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TCF 역사와 정신-33년사> 자료 수집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책 출판과 관련된 정보를 구하며 언제 어떻게 편집하고 출판할 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10년 이상 동안 꾸준히 매주 주중 모임을 가져온 지역, 전국수련회를 1번 이상 개최한 지역, 인터뷰 할 수 있는 개척멤버인 리더가 있는 지역 이란 세 가지 조건을 대입하니 11개의 지역이 인터뷰 대상이 되었습니다. 서울, 대구, 부산, 춘천, 포항, 창원, 전주, 수원, 제주, 인천, 안동입니다.

서울과 대구와 안동을 제외한 지역들은 거의 자료 정리 및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서울과 대구는 대표간사 인터뷰를 통해서 지역모임의 역사가 대부분 나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따로 지역개척사에 포함시키지 않으려 합니다. 거의 15년 동안 서울과 대구모임이 TCF였기 때문입니다.

 

30년 동안 활동해온 TCF 지역모임들의 개척, 성장, 쇠퇴의 장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한 가지 발견한 게 있습니다. 지역에서 일어난 기독교사모임이 흥하는 순간 몇 가지 공통점,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은 기독교세가 퇴보하는 이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모임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한 가지가 바로 지역교회또는 풀타임 목회자의 협력입니다.

 

20121월 기독교사연합 대의원총회에 송인수 선생님이 대략 이런 내용의 강의를 하셨습니다.

 

우리 사회 안에서 기독교가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그 흐름에 기독교사운동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교사선교회와 GT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좋은교사운동이 약해지거나 망하면 기윤실은 같이 망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TCF도 심각하게 약해질 것이다...”

 

저는 송 선생님이 상당히 냉철한 분석에 따른 예언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GT와 교사선교회는 GT교회와 별무리교회를 세웠습니다. 기독교사단체가 교회를 끼고 운동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힘을 갖습니다. 그 단체와 단체의 사역을 위해서 전적으로 기도하며 후원할 수 있는 공동체 교회가 생겼다는 겁니다. 이것은 대단한 자산입니다. 그리고 그 단체 출신의 목회자가 단체 사역을 위해서 풀타임으로 도우며 설교로 섬기는 것에서 오는 영적인 파워는 그 단체가 결코 쉽게 망할 수 없게 합니다.

 

그런데 기윤실이나 TCF는 공동체 교회가 없습니다.

! 물론 TCF는 한때 대구주님의교회가 거의 ‘TCF교회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90년대말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대구주님의교회는 많은 TCF선생님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교회가 TCF이고 TCF가 거의 교회였던 시절에 주중 대구 TCF60~80명의 교사들이 참석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대구를 넘어 경북 전체에까지 미치기도 했습니다.

주중 대구모임에서 거의 매주, 또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이용세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과 소명을 분명히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은 교사에게 특별한 도전과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런 메시지는 지역교회에서는 들을 수 없는 교사를 향한 메시지였으니까요.

그런데 200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대구주님의교회가 교회의 정체성을 일반 지역교회로 분명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용세 목사님도 TCF보다 교회 사역에 집중해야 하셨고 또 교회 내에 몇 가지 어려움이 생기면서 지금은 그때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구TCF가 대구경북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운동을 펼 수 있는 잠재력 이면에는 대구주님의교회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전주와 제주와 강릉을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월 1회 이상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교회 목사님을 초대해서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 부산 같은 경우에는 부산IVF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IVF간사님들의 설교를 듣기도 합니다.

 

TCF 지역모임은 성경을 연구해서 그 말씀을 학교 현장 전하며 가르치고 실천하려는 사역단체입니다. TCF 지역모임을 세우는 일은 제자들과 동료교사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우려는 학교교육목회적 사역입니다. 더 나아가 성경적이지 않은 학교 현장을 향해 대안적 가치, 복음적 가치를 말하고 흘려보내는 일을 하고자는 사역입니다.

그래서 TCF 교사들은 단순 교사가 아닙니다. 학교 현장의 교육목회자입니다. 성경 말씀을 붙들고 교실로 나아가는 교육선교사입니다.

