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부끄러운 자료 하나 올립니다. 제가 올리면 다른 분들도 자신감을 얻으셔서 부끄러워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하고 올립니다.
저는 2년간 초등학교 체육전담교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졸업할 6학년을 대상으로 수업 평가를 했습니다.  3,4,5,6 학년 체육을 모두 가르쳤지만 6학년을 선택한 이유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6학년 녀석들이 제일 점수가 짭니다.  특히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또 무기명으로 하는 수업평가에 아이들은 6학년은 에누리없이 아주 너무(?) 정직하게 답하곤 하지요! 그래서 6학년의 평가를 받으면 거의 3,4,5학년은 필요가 없죠!

6학년 63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6학년 체육 수업 평가

♧ 해당하는 곳에 ∨ 표 하시오!                            

1. 지금 선생님이 다음 학년에도 또 나의 체육 선생님을 맡았으면 좋겠습니까?
   (15) 매우 만족   (23) 만족   (21) 보통   (4 ) 불만족   ( 0 ) 매우 불만족

2. 선생님의 목소리는 적당하다고 생각 하십니까?
   (20) 매우 만족   (27) 만족   (16) 보통   (0) 불만족   (0) 매우 불만족

3. 선생님의 체육 수업은 더 많이 활동할 수 있게 해줍니까?
   (17) 매우 만족   (24) 만족   (20) 보통   (2) 불만족   (0) 매우 불만족

4. 선생님의 체육 수업은 모든 영역(6가지영역) 골고루 다루고 있습니까?
   (17) 매우 만족   (26) 만족   (20) 보통   (2) 불만족   (0) 매우 불만족

5. 선생님은 체육 수업에 학생들이 모두 참여 할 수 있게 합니까?
   (11) 매우 만족   (27) 만족   (23) 보통   (2) 불만족   (0) 매우 불만족

6. 선생님은 수업 중에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친절하게 대답해 주십니까?
   (7) 매우 만족   (29) 만족   (24) 보통   (3) 불만족   (0) 매우 불만족

7. 선생님은 수업 중에 칭찬이나 격려를 자주 해 주십니까?
   (13) 매우 만족   (19) 만족   (31) 보통   (0) 불만족   (0) 매우 불만족

8. 선생님의 체육수업은 흥미롭고 재미있습니까?
   (18) 매우 만족   (21) 만족   (22) 보통   (2) 불만족   (0) 매우 불만족

9. 선생님은 우리들을 편애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한다고 생각하십니까?
   (9) 매우 만족   (18) 만족   (29) 보통   (5) 불만족   (1) 매우 불만족

10. 선생님의 체육 수업은 우리들의 신체발달에 도움이 되었습니까?
   (14) 매우 만족   (17) 만족   (31) 보통   (0) 불만족   (1) 매우 불만족

11. 뒷면에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주세요!

이를 문항별로 분석을 하는데 좀 냉정하게

(매우만족+만족) - (보통+불만족+매우불만족) =

으로 분석해 보니
1문항 38 - 25 = 13
2문항 47 - 16 = 31
3문항 41 - 22 = 19
4문항 43 - 20 = 23
5문항 38 - 25 = 13
6문항 36 - 27 = 9
7문항 32 - 31 = 1
8문항 39 - 24 = 15
9문항 28 - 35 = -7
10문항 31 - 32 = -1

결과를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이런 수업평가를 대충 설문식으로 받기는 했지만 문항을 분석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상위 점수를 받은 2,3,4,8 문항은 실제로 제가 한 해동안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었습니다.
(8)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까?
(3)어떻게 하면 실제활동시간(ALT)을 늘일까?
(4)어떻게 하면 체육의 영역을 다룰까?
(2)목소리는... 네~ 원래 좋아서 ㅋ

그리고 하위에 랭크된 6,7,9 문항은 실제로 제가 잘 못하는 부분이었습니다.
(6)친절하게 대답해 주고
(7)칭찬과 격려를 자주 해주고
(9)편애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해주고 (노력했는데....ㅜ.ㅜ)
이런 부분에서 사실 부족한 것이 또 담임이 아니 전담으로서의 한계가 들어난 것이 사실 이었습니다.
10번 문항이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건 제가 신경을 쓴 부분이었는데 아이들이 이해를 잘 못한 것인지....

