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지금 쯤, 전국 각지에서 대전 헬몬 수양관으로 모이고 계시겠네요~!
저는 안타깝게도 내일이 운동회라서 오늘 봄잔치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제주대표 학교마저 내일 토요일에 운동회를 하는 바람에 제주에서는 아무도 봄잔치에 참석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생겼네요!
비록 저는 가지 못하지만 저의 분신인 우리 박승호가 있으니 걱정은 없습니다.

선생님, 오늘의 TCF 봄잔치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저녁에 중요한 정관개정이 있기때문입니다. 사실상 거의 개헌수준의 정관개정입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하기를 바랐는데, 정작 제가 가질 못하네요 ㅠ

정관개정이라 하니 잘 와 닿지 않으실 수 있는데, 제가 짧게 그 배경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저와 박승호가 2016년 대표가 되면서 저희는 우리 TCF를 저희 임기 내에 사단법인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굉장히 여러가지가 있는데, 지난 2016년 대표간사 칼럼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단체의 공신력 강화, 강력한 이사회 구성, 새로운 이슈 파이팅, 기부금영수증, 단체 명의의 부동산 매입 등등) 그러나 마음만 있었지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다가 작년 제가 상근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우리 단체를 사단법인화 하는 문제에 대해서 제가 조사하고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대표로서 임기내에 단체를 법인화 하겠다는 저의 욕심과 다르게, 사단법인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할 수록 단점들을 많이 발견하게되었습니다. 좋은교사운동 내에 법인을 추진한 단체, 그렇지 않은 단체, 법인으로 지내고 있는 단체 등등을 인터뷰 하고, IVF 김종호 대표, 송인수 대표, 김진우 대표 등등과 면담 하면서 저의 생각과 다른 부분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예로 교육부 법인으로 가면 종교 활동을 할 수 없고, 종교 법인으로 가도 너무나 많은 불필요한 행정력이 투여 되는 것 등등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정리한 자료들을 묶어서 지난 겨울 실행위원회(운영위원회 + 간사회)에서 풀어냈습니다. 논의 끝에 우리 단체는 사단법인으로 가지는 않지만 법인에 준하는 강력한 이사회와 감사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나 그외 다른 단체들도 사단법인이 아니지만 사단법인 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내는 것을 보면서 법인의 장점만 취하고 단점은 받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희는 사단법인이나 다름 없는 수준의 정관개정을 하고, 그에 따라 이사회를 구성하고 감사를 위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첫 시작으로 오늘 개정된 정관을 인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정관? 그런게 있었어?”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기독교사 친목 단체가 아닙니다. 누가 친목단체의 발전을 위해 급여의 절반을 포기하고 휴직하면서까지 이 사역을 섬기겠습니까? 분명한 사역의 목표와 정관을 가지고 운동하던 단체입니다.
그럼에도 이제 까지 특별한 체계없이 사역을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각 지역대표에게 모든것을 맡기고 알아서 해야했던 구조였고, 지금도 지역마다 각자 알아서 하는 모임. 그러다보니 어느 하나의 지역모임이 사라져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시스템이었습니다.

간사회가 있기 하였지만, 한 해 사역을 평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해 사업계획을 세우고, 1년 수입 지출 예산을 짜고, 년말이면 감사를 받고, 이사회에 사역보고를 하고, 감사 결과가 다음 년도 사역에 반영되는, 신뢰받는 단체로서 당연한 이 과정이 그 동안 우리 TCF에는 없었습니다.

그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물론 그런 시스템이 당장 선생님들의 다음주 모임에 무슨 영향을 주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단체가 앞으로 4년 5년만 하다가 사라질 단체가 아니라면, 아니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다시 10년 20년을 내다보려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고 과정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정관개정이 통과가 되면 그 동안 30대, 40대를 TCF에 받치셨던 우리 선배님들, 초창기 36년 전 부터 헌신해 오신 선배님들을 상임이사로 또 협력이사로 위촉하고, 이 단체가 젊을때 잠깐 스쳐 지나가는 모임이 아니라 함께 뼈를 묻을 단체임을 분명히 할 것입니다. 또한 강력한 이사회를 바탕으로 꾸준히 젊은 상근자를 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사회와 간사회가 함께 지역모임을 견고히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에 하나님 나라에 한 발짝 더 다가갈 것입니다.

오늘 봄잔치에 함께 참석하지 못하시는 회원님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꼭 오늘 봄잔치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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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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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 존경스러운 김대영 선생님 [1] 1116     200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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