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말쯤에 기도 부탁으로 띄웠던 이야기를 기억하실런지...

저희 학교가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가 되었다는 얘기를 방금 들었습니다.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된 걸로 알았는데, 확정이 되었다네요.

원래는 6학급 소규모 학교인 이 곳에 올 때 2년만 채우고 떠날 생각이었습니다. 교사선교회 활동과 대학원을 비롯한 하나님 앞에 쓰임받기 위해 준비되고자 하는 다른 계획들이 있어서...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 양육을 하며, 학교의 상황들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인 교사로서 하나님은 내가 어찌 하기 원하시는지 부담과 고민이 되었었지요. 그래서 좀더 나아간게 제가 맡은 아이들 졸업하는 것까지는 보고 가겠다는 것이였지요.
그러던 참에 저희 학교가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 개정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고... 사실 거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지요. 그게 나랑 뭔 상관이냐하며... 내 갈 길은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테니 하며 (물론 사방에서 문의오는 선생님들 전화와 농어촌 여부에 촌각을 곤두세우는 주위 선생님들을 보며 당연한 반응들이라는 것들을 알면서도 내심 더 부정적으로 느껴졌기에...)

그러다 저도 어찌 그리 기도하게 되었는지 정확한 계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농어촌 부여 점수 학교가 되기 힘들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가 여기 남기 원하시면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로 만들어 주시고, 그리 아니되면 제가 여기를 떠나 원래 계획대로 하기 원하시는 걸로 알겠습니다..."하며 제 앞 길을 분별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방학을 앞두고 최종 결정에서 제외되어 다들 선생님들이 내년에 다른 학교로 떠나겠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리고 저 역시 그 이후로 전혀 생각지 않았었고...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가 되었으니 제 앞으로의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입장이네요. 기도대로라면 이 곳에 앞으로 5년 더 있을테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더불어 제가 통찰력과 분별력이 깊어가며 하나님의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잘된 일인듯 싶은데 어찌 그런지 기쁨이나 잘됐다는 맘 전혀 없이 그저 담담하네요.
조회 수 :
397
등록일 :
2002.01.04
13:51:52 (*.185.161.253)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379/a85/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37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918 기쁜일입니다. 한글이 됩니다 340     2002-02-07
저희 구주대학의 도서관에서 처음으로 한글이 됩니다. 지금 처음 컴퓨터실에서 한국어를 쳐 봅니다. 하나님이 기독교사회에 자주 들어오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도서관을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머리 아프면,,,, 여기서 ... 자주 들어와서 소식을 주...  
2917 기도부탁 [6] 408     2002-02-08
이렇게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이 저희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1. 지난 이야기..... 지난 1월 28일 29일에 제주교대 기독연합회 1박 수련회에 저희가 후원을 하고 강사(송인수 선생님)을 섭외 해서 수련회를 하였습니다. ...  
2916 아름다운일- 공공근로 할머니 365     2002-02-08
오랬만입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요즘 모두 성적을 하신다고 바쁘시죠 본론: 요즘 대부분의 학교에 공공 근로가 들어오게 되었을 거예요 저희 학교도 공공근로가 오셔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50은 훨신 넘어 보이는 초라하고 남루하신 할머니!!! 그...  
2915 내 영혼 세상을 바라볼때에 404     2002-02-08
참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끝임없이 생기는 욕망에 의해 만족함이 없게 됩니다. 걱정과 근심, 시기와 질투 세상의 것으로는 채울 수 없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이 할수 없는 것을 하실수 있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이 줄수 없는 것을 베푸시는 분입니다...  
2914 '그래도 해야지.'했더니... ^^(기쁜 일) [2] 537     2002-02-08
이를 악물고, '그래도 한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세요.' 라고 기도하며 학교에 왔습니다. 말씀에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고 믿으면서... 오늘 1반의 마지막 수업이 있었습니다. tcf선생님께서 올린 글을 보면서, 어제 그 반에 대해서 느꼈던 점을 A...  
2913 오늘 있었던 일 [5] 458     2002-02-08
7,8일 이틀동안 졸업 앨범비를 거뒀다. 평소에 우리반은 뭐든 한번에 하는 걸로 유명하다. 특히 돈 거두는 데는 행정실에서 놀랄 정도...^^; 그런데, 역시 2월인지라 아이들이 약 1/3이 안 가져 온 것이다. (두려움을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선생님 오늘...  
2912 모두모두 부자 되세요..꼭이요 [1] 535     2002-02-13
"여러분, 여러분 모두 부~우~자 되세요~ ! 꼭이요..." 물질의 부자도 부자이지만 무엇보다 믿음, 소망, 사랑의 부자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올해에는 더욱 제자들을 사랑하시구요...귀한 소명의 열매를 맺어가시는 샘들 되세요 저도 첫 교직의 생활을 잘해보...  
2911 지난 가을 교육계를 뒤흔들었던 성과급이 폐지된다는데 446     2002-02-14
지난 해 가을의 추석 선물치고는 너무나도 교사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아프게 했던 그 말 많던 성과급을 폐지하거나 수당화하기로 전교조와 교육부 간에 협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적이 달성되었으므로 이제 반납키로 했던 그 돈을 전교조가 본...  
2910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길 347     2002-02-14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길 (이한규) (1) 아내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옛날에 위대한 선생을 만나 인생에 대해 배우기 원하는 한 청년 가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열심히 다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어느 날 지친 채 강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신비...  
2909 수련회 선택식 강의안(집단상담의 실제)입니다 [1] 569     2002-02-14
참 만남 집단상담의 실제 1. 참 만남 집단의 목표 ; 자기이해, 타인이해, 친밀한 관계형성 ( 하나님의 형상 회복) 2. 프로그램의 구성 ; 처음만남, 활동, 나누기(감상문 작성) 3. 참여규칙; 자신에게 솔직하기, 다른 사람에게 정직하게 말하기, 다른 사람의 ...  
2908 2002기독교사대회장소 전경 file 1002     2002-02-15
 
