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f 선생님들,  여러모로 평안하지 못한 상황 가운데서도 성탄의 주님을 기억하면서 소망을 누리셨는지요?

겨울 수련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곧 수련회 현장에서 만날 생각에 일찌감치 저는 들떠있습니다.

 여러해 선생님들과 협력해오면서 저는 사실 도전을 더 많이 받는 행운아이지요.

 한편으로 늘 여름과 겨울, 여러해 같이 하면서 드는 안타까운 생각이 저를 싸고 있음도 사실이랍니다.

해가 갈수록 힘 겨워하는 선생님들의 낯을 보며 마음이 아프답니다. 어깨를 토닥토닥 만져 드리고 싶어지지요.

우리 tcf의 지역 모임과 전체 사역을 이끌어가는 것  또한  여간 힘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독교사로서의 정체성은 차치하더라고 그냥 교사로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힘든 그런 암울한 시기가 언제쯤 끝이 날까요?  이런 식으로 몇 해 더 가면 우리 지역은? 우리 tcf는? 우리 학교는? 우리 교육은? 우리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앞날은? 제가 걱정해도 소용없는 일이지만 걱정 안할 수가 없답니다.

제가 느끼는 목회 환경도 암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목회자끼리 바라보는 시선도, 성도가 목회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목회자가 성도를 바라보는 자세도, 다 곤경에 처해있다라고 밖에는 표현 못하겠네요. 그런 교회 환경에 둘러싸인 우리 tcf 선생님들은 한층더 힘겨운 신앙 여정에 놓여있다고 보여집니다. 저보다 더 많이 힘드시죠?

하지만 힘든 때 일수록 만나서 사랑과 선행(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교사로서의 삶, tcf를 통한 하나님 나라 사역)을 격려할 필요는 더더욱 절실하지 않는가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등록하시고 오십시오. 이왕이면 한 두분 권해서

모시고 같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생전 처음으로 엄마 아빠랑 함께 참석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설교자로 섬깁니다. ㅎㅎ

5세에서 16세 사이! 주제는 천국에 대해 해달라하시네요. 와우. 톰 라이트의 지혜가 필요하니 기도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오늘 글을 쓰게 한 기사를 아래에 소개하며 마칩니다. 인천 수련회장에서 뵙겠습니다.

 

 
 

한겨레신문 사설-칼럼 <세상 읽기> - 교사를 살려라 /  이명원 교수의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교사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사회적 존경, 급여 및 연금의 안정성, 정년이 보장되는 몇 안 되는 직업 아닌가. 그러나 무엇보다 이 직업의 아름다움은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 교사는 영혼의 연금술사다. 그는 제자들의 혼돈스런 마음에 인간과 세계에 대한 신뢰의 형식을 조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마술적인 형식의 지속성이야말로 교육의 순금 부분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일까. 이런 예측이 조심스럽지만, 머지않아 교사라는 직업은 청년들이 선택하기 꺼리는 최악의 직업이 될 확률이 높다. 미래의 교사들은 ‘교실 파괴’라는 풍경을 지금보다 더 자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교사들을 월급쟁이로 간주하는 시각을 노골화하고, 분노에 찬 학부모들은 교사들을 향해서 시도 때도 없이 클레임을 제기할 것이며, 관리자들은 상급 기관의 성과 목표를 달성하라고 교사들을 더 강력하게 채찍질할 것이다. 교사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회의에 참석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공문을 처리해야 할 것이며, 더 많은 성과 경쟁에 동원될 것이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모멸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학부모들의 클레임에 포위될 것이다.

이것은 지나친 비관론인가. 한국의 ‘교육 실패’를 앞장서 실현하고 있는 일본의 중등교육 현실을 보면, 이것은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예측이다. 오늘날 한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학생 폭력과 등교 거부, 학부모의 클레임과 관리자의 성과 압박, 교사의 우울증과 조기 퇴직 현상은 그것을 잘 보여준다.