사실 6학년 아이들과는 작년 한해 너무 힘들었었고 문제도 많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직접평가를 받고 분석을 해보니 아이들은 정말 정직했습니다. 그리고 통계를 내지 않고 그냥 보기만 했을 때는 매우 불만족이 하나 두개만 나와도 상처받고 했는데 통계를 내고 보니 내가 잘 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학교를 옮겨서 어떤 학년을 맡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에게 좀더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며 공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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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14:58:51 (*.230.17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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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연

2009.02.10
15:43:42
(*.184.201.226)
역시 승호 선생님~^^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하는 승호 선생님을 아이들도 이해할 것 같애.
오늘 은혜롭게 졸업식.. 잘 마치고, 1년을 되돌아 보니까..
좀 더 사랑하지 못하고, 섬기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더라.

손영주

2009.02.11
12:10:14
(*.242.26.90)
좋은 평가 항목이라 여겨집니다. 특히 7,8,9번은 저도 항목을 조정하여 새로이 평가지를 만들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1번이 제일 두려운(?) 항목입니다. 올해는 흐지부지 지나가고 있네요. 2009학년도에는 학기별로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솟습니다. 좋은 자료 정직한 평가 감사드려요, 사랑해요. 축복해요.

송지연

2009.02.11
21:09:14
(*.73.133.206)
와..대단해요,,현승호샘. (절 모르실것 같아서, 이번 수련회 연극때 어설픈 라헬을 맡았던,,^^;)저도 이번엔 수업평가를 해봐야지.. 하다가도, 상처받을까 망설이고 있었는데(6학년 담임ㅜㅡ) 용기를 내서 내일 꼭 해봐야겠네요..모레가 졸업이니 내일은 꼭!
선생님께 한 수 배웠습니다. 역시 멋지삼^^*

허현

2009.02.16
09:42:40
(*.114.52.89)
저도 해보아야지 생각은 했지만 막상 문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못하다가(아니 어쩌면 평가가 좋지 않을 것이 두려워서겠지요) 샘 것을 참고로 해서 이번 종업식 때는 해보았습니다. 통계처리해서 조만간 2학년 아이들 27명의 평가를 올려보려고 합니다.(그런데 올릴 수 있을까?^^;)

현승호

2009.02.16
10:17:03
(*.202.182.70)
선생님! 화이팅 입니다.

양혜선

2009.02.16
16:54:27
(*.245.102.194)
저도 해보았는데 지난학기에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평가는 저도 6학년어서 그런지 참 솔직하면서도, 어떤면에는 이해할 수 없는 답을 적어놔서 당황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채찍이라 생각하며, 더욱 나아지는 교사가 되야 겠지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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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2 가장 중요한 것 [2] 1250     2001-10-24
♠♠ 가장 중요한 것 ♠♠ 하반신 마비가 되기 전에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1만 가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9천 가지가 있다. 나는 내가 잃어버린 1천 가지를 후회하며 살 수도 있고, 아니면 아직도 내게 가능한 9천 가지를 하면서 살 수도...  
2461 Re..동의 합니다. 928     2001-10-26
저도 선생님 말씀에 동의 합니다. 사람 사이에 일정한 거리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른 호칭의 사용도 꼭 필요한 일이고요. 요즘 가을 산이 참 멋있죠?  
2460 Re..김대영선생님! [1] 1165     2001-10-29
연가투쟁하시느라 힘드셨지요? 저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는데 결국 선약이 되어 있던 수학교과모임에 참여하여 함께 연대의대에서 열린 기독 학문학회에 참여했습니다. 동일한 시간에 수고하고 계시는 전교조선생님들 생각하며 "교육,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  
2459 Re..좋은 교사를 읽으며 화가난 내용 930     2001-10-28
원문을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인용하신 부분의 글이라든가 평소 선생님을 잘 알고 있기에 저도 선생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김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