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쇠고기수입사태로 두고 빗어진 우리 사회의 아픔을 두고 1주일동안 함께 기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금식으로 기도하는 동안 천주교를 중심으로 여러 종교단체들이 시국미사와 법회를 열어 경찰의 폭력진압으로부터 시민들을 지켜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국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빗어진 그들의 잘못에 대해 조금도 인정하기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원인이 대선과 총선에 패한 진보개혁세력의
정치공세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같은 정부 인식 깊은 곳에는 기독교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불쾌해집니다.

지난 주 ‘쇠고기사태’와 ‘북한’을 위한 기도를 하면서
몇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서 선생님과 함께 나누고 싶은 한권의 책이 ‘정치교회’(출,교양인)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무신론자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미 출판된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무신론이 퍼져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미국보수교회들이 보여준 정치 행태때문입니다. 미국보수교회들은 2004년 대통령선거에서 부시의 재선을 위해
노골적으로 선거운동과 맹목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부시는 자신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인 것을 내세우며 미국보수교회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었습니다.
(이명박 후보도 간증집회를 통해 그의 신앙의 진정성을 증명하면서 교회 안에서 많은 지지자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에 재선된 후에 부시는 악의 축 이라크를 재침공하여 생화학무기를 핑계로 무고한 이라크 국민들이 폭격에 시달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부시가 그렇게 집착했던 생화학무기는 없었을 뿐만이 아니라
그같은 대부분의 강경일변도의 외교정책과 대내 정책의 실패로
부시에 대한 지금 미국국민들의 원성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부시가 대통령이 되는데 맹목적 지지를 보낸 교회로 인해
교회에 대한 실망과 함께 기독교 자체에 대한 회의를 가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답니다.

지난 2007대선에서 한국교회는 미국교회가 조지 부시에게 했던 것처럼
이명박 후보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결과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같은 묻지마 지지에 대한 책임을 앞으로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일제 신사참배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순간마다 개신교는
권력편에 서기를 선택해 왔으며
이제는 교회의 자산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권력을 탐하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지금의 이같은 교회의 모습을 보고
예루살렘 성 앞에서 우셨던 것처럼 예수님은 통곡하실 것 같습니다.

성전 이방인의 뜰을 시장으로 만들어버린 것에 분노하며
상을 둘러엎고 장사꾼들을 쫒아 내셨던 주님,
성전 안 이방인들의 기도처를 강탈한 유대인들의 범죄행위에
예수님은 과격한 분노를 온몸으로 나타내셨습니다.

80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개신교의 저명한 목사님들이
군사정부를 위해 축복기도해주는 모습을 보고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갔던 것처럼
교회의 반역사적, 반도덕적, 반생명적인 행위로 인해
교회 안과 밖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자리가 악한 영들에게 강탈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식 기간 내내 제 마음은 우울하고 또 힘들었습니다.

선생님! 앞으로 더욱더 힘써 나라와 교회를 위해, 또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더 나아가 행동하는 우리가 되어야 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로 하여금
힘있는 권력자의 편에 서기보다
약자와 소수자의 편에 서게 하시고

나만의, 우리만의 가치를 강요하기보다
나의 이익을 내려놓고 우리의 것을 포기하고
생명의 가치, 정의의 가치를 붙잡게 하시며

이 땅의 것, 가이사의 영광을 구하기보다
하늘의 것, 주님의 영광을 구하는
주님의 교회가 되게 하소서!"
조회 수 :
613
추천 수 :
6 / 0
등록일 :
2008.07.07
12:59:28 (*.242.29.147)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7769/e60/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776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3178 평생 싸움 [2] 3567     2012-02-17
평생 싸움 인생을 사노라면 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 대부분의 경우에는 몇 번의 선택이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바람직한 행동이나 대처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비슷한 상황을 다시 맞게 되어도 좋은 결정을 하기가 쉽...  
3177 이형순 선생님 출국 [2] file 3560     2014-02-22
 
