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련회를 은혜롭게 잘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이 곳의 TCFer들도 수련회를 해 중보하며 마음으로 참석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대구 TCF를 섬기셨던 이 곳의 두 가정에게 수련회 소식은 더 특별한 것이었을 겁니다. 두 가정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1. 안준길, 민들레 선생님

    안선생님은 엊그제 하와이 와이키키해변에서 돌아왔습니다. 휴양하러 간 것이 아니라 현지 장학재단의 학술대회 발표자로 선정되어 참석하고 온 것인데 최근 논문경진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여 다음 달에는 라스베가스로 가서 논문을 발표하시게 되었습니다. 이 연이은 쾌거는 미국 본토에서 영어로 많은 원어민 학자들과 대학원생들을 제치고 얻은 결과라 현지인들도 크게 놀라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안선생님이 영어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TCF 대표간사로서 쌓아온 량과 리더십 그리고 현장에서 교육운동 실천가로서의 다져온 내공이 얼마나 깊은 것이었나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학교성적은 그런 안선생님 보다 지병인 허리 통증을 안고 사춘기 세 자녀를 양육과가사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민들레 선생님이 더 높으니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안선생님의 기타 활약상들>

    교회 성가대 솔리스트, 양로원, 요양원 위문 찬양단 리더, 영어 캠프 기획, 교내 탁구대회 우승,  야구부 아들 개인 코치, 보더콜리 일급 조련등등

     

  2. 한연욱, 이유진 선생님

    한선생님은 누구 못지 않은 학자적 소양과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워낙 다방면에 관심이 많으셔서 현재 미국 교과서 탐독 외에는 학업보다 다른 공부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먼저, 최저임금을 받고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접시닦이 노동자로 노동의 가치를 몸으로 익히시며 틈 나는 대로 세계 경제 동향과 실물경제의 흐름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이웃들에게 배트맨(한 선생님 영어 호)의 손에 잡히는 세계경제즉석 무료강좌를 열기도합니다.  또 텃밭을 일구며 뒤 뜰에 닭들을 방사하여 키우면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 생태적 축산과 농업 분야에 이미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현지 외국인 사역을 하는 교회의 리더와 수석장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십니다.

    이유진선생님은 자신의 공부를 내려놓고 햇살스쿨이라는 인상적인 가정교육시스템을 가지고 두 자녀를 반듯하게 키워내고 있으며 방학 때는 이웃의 자녀들도 같이 가르쳐주시고 있습니다.

     

     < 최근 에피소드 >

    얼마 전 한선생님의 뒷 집에 아름드리 큰 나무가 바람에 넘어가는 바람에 담장이 무너졌었습니다. 한선생님은 남의 집 일임에도 불구하고 해체, 정리를 대신하며 잔가지들을 소각작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기 젖은 나무들을 소각하기 위해 시너를 붓고 불을 붙이다가 갑자기 솟은 불길에 그만 앞머리와 눈썹까지 타버린 사건이 일어났었습니다.

    원래 그간 한선생님은 아내와 자녀들의 미용을 직접 해오고 있었는데 이 일이 있은 이후 매일 남편은 아내의 머리를 손질해주고 아내는 남편의 눈썹을 그려주는 영화에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장면들을 연출해 내고 있습니다.

     

  3. 2세들

두 가정의 다섯 티셒키즈들은 모두 부모들을 닮아서 성품이 좋을 뿐 아니라 학업성적도 매우 우수하고 예,체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사람들의 칭찬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이는 공동체의 지속적인 기도와 사랑에 힘입은 바가 크리라 생각합니다.

 

<곁다리>

저는 4년 반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내일 귀국을 하게 됩니다. 방금 전에 늘 감사하고 있는 안준길, 한연욱선생님 가정과 함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안준길, 한연욱 두 선생님은 저의 오랜 후원자이며 TCF에서 만난 친형제나 마찬가지인 분들입니다. 제가 유학을 떠나올 때 안준길 선생님 댁에서 TCF 선생님들의 파송(?)을 받고 왔는데 돌아 갈갈 때도 TCF공동체의 분에 넘치는 사랑과 환송을 받았네요.

