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 일요일
모둠 친구들아 나 한테 관심이 많은 것 같구나. 아무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데 관심가져 주어서 고맙구나. 충고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잘 될지 모르지만 노력은 해 볼께. 노력을 해 봐도 잘 안되면 친구들이 잘 봐주면 좋겠어. 나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4월 28일 월요일
선생님, 어떡하면 좋을까요?
중간고사 날짜는 다가오는데 공부는 하기 싫어요.
책을 들여다 보면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고 머리만 아파요. 실력이 없는데 친구들은 시험잘 치라고 하네요.
걱정이 된답니다. 선생님 공부가 별로에요.
친구들아 중간고사 잘 쳐! 나는 못치더라도 친구들은 잘 봐야겠지. 화이팅.

*아침 시간에 아이들이 규희 모둠일기 잘썼어요. 라고 말했다. 학생들 앞에서 어제 일기를 읽어 줬다.
규희는 부끄러운지 복도로 슬쩍 나갔다 들어왔다. 규희는 기초 학습반인데 너무 착하고 어리숙하다. 수업시간에 벌도 많이 받기도 하는데 모둠친구들이 일기에 우정어린 조언을 많이 해주고 있다.

*4월 16일 수요일
규희에게
안녕, 나 부반장 주석이야.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모르면 실망)
규희야. 나는 너를 처음 보았을때 무섭고 공부도 잘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니까 니가 약간 모자란다고 들었을때 진짜 많은 실망을 했어. 하지만 나는 모둠일기를 쓰고 나서 너의 그 여린 마음을 알게 되어 너에 대한 실망감이 풀렸어. 이제 생각해보니 내가 많이 잘못한 것 같아. 늦게라도 사과할께. 규희야 미안해.. 날 용서해 줄래? 규희. 평소에 자신감을 가지고 좀 행동해. 그리고 수업시간에 집중해.(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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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9
10:24:44 (210.104.5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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