엄기호의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2013)라는 책에도 이런 현실이 잘 기술되었지만, 일본의 교육학자인 모로토미 요시히코의 <교사의 자질>(2013)을 읽으면서 나는 이 사실을 더욱 절감했다. 모로토미는 ‘현장 교사의 작전참모’(스쿨 어드바이저)라는 희귀한 직업을 창안한 사람인데, 그가 보여주는 일본 교사들의 상황은 참혹하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2012년도 교직원에 관한 징계처분 등의 상황에 대하여’라는 통계를 보면, 재직 총원 91만9093명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한 교사가 8660명인데, 이 가운데 5407명이 정신질환 등으로 휴직했다. 재직 총원 대비 정신질환에 의한 휴직은 0.6%, 휴직 원인만으로 따지면 무려 62.4%라는 사실이 놀랍다. 이는 10년 전의 통계와 비교하자면 무려 갑절 이상 증가한 수치라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교사들의 질병 등으로 인한 휴직이 일반 기업 노동자의 2.5배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일본의 교사들은 업무량의 폭주, 학급 운영 및 학생 지도의 곤란, 학부모 대응의 어려움, 동료 및 관리직과의 인간관계의 곤란 속에서 깊은 우울과 충격에 빠져 있다는 것이 모로토미의 분석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교사가 ‘기피 직업’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의 한국에서는 교원 임용고사의 경쟁률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지원율이 급감해 경쟁률이 거의 1:1에 근접했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어쩌다가 일본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이 기피 대상이 된 것일까. 내 판단에 그것은 교육에서 체화해야 할 ‘시민성’의 실패에 기인한다. 이것은 일본만의 문제일까. 오늘의 학생들은 적자생존의 저질스런 폭력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바닥을 향한 경쟁’의 노예가 되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나는 먼저 교사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생을 살리는 것은 교사다. 물론 학부모는 내 새끼를 먼저 살리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함께 살자고 말하는 ‘시민성’을 포기했기 때문에 내 새끼도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이명원 문학평론가·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조회 수 :
2122
등록일 :
2013.12.26
15:57:15 (*.238.59.58)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215348/8c2/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215348

이현래

2013.12.27
10:56:30
(*.192.114.137)

목사님

격려 감사합니다

 

학교 방학 일정이 맞지 않아 지난 2번의 수련회를  제대로 참석하지 못했더니

학교 생활이 더 팍팍하고 마음의 여유도 없어지더군요

보충 기간이 겹치지만

어떻게든 대안을 세워서 참석하려고 합니다.

 

수련회에서 뵙겠습니다~

김현진

2013.12.27
14:30:26
(*.116.127.237)

뵙고 싶은 목사님!

목사님의 유쾌하고도 가슴 뭉쿨한 모습이 그립네요.

육아중이라 수랸회에 마음만 가 있네요.

이번 수련회 너무 가고 싶은데..

