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연구수업을 했다.
경력이 이제 곧 10년을 바라보는데도
선생님들과 장학사가 뒤에 있으니 긴장이 되었더랬다.

한참 수업을 진행하다가 후반부에 시간계산을 잘못해서
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끝낸 실수를 범했지만
그런대로 잘 끝난것 같다.

지난 겨울방학때 공부한 협동학습 기법을 약간 사용했는데
주입식 위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우리 학교 상황에서 제법 신선한 수업기법으로 인식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을 돌려보내고 정리를 하는데
각 테이블마다 놓아두었던 컬러펜들이 거의 다 없어졌다.
아이들이 그냥 자기 주머니에 넣어버린 것이다.

아..끓어오르는 분노!!!
사실 펜 몇개야 몇푼 안가는 것들이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더 문제라고 생각된다.
사실, 아이들을 보면, 문구류뿐 아니라 참고서며 체육복같은 것도 자주 없어지고, 또 자기것이 없어진 아이들은 또 다른 아이의 것을 만지는 경우도 많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바로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수업시간인 오늘, 호되게 나무라고 꾸중을 했다.
가져간 것을 내놓도록 다시 기회를 주었더니
교탁에 펜, 칼, 전선등이 쌓였다. 참내...

학교교육이 그저 문제 잘 풀고
높은 점수 맞도록 요령을 가르칠 것만 아니라
참사람, 진실한 사람을 가르쳐야 하는데..
그것도 내탓이리라.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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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4.06.11
16:53:14 (211.43.1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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