그렇기에 TCF지역모임을 교사 동호회 수준의 모임으로만 생각하면서 지역모임을 꾸려 나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교사성경신학연구회’, ‘기독교과연구회’, ‘교사취미동아리활동’ ‘독서토론 연구회’ ‘교사 친목회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때로는 지역모임에서 교사들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목회자들의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단체와 우리 사역을 하나님나라에 연결시키는 의미 있는 장치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사운동을 이해하며 교육에 하나님나라를 소망하는 풀타임사역자들의 설교와 기도를 통해 얻는 도전과 힘은 지역모임에 참석하는 기독교사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적은 수가 모이는 지역일지라도 그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고 지역모임에 와서 격려하고 기도해줄 말씀 사역자, 또는 풀타임 사역자를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모임을 우리만의, 교사들만의 원으로 가둬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역모임을 위해서 기도해줄 그 지역의 목회자가 필요합니다. 그런 교회가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조회 수 :
1927
등록일 :
2014.07.22
18:11:26 (*.201.3.8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221197/0ce/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22119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3158 Re..이제 구게시판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805     2001-11-19
문제 되는 부분을 찾아 바로 잡았습니다. 이제 구게시판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유익하게 활용하십시오. 전형일  
3157 ...... 581     2001-11-19
그렇군요 하지만...... 그만쓸께요...... 안녕히  
3156 구 게시판에 들어가려는데... [2] 796     2001-11-18
전형일선생님, 구 게시판에 드어가려는데 구게시판을 눌러도 뜨지 않습니다.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3155 나는 여자 보는 눈이 없다. [3] 1000     2001-11-19
나는 탈렌트 이름을 잘 모르는 편이다. 내가 아는 여자탈렌트는 김혜자, 김혜수 이정도이다. 그런데 나는 대학교때 아주 미모의 탈렌트를 TV에서보게 되었다. 그녀는 임성훈이 진행하는 '밤으로 가는 쇼'에 게스트로 나왔었다. 아주 차분하고 단아한 모습 그리...  
3154 가을... 673     2001-11-19
- 오늘 교내 백일장에서 동상을 탄 우리반 주옥이의 동시입니다. 저를 주제로 쓴 이 동시를 보시고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한바탕 웃으셨지요. 고민? 고민? 하다 띄웁니다. 함께 웃으시라고요... ~^^~ - 가을 5학년 1반 김주옥 우리 선생님 가을 타시는 우리 ...  
3153 Re..강모 아주머니 608     2001-11-20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ivf회관은 섬김이 훈련과 겹쳐져서 곤란하고 CCC회관은 사용가능하답니다. 전화받으신 간사님께서 오늘이나 내일중 대표 간사님과 통화하여 연락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대표이신 목사님께서 지금 다른 지방에 가 계시다고 하네요. 저는 ...  
3152 실행위원회를 잘 마쳤습니다. 570     2001-11-19
TCF의 사역을 위한 협의체로서 2000년 가을 리더 모임에서 TCF 실행위원회를 조직한 일이 있었습니다. 근 1년이 지나고서야 그 첫 번째 실행위원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부터 자정 무렵까지...장소는 수원 박은철 선생 댁이었습니다. 전임...  
3151 리더분중 박목사님 강의안 있으신분은... 707     2001-11-20
리더모임때 박상진목사님이 tcf정체성에 대해 강의하시며 그려주신 그림이 필요합니다. 오늘 저녁 춘천교대에서 강의하는데... 혹시 그림을 편집해서 갖고 계신분은 빨리 파일좀 보내주십시오.(아시지요? 집 그림.)  
3150 어제는 중보기도모임에 갔었습니다. 591     2001-11-20