어떻게 육아하는 맘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이벤트는 없을까요? ^^

얼굴 뵐 날을 간절히 고대하며

열띰히 생명사역 잘 감당하고 있을게요. ~~~

모두 홧팅팅~~~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sort
3158 Re..힘내시요 821     2001-11-09
힘내세요.  
3157 우리반 카페 놀러 오세요. 575     2001-11-09
http://cafe.daum.net/greenban  
3156 브랜드있는 기독교사 809     2001-11-10
친구와 함께 국제 광학전시회장에 갔다. 이곳에 많은 외국인이 왔었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계약을 하고 있었다. 안경공장에서 일하는 친구는 계약된 제품은 외국에 7달러로(7700원정도) 보내지만 그들은 브랜드만 붙여서 70달러로(77000원) 세계시장에 내...  
3155 하늘이 주신 아주 특별한 아이 842     2001-11-10
우리 부부와 딸 셋은 특수 시설로 향하고 있었다. 큰딸 메리는 열두 살, 조앤은 아홉 살, 막내 루스는 18개월. 막내 루스가 장애아로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는 그 슬픈 길을 조용히 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루스를 특수 시설에 넣으라고 충고했 다. "짐이 훨씬 ...  
3154 서울교대 예비교사를 위한 기독동문기도회 1112     2001-11-11
2001.11.19(월) 오후 6시 서울교대 예비교사를 위한 기독동문기도회가 열립니다.  
3153 아이들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 - 야간 미팅 1020     2001-11-12
지난 봄의 가정방문에 이어 또 한번의 순방, 야간 학원수강생들 방문길에 나섰다. 오늘 그 시작으로 학원 종합반에 다니는 대영(가명), 동규(가명)를 찾아 갔다. 보통 밤 9시 30분에 마친다고 하여 시간을 맞추어 간다는 것이 김밥을 챙기느라 9시 31분경에서...  
3152 Re..본이 되시는 김덕기선생님! 799     2001-11-12
종종 선생님 글 읽다보면 도전이 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 같이 나를 본받는자 되라"던 사도바울처럼 선생님도 저희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실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전 요즘 제가 아이들과 따로 놀때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다 무익하...  
3151 사대 교육학과를 나오면 무슨 교과목 자격증을 갖는 것인지?... [1] 950     2001-11-12
졸업생 중에서 사대 교육학과를 나오면 무슨 교과목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는 것인지 물어보던제 제가 몰라서 여기에 여쭈어 봅니다. 아시는 분은 답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대영드림  
3150 Re..교육의 After Service 815     2001-11-12
올해 들어 10년~7년 전에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이 종종 연락을 해 옵니다. 아이러브스쿨에 조그마한 홈을 만들어 두었더니 선생의 소식이 궁금할 때는 일반적으로는 그곳을 찾는가 봅니다. 그렇게 연결된 제자들 - 졸업과 동시에 대학 생활 또는 군복무를 마치...  
3149 파주 지역 통일 기행에 다녀와서1... 861     2001-11-12
파주 지역 통일 기행에 다녀와서... 어제 하루 종일 자유로와 통일로를 오가며 통일 기행을 전교조 주최 통일 교육을 받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자유로는 제가 처음 가보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왕복 4차선이지만 가운데 풀밭으로 남겨둔 공간...  
3148 파주 지역 통일 기행에2... 954     2001-11-12
파주 지역 통일 기행에 다녀와서2.... 자유의 다리는 채 100미터도 되지 않는 짧은 다리입니다. 이 다리를 통해 휴전 직후에 한국군 포로 1만 3천명이 귀환했다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살아돌아와 식구들의 품에 안기는 감격을 안으며 희망 속에 돌아온...  
3147 마음이 무너집니다. [2] 725     2001-11-12
오늘 아침 지원(가명)이가 또 제속을 화악~ 뒤집었습니다. ..도데체 너는 왜 학교에 오는 거니 ..와서 그냥 친구들 괴롭힐 생각만 하니 ..어떻게 일요일은 참아내니 여학생 얼굴에다 매직으로 그림을 그렸더군요. 여학생 얼굴을 보는 순간 이성이고 감정이고 ...  
3146 지안아~~ 796     2001-11-12
지안아, 안녕? tcf홈페이지에 들어온 게 너무 오랫만이라 너의 소식을 들으니 많이 반갑구나! 먼저 축하해야겠구나! 임신 축하해! 지안이 닮은 어여쁜 아가면 참 좋겠다 ^ ^ 8개월이면 몸도 많이 힘들텐데...... 학교일로 많이 지치겠다. 너무 안스럽네. 그치...  
3145 초등학교 아이들의 아름다운 중보기도의 글 931     2001-11-13
초등학교 디모데 게시판에 아이들의 아름다운 중보기도의 글이 있어 띄웁니다. 보라와 보경이의 글을 읽으시면서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이 이렇게 섬기는 훈련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교회에서 섬기는 사람이나 선교단체에서 ...  
3144 TCF의 기도(야베스의 기도의 속편) 665     2001-11-13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주께서 내게 기대에 기대를 더하사 겨울 수련회를 준비하게 하시고 주의 선한 손으로 도우사 나로 겨울에 다른 일이 생기지 않아 꼭 ...  
3143 Re..기도하고 있습니다. [1] 718     2001-11-14
지경넓히기-이것은 요즘 제 기도제목이기도 합니다. 수련회를 놓고 춘천 제목으로 기도하다보니 전국을 위해 기도하게 되더군요. 오늘 새벽엔 신재식선생님을 위해서 기도했구요. ...감사드리고 더욱 강건하게 지내시길...  
3142 빼빼로 받으신 분.. file 773     2001-11-14
 
3141 Re..저요 645     2001-11-14
저는 중학교 1학년 담임이라 아이들과 뭔가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듯합니다. 몇 번 대화의 시간을 만들려 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해서 마음이 상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보며, 나도 중 1과 똑같은 ...  
3140 샬롬! 예비교사입니다. 753     2001-11-14
저는 공주교육대학교에 다니는 예비교사입니다. 혹시 저와 같은 예비교사도 기독교사회에 참가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메일로 회답부탁드립니다.  
3139 Re..산타크로스 이야기 711     2001-11-14
정말 강정훈선생님글 공감합니다. 저도 빼빼로데이는 상업적인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훈화를 했구요. 지난주 교회 유치부 교사회의에서 올 성탄절에도 산타놀이를 하자고 선생님들이 계획하며 좋아할 찰나 제가 찬물을 끼얹었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