이 두 분 뿐 아니라 TCF의 모든 가족들께 진심으로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 동안 TCF 선생님들이 보내주셨던 사랑과 관심과 도움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큰 은혜였습니다.

앞으로 선생님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선생님들께 값없이 받은 것들 몇 곱절로 값없이 나눠주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돌아가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회 수 :
692
등록일 :
2016.01.11
15:07:39 (*.136.40.250)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238616/eb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238616

어남예

2016.01.18
20:42:16
(*.44.8.217)

언남fam??의 실체가 궁금하네요~~~^^


저도 환영합니다...

구구절절 에피소드...

저는 눈에 선합니다.^^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sort
98 다 끝났어. 859     2001-11-05
1학기에 아이들 집을 방문하고 2학기에 아이들을 저희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잠자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지난 금요일로 모두 끝이 났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힘든 시간이었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고 보람도 느껴집니다. 아이들의 취침 시간(대개 12시 이후부...  
97 Re.. 세번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무사고 운행 [2] 1206     2001-11-05
학교에서 12시에 출발 다음날 오전1시에 집에 도착한 토요일이었습니다. 우선 안미정 선생님과 장명월,이정현 선생님들의 댁앞까지 바래다 들이지 못한 걸 사과드리고요-지하철로 무사히 귀가하셨을 줄 믿구요.. 김천-구미간 경부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으로 결...  
96 홍순영선생님의 혼인예식에 다녀와서... 1143     2001-11-05
3일 오후 1시경 2호선 성내역에서 유수현선생님의 차로 구미를 향해 떠났습니다. 저와 이민정선생님, 그리고 오늘 처음보는 전선생님, 의정부에 근무하시는 박선생님이 타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토요일 오후인 오늘의 고속도로는 고속도로가 아니었다는 점입...  
95 Re..예레미아를 묵상하며-신앙의 다양한 모습 772     2001-11-02
그런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복음 안에 숨어서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경우들을요. 그런 모습에 상처를 받기도 했구요.. '어쩜 저럴 수 있을까?' 그래서 저의 신앙은 한쪽으로 치달았던것 같습니다. (기독교 사회운동으로) 그런데 친구의 대화를 통해서 그런 ...  
94 Re..예레미아를 묵상하며-신앙의 다양한 모습 830     2001-11-02
현 사회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이나 친구의 복음 우선이라는 말씀이나 다 같은 말씀이라고 봅니다. 만일 선한 사마리아인의 강도 만난 사람을 구제하는 행동과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간 레위인 또는 제사장의 행위 중 어느 것이 ...  
93 라캄파넬라 1330     2001-11-02
리스트가 편곡한 라캄파넬라를 들으면 난 눈내리는 크리스마스가 생각이 난다. 흰 눈이 쌓인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침 창문 밖으로 살며시 나리는 하이얀 눈을 생각하며 내 귓가로 라캄파넬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노크한다. 피아노 소리를 참 좋아하면서도 마땅...  
92 예레미아를 묵상하며-신앙의 다양한 모습 921     2001-11-01
바벨론의 포로 신세가 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는 말합니다. "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부리게 하였나니 열방이 그와 그 아들과 손자를 섬기리라 ... 중략... 바벌론 왕 느부갓네살을 섬...  
91 Re..어제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어요~^^ [3] 1139     2001-11-01
안그래도 저도 올리고 싶었는데....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보여주었답니다. 어제와 오늘 점심시간과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요~ 그리고 레나마리아 수기가 만화로 각색되어 나온 책을 학급문고로 비치해 두었더니 많은 아이들이 읽더군요. 그리고 어제 많은 아이...  