어제는 선교한국에서 주최하는 중보기도모임에 갔었지요~~~ 신용산교회에서.....했는데... 제 자신이 하나님앞에서 겸허하게 설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중보기도를 하는중에 (우리나라의 여러가지 문제들.... 청소년.... 아프카니스탄의 전쟁.....  
3149 사진사 마음대로... 603     2001-11-20
전철에 탔는데 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서 가는데 청춘 남녀가 서로 마주 보며 사랑스런 표정을 짓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음료수에 대한 광고였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 위에 그 음료수 캔을 올려 놓고서 중얼거리기를, '이만큼만 더 크면 좋겠는...  
3148 270mm [3] 747     2001-11-21
결연 사례 5 : "270 MM" 나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했던가. 초등학교 때 그렇게 몸싸움이 싫고, 운동신경이 발달되지 않아서 싫어했던 축구였는데, 교직생활하면서 축구의 매력에 한껏 빨려 들어 버렸다. 그러나 나는 아직 축구...  
3147 Re..교원정년의 이면.. 545     2001-11-22
선생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이번의 1년 연장으로 혜택을 보는 교원은 모두 1500여명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실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는 불과 300여명일 뿐이고 나머지는 교장, 교감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정말 생각 있는 교장, 교감이라면 어린...  
3146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3] 662     2001-11-22
오늘 저희 6학년 교실이 술렁거렸습니다. 어제 근처 중학생들이 와서 저희학교 6학년 여자 아이들 중 5명 (확인된 아이들만 )을 때렸습니다.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약 7명 몰려 왔던것은 봤었는데 저는 그냥 작년에 6학년들이 눈이 띄길래. '아.. 옛...  
3145 Re..반가와요. 626     2001-11-22
이렇게 종종 글 올려주시니 감사하네요. 나희철선생님 맞지요? tcf를 기억하는 선생님의 마음으로 인해 기쁩니다. ...겨울 수련회도 기도해보는 것이 어떨지요? 그리고 기도방에 가서 춘천 제목 보고 기도해 주세요. 강건하길,그리고 학급 아이들과의 생생한 ...  
3144 아내에게 사과하기. 654     2001-11-23
겨울철이 되면 나는 몸이 여름철만 못함을 느낍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음에도 11월 중순에 들어오니 몸에 신호가 왔습니다. 그래서 두번이나 병원에 갔습니다. 심한 시기는 간신히 넘기고 이제는 다 낫지는 않았으되 소강 상태를 겨우 유지하고 있습니다....  
3143 내등에 짐이.. [1] 560     2001-11-23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며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3142 약속의 땅 앞에서 죽어야 했던 모세... 602     2001-11-23
전에 무슨 말씀을 보며 무엇을 묵상했던가를 보곤 하는데 같이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전에 말씀 묵상을 하며 종종 일기에 정리했던 것을 "큐티나눔"란에 연재?할까 합니다. 요샌 일기를 쓰지 않기에 근래 묵상한 것을 잘 정리한 게 없어서 당분간은 오래전...  
3141 다들 울고 있습니다. 582     2001-11-24
Name 나희철 Subject 다들 울고 있습니다. 청소를 끝내고... 반 아이들과 함께 하림이에게 축복송을 불러주었습니다. "애들아, 하림이 위해서 축복송 불러주자. 수화로 하지 말고 그냥 하림이 향해 손 펼치고 " "애들아, 울지 말고 잘 불러야지. 너희가 축복송...  
3140 Re..겨울 수련회 [2] 691     2001-11-29
저는 지금 서울 방화중학교에 있습니다. 작년에 합격은 했지만, 올해 발령이 나서 새내기 교사입니다. TCF 가 있는 것도 훨씬 오래전에 알았지만 활동을 못했네요. 올해 여러가지 힘든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수련회 가서 많이 해결하고 왔으면 좋겠네요. 사실...  
3139 수련회 팜플렛을 받았습니다. 513     2001-11-29
방금 대구 지방에서 보내주신 팜플렛을 받았습니다. 기도제목까지 만들어 보내주셨어요. 우와~ 깔끔하고 세련되게 잘 만들어 주셨더군요. 애쓰신 흔적이 눈에 보입니다. 지역 모임에서 선생님들에게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수고하신 대구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