2907 스캔 자료 모음 - 원주 연세대 내부 시설 관련 사진1 file 475     2002-02-15
 
2906 연세대사진 스캔자료2 - 야외 관련 file 478     2002-02-15
 
2905 결혼 8일전 file 371     2002-02-15
 
2904 집단상담 체험기 1탄 449     2002-02-15
지난 겨울 수련회때 김규탁선생님의 집단 상담에 관한 선택식 강의를 들으며 상담이 이렇게 즐거울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강의를 듣고난 여러 선생님들의 밝은 표정에서 상담의 효과를 느낄수 있었다. 나스스로도 자신이 깨닫지 못한 내 모습을 새롭게 알게...  
2903 집단상담 체험기 2탄 351     2002-02-15
개학해서 진도도 다 나갔고 절호의 기회. 학생들과 함께 몇가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여고 2학년) 너무 시끄러워 옆 반 선생님이 오시기도 했지만 그 만큼 아이들은 신나게 이야기를 했다. 짝이 없는 미림이와 내가 짝이 되었다. 상대방의 이미지 말하기에서 ...  
2902 Re..힘내세요! 342     2002-02-16
"이세상은 은혜와 친구가 될수 없다.구주되신 예수그리스도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작정한 이에게는,이내 몰려들어 잘했다고 박수쳐줄 군중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오는 오랜 친구도 없다. 보통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지는 않지만 ,영문을 모...  
2901 Re..함께 기도하겠습니다. 447     2002-02-15
현승호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도 무거워졌습니다. 아이들에게 미래와 비전을 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의 삶을 주는 것인데, 세상을 아는 지식만으로 살아가라고 가르치는 것만 허용하는 교육계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호 4:1 이 땅에는 진...  
2900 마음이 무겁네요! [6] 420     2002-02-15
점심을 먹고 나서 교감 선생님이 절 부르셨습니다. 자기 얘기를 심각하게 받아드리 라면서요....! "현선생 아이들 한테 교회 노래 가르치고 있지?" "가사가 좋은 거라서..." "가사고 뭐고 학부모 한테 전화가 오고 있잖아! 어떻게 하려고 그래! 지금 한 두 명...  
2899 마태복음 21장 10-14절 말씀 묵상과 간증 738     2002-02-16
*** 마태복음 21장 10-14절 *** "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가로되 이는 누구뇨 하거늘 무리가 가로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쫓으시며 돈 바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