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교시는 참 침울했습니다.
교무실 분위기도...
이해할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가르치는 일차함수가 저 아이들에게
뭔 의미가 있을까 생각되더군요.

어제 새벽에 시외버스에서 "추가파병 확실하게 추진한다"는 보도를
이틀째 들으며
제 나라 청년이 죽음의위기에 처했는데도
미국의 비위를 맞추느라
죽이려는 사람들을 부추키는 나라.
아님 그렇게 해야하는 나라.
그런 사실이 참 슬펐습니다.

또한 갓피플 홈에서 김선일씨가 선교사라는 것을 읽고
"의료선교사"가 되겠다는 우리 하윤, 하진 어린 딸들이 생각났습니다.
(주윤이는 절대로 선교사 안된다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그냥 철없이 하는
얘기로만 들을수는 없답니다)
텐트메이커였다고 볼수 있는 한사람의 처참한 죽음을 보며
선교사가 꿈이라며 말할때마다
아이들을 기특하게 여기고 뿌듯해했던 제 마음.
하지만 선교라는 것이 그렇게 낭만적인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더 각오하며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제가 그 죽음의 자리에 있었다면...
출산과 입덧의 고통을 심하게 겪은 터라 웬만한 아픔을 잘
견뎌내는 편인데,
만약에 복음때문에 그런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면...
여자로서 더 능욕을 당할수도 있는 그런 상황에서 나는 영적인 순결을 지킬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제 생각들이 이번 사건의 핵심에서 좀 벗어난 관점일수도 있겠지만,
하나님 백성으로 그분의 성결한 자녀로
이 땅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은 그분의 힘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때로는 하나님을 이해할수 없지만
그분을 의지할수 밖에 없음을 또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시외버스 터미널로 태워다주는 남편에게
"김선일씨가 죽기까지 겪은 극심한 고통은 정말
안타깝지만 천국에 갔으니까 지금은 고통이 없겠지?"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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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4
08:20:33 (*.99.88.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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