 말씀이라고 봅니다. 만일 선한 사마리아인의 강도 만난 사람을 구제하는 행동과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간 레위인 또는 제사장의 행위 중 어느 것이 ...  
3184 Re..예레미아를 묵상하며-신앙의 다양한 모습 771     2001-11-02
그런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복음 안에 숨어서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경우들을요. 그런 모습에 상처를 받기도 했구요.. '어쩜 저럴 수 있을까?' 그래서 저의 신앙은 한쪽으로 치달았던것 같습니다. (기독교 사회운동으로) 그런데 친구의 대화를 통해서 그런 ...  
3183 홍순영선생님의 혼인예식에 다녀와서... 1137     2001-11-05
3일 오후 1시경 2호선 성내역에서 유수현선생님의 차로 구미를 향해 떠났습니다. 저와 이민정선생님, 그리고 오늘 처음보는 전선생님, 의정부에 근무하시는 박선생님이 타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토요일 오후인 오늘의 고속도로는 고속도로가 아니었다는 점입...  
3182 Re.. 세번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무사고 운행 [2] 1201     2001-11-05
학교에서 12시에 출발 다음날 오전1시에 집에 도착한 토요일이었습니다. 우선 안미정 선생님과 장명월,이정현 선생님들의 댁앞까지 바래다 들이지 못한 걸 사과드리고요-지하철로 무사히 귀가하셨을 줄 믿구요.. 김천-구미간 경부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으로 결...  
3181 다 끝났어. 855     2001-11-05
1학기에 아이들 집을 방문하고 2학기에 아이들을 저희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잠자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지난 금요일로 모두 끝이 났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힘든 시간이었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고 보람도 느껴집니다. 아이들의 취침 시간(대개 12시 이후부...  
3180 Re.. 세번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무사고 운행 913     2001-11-05
일이 있을 때마다 매번 수고해주시는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피곤은 좀 풀리셨는지요?... 정말 저도 동시에 목격했지만 아찔했습니다. 우리가 1차선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등에서 식은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이제는 두시간 넘는 거리는 가능...  
3179 제1회 한국유학생선교대회가 있었습니다 [2] 926     2001-11-05
평안하심니까?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일본에 와서 매일 들어오는 곳이 있다면, 기독교사회입니다.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린 지금, 더욱 없어서는 안되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매일의 힘은 교사회에 들어오면서,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