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산을 쓰고 여기 저기 걸어다니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전화하고 싶어집니다.
지금 빗소리 너에게도 들리냐고..
안 들리면 내가 들려주겠다고 괜시리 전화기를 비에 갖다 대기도 합니다.

눈이 오면 더 마음이 들뜨는 것 같습니다.
그런날은 꼭 호빵이나 붕어빵을 먹어야 되고 ^^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문자날리면서 오늘 꼭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흰눈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둥의 엉뚱한 주장을 피력합니다.

바람이 부는 날은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나님이 날 만지시는 것 같아 ..
눈 감고 그 자리에 서 있게 됩니다.
찬양을 크게 부르고
집에 있을땐 운동화로 갈아신고 숨이 차도록 뛰기도 합니다.

아주 맑은 날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처 꽃집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문구점에 들러 예쁜 편지지를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서성입니다.
가까이 있을땐 느닷없이 '선물이야' 하며 던져주기도 하고
주고 싶은 사람이 멀리 있을땐, 그냥 쪽지에 뭔가를 끄적이기도 합니다.

이런 기상 요소들에 민감한 나 자신이 가끔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감상적이고 철없는 ^^; 아이같은 제가 좋기도 합니다.

이제 흐린날만 좋아하면 될것 같습니다.
흐린날은 뭘 하면서 흥얼거릴 수 있을지..
흐려서 사람들이 모두 축~~쳐지는 날..
더 기쁘게 지낼 수 있는 습관 하나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조회 수 :
358
등록일 :
2002.01.15
21:41:32 (*.194.23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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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건

2001.11.30
00:00:00
(*.95.24.70)
밝은날 강렬한 빛을 발하던 모든 사물들이 흐린 날에는 흑백 사진 같은
은은한 빛을 발하지요. 그런 풍경을 한 번 즐겨보세요. 흐린날 비가 내리
기 직전 습기가 충만한 공기를 느끼며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운치있지요. [01/15-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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