90 Re..가끔씩이라도 맛납니다. 867     2001-11-01
제목 그대로입니다. 자주 들어오시면 더 즐거움을 줄테지요? . . . 그리고 은종국 선생님을 소개하면... '늘 기도파'입니다.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요즘은 하나님께 더 잘 '순종'하는 문제를 놓고 기도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총각입니다.  
89 두팔이 없고 한쪽 발이 짧은 레나 마리아의 찬양 [2] 1340     2001-10-31
뉴스와 .. 노래 장면이 있습니다.. 세계적 가스펠 가수..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지만.. 아름다운 가수.. 레나 마리아의 찬양을 들어보세여..  
88 Re..저도 충격 889     2001-10-30
강영희 선생님 찬찬히 읽어서 글을 올려주신 것 감사해요. 꽁트는 적절한 소재로 짧은 글 속에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주제는 아이들의 행동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 것 같았어요. 하지만 소재가 된 사건이 보편...  
87 지역 대표님들께... 946     2001-10-30
TCF 지역 역사 자료 모집 및 지역 판넬 수련회중 전시 Ⅰ.TCF 지역 역사 자료 모집 1. 과거 지역 모임의 목표 및 방향, 주제 성구 연도별로 있었던 행사 및 대표, 장소등의 변천에 대한 요약 (연혁) 과거 초창기 세워질 때의 모습 초창기 멤버와는 인터뷰 내용 ...  
86 교육, 그래도 희망은 있다! - 자료집 1099     2001-10-30
지난 10월 27일, 제18회 기독학문학회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처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학회 자료집을 판매합니다. 가격은 6,000원이며 신청하실 분들은 dew1981@kornet.net나 02-745-7237(8)로 연락주십시오.(우편...  
85 오랜만에 만난 민선이 1156     2001-10-30
저번주부터 민선이가 며칠째 학교에 오지 않았다. 1학기 때도 한달에 몇번씩은 학교를 결석해서 그 이유를 물어보면 아파서라고 했다. 1학기 때 아이들에게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을 수화로 가르쳐주는데 민선이가 참 잘했다.그래서 어떻게 잘하냐고...  
84 Re..예쁜 윤선하선생님! [1] 1303     2001-10-30
아침에 상큼한 글 잘 읽었어요. 그렇게 예쁜 마음,하나님도 기뻐하실것 같구요. 오늘도 아이들과 그렇게 예쁜 마음으로 잘지내는 하루되길... 그냥 반가와서 몇자 적었어요.  
83 내가 좋아 하는 것 1020     2001-10-29
조금 외롭다 느껴질때 때마침 내리는 비를 좋아한다. 우산을 받쳐들고 한참을 걸어다녀서 적당히 무거워진 내 청바지를 좋아한다. 생각하면 웃음짓게 만드는 기억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흘러간 옛 노래를 좋아한다. 그 노래를 더 듣기 위해서 내려야할 정류소를...  
82 저자별로 책 읽기 [1] 1141     2001-10-29
아가피아에서 하는 독서지도자 과정에 참석할까 말까 고민입니다. 돈도 많이 들구요...그렇다고 자격증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심심하기는 한데요...뭐 그렇게 특별한 게 있을까 의구심도 들구요...혹시 과거에(롱롱타임어고우) 수강하신 분이 계신다면......  
81 아래 "좋은교사" 콩트에 대한 건 [1] 1017     2001-10-29
"좋은 교사"게시판에 글을 올렸더니 정원종선생님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저는 공개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분이 "좋은교사" 교사용 성경교재까지 집필하는데 비성경적인 사고방식으로 사고하는 분이라면 그 부분에도 문제가 있겠다싶어서 다음호 "좋은 교...  
80 Re..좋은 교사를 읽으며 화가난 내용 889     2001-10-29
저도 그 꽁트를 읽었습니다. 꽁트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는 알겠으나 선생님이 지적하신 그 부분은 정말이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안그래도 대중문화가 여성을 성적 상품화하는 것이 그 수위를 넘고 있고 또 청소년들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무방...  
79 존경스러운 김대영 선생님 [1] 1116     2001-10-29
항상 선생님을 뵈면 존경스러워집니다. 저도 선생님의 나이 정도 되었을 때 선생님처럼 할 수 있을까 가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의 열심과 정열, 그리고 시각들 모두 본받고 싶고요 토요일 날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의 그런 열정이 불씨가 되어 이 땅의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