3176 세번째 아들 입니다. [14] file 3557     2011-06-10
 
3175 충남 조치원에 있는 교사님을 찾습니다. 3557     2001-10-10
조치원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있는 크리스찬인데 조치원에 계신 신실하신 교사님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연락주세요...  
3174 (2012기독교사대회)기도제목 version 5.0 3549     2012-05-09
선생님! 5월 2일 원주연세대 답사를 하고 왔는데 그 사이에 연세대 측에서 몇 가지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그 변수들에 맞서는 기도와 금식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숙사 청연학사관을 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연세대 학사 운영 계획 상 오는 여름방학...  
3173 아이스크림 안 먹는 주간(학교교육팀 미션#1) [2] 3548     2011-10-25
1. 의미 초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i-scream 이라는 교수-학습 도움 싸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나름대로 수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주간을 가져보자는 의미. 2. 필요성 중등 선생님들은 이해못하시겠지만, 초등에서는 예전부터 T나라에서 부터 이어져서 ...  
3172 포항지역방문 그리고 겨울수련회 [10] file 3530     2010-12-08
 
3171 겨울수련회 정해진 날짜 빨리 공지해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2] 3522     2011-10-29
지난주 얼핏 모임에서 전국리더모임 갔다오신 분 통해 겨울수련회날짜가 많이 빠르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학교 방학이 많이 늦어 전일 참석을 기대했는데 어려울것 같고... 어떤 샘은 수련회가 예전처럼 1월말에 있을거라고 생각해 1월초에 학교관련 일...  
3170 안녕하세요. 북대구 정필종입니다.^^ [5] file 3520     2011-02-19
 
3169 이원철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22] 3519     2012-11-15
수원지역 대표이시고, 지난 기독교사대회때 미디어국장을 맡아서 주집회장 내에서의 모든 진행을 완벽하게 진행하셨던 이원철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약 1년전부터 혀 한쪽이 따끔거리고 아픈 증상이 있었는데, 최근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  
3168 체육대회 예선 현장 [15] file 3507     2011-10-16
 
3167 2010 TCF여름연수 관람(?)기 [7] file 3501     2010-08-25
 
3166 (광고)은혜샘물초등학교 교원채용 file 3492     2014-11-21
 
3165 저희는 문화선교극단 예배자입니다. file 3484     2012-01-13
 
3164 개인의 소속집단에 대한 태도... [8] 3477     2011-08-14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합니다. 아마 사회선생님들께서는 애들한테 여러 차례 이 말을 하셨을 겁니다. 저도 재직하는 학교가 있고, 가족이 있고, TCF에 속해 있습니다. 아, 교회에도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소속집단의 모든 목표와 활동이 모두 자신의 ...  
3163 대구TCF 김동준 샘께서 한국교육신문에 나셨어요~~ [12] file 3476     2011-06-06
 
3162 중국에 신앙서적이 필요합니다 [7] 3471     2011-10-29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딤후4:13)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교회에서 다니엘 기도회를 21일 동안 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기도의 훈련을 잘 받은 기간이었습니다. 제가 ...  
3161 이설희샘 의식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 더욱 기도해 주십시오!! [22] 3460     2011-08-04
선생님! 오늘 저녁 면회시간에 이설희 샘을 만나보고 왔습니다.(제주 오승연 샘이 지금 우석대학교에서 대학원 공부중이셔서 저랑 같이 다녀오셨어요) 오늘 새벽부터 안정제(잠 오는 약) 투입을 끊었다고 합니다. 안정제를 끊은 뒤에도 발작증세는 없어서 다행...  
3160 한동글로벌학교 초등과정 기간제 교사 초빙 file 3443     2012-12-12
 
3159 욕심 - 잘못된 몰입 3434     2011-08-14
욕심 - 잘못된 몰입 남에게 잘 속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다른 사람 말을 잘 믿는 사람이 새로운 일을 벌일 경우 속기 쉽다. 그러나 남에게 속아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에는 그 이면에서 욕심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