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3교시로 마지막 시험이 끝났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뽁기 파티.
모둠별로 준비물을 가져왔다. 출근길에 교문앞에 우리반 정환이와 민중이가 서성거렸다.
준비물을 가지고 오지 않아 엄마를 기다리는 중이란다.
떡, 오뎅, 만두, 라면, 삶은 달걀, 양배추, 파, 갖가지 과일, 음료수.
이걸 다 먹을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푸짐하게 가져왔다. 아침에 가시실로 옮겨 놓았다.
아이들이 시험치는 동안 떡뽁기 생각만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감독 없는 시간에 가사실을 점검하니 가스가 떨어져 품의서 적어 결재하니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칠판에 만드는 방법을 죽 적어놓고 설명을 했더니 새로운 맛의 떡뽁기를 발명하겠다고 야단이었다.
물기 없이 볶음 떡뽁기를 선보인 재국이. 오뎅도 튀겨 먹기도 하고, 만두를 굽는 것이 아니라 하도 저어 속이 다 터져버린 퓨전요리가 되기도 했다. 과일도 예쁘게 썰어 담았다.
배가 고프니 먹는 것이 반이었다. 만두도 굽자 마자 동이나고 음료수, 과일도 냉큼냉큼 집어 먹어가면서 떡뽁기를 만들었다. 나는 사진 찰칵, 찰칵...
아이들이 너무 잘 했다.
다섯 모둠마다 맛도 다르고 모양도 다른 떡뽁기가 만들어 졌다. 돌아다니며 서로 맛보았다.
선생님들께 솜씨를 선보일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시험 마치고 일찍 퇴근) 행정실과 교장선생님께 한접시 갖다 드렸다. 친구 기다리는 다른 반 아이들도 불러 함께 먹었다.
아이들의 성격이 드러났다. 돌아다니며 먹기만 하는 아이도 있는 반면, 가스렌지까지 수세미로 빡빡밀어 씻고 행주까지 깨끗이 씻어 널줄 아는 아이들도 많았다.
가스불 켜놓고 칼질 까지 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지만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너무 잘하는 아이들을 보며 내내 흐뭇해 하며 칭찬을 했다.
시험의 스트레스도 날려 버린 정말 신나는 요리실습이었다.
조회 수 :
639
등록일 :
2003.05.04
23:38:43 (220.122.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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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조숙진

2002.11.30
00:00:00
(*.219.21.90)


아! 먹고시퍼라~ -[05/07-11:20]
-


손혜진

2002.11.30
00:00:00
(*.219.21.90)
재밌었겠네요. 부럽다 -[05/14-1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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