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바르게 되는 길(펌)
(이한규)

지난해 성탄절에는 매스컴을 통해서 교회가 많이 얻어맞았습니다. 대형교회의 세
습 및 분쟁 문제가 방송을 탔고, 잘못된 교회와 기도원 문제가 방송을 타면서 교회
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요즘 교회가 자기밖에 모
르고 너무 구제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을 합니다. 교회 다니는 분들도 그런 비판에
동조합니다. 그런 비판은 바람직한 비판입니다. 저도 목사로서 한국교회가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 비판의 말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예수님을 믿게 된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그 비판을 잘 들어보면 예수님을 믿는 교회이기에 남보다 잘해야 한
다는 비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깊이 생각해보면 잘못된 교회가 싫지 예수님
이 싫다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너무 귀한 분이기에 교회만은 더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지금 교회가 잘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여러 면에서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현재까지 장기를
기증한 사람의 93%가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라고 합니다. 정의와 공평이 넘치는 사
회를 위해 꼭 필요한 '자녀에게 유산 물려주지 않기 운동'에 서약한 사람의 97%가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얼마 전 나온 NGO 활동 통계에 의하
면 북한을 도운 NGO의 90%가 교인이었고, 전세계 기아문제를 위해 우리 나라에서
민간적으로 도운 재정과 물자의 87%가 교인에게서 나왔습니다. 또한 출산에 문제
가 없는 정상 가정에서 목사의 고아 입양비율은 일반인의 20배가 넘었습니다. 이런
수치들이 교회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작은 흔적들이 아니겠습니
까?

걸인들이 전철에서, 버스에서, 길가에서 부르거나 틀어놓는 노래는 대개 찬송가입
니다. 걸인을 했던 어떤 분의 말에 의하면 동냥도 장사하는 것과 같아서 걸인들은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오지 않을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 걸인들이 주로 찬송가를 부른다는 것은 그래도 교인들이 주로 그들을 돕는다
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오늘날 가정이 얼마나 많이 깨집니까?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
자의 부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통계에 의하면 교회에 잘 다니는 사
람은 안 다니는 사람에 비해 부정을 저지르는 확률이 남자는 3분의 1 이하, 여자는
10분의 1 이하라고 합니다. 이 사실만 해도 인터넷 및 향락문화에 노출되어 곳곳에
서 유혹의 손길이 많은 현대에 교회가 많은 공헌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만약 예수님이 없었다면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화기에 초등학교, 중
고등학교, 대학교를 세운 분들은 다 선교사들이었습니다. 일생 눈물로만 지내던 여
자들을 위해 이화, 정신, 숭의와 같은 교육기관을 세운 사람도 선교사들이었습니다.
냉동실이 없어서 시체가 다 썩는데도, 아무리 가난해도 9일장을 하고, 심지어는 21
일장, 39일장까지 할 때 선교사들이 3일장을 권하니까 다 상놈이라고 욕했지만 지
금은 모두 잘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일 문제도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을 결사적으로 안 해야 양반이었습니
다. 그런데 선교사들은 노동이 중요한 것이고, 땀을 흘려야 진짜 양반이라고 가르쳤
습니다. 미신 문제에서도 우리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꼭 잡고 있는 것은 귀신이었
기에 일도 그냥 못하고, 못도 그냥 못 박고, 땅도 그냥 못 파고, 된장도 그냥 못 담
그고, 이사도 그냥 못 이사가고 수시로 돼지머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관습에 억눌리고, 양반에게 억눌리고, 심지어는 귀신에게 억눌려 살았습니다. 그러
니까 무슨 발전이 있겠습니까? 사실 우리 나라가 이만큼 사는 것도 저는 예수님 때
문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 예수님께서는 2천년 전에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처럼 말
구유에서 초라하게 태어나신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무엇
입니까? 그것은 너무 화려한 것, 힘, 권력 같은 것만 좋아하지 말고 약한 자와 함께
하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가난한 분들, 굶는 분들, 병든 분들, 힘든 분들
의 고통을 우리가 분담하려고 할 때 우리 교회는 아기 예수님을 오늘날 이 사회 속
에 탄생시키는 바른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만나기를 원
하면 신비한 방법을 찾기보다 작은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그 작은 사람을 찾아 나
의 작은 사랑을 전달하는 것이 진짜 예수님을 만나는 방법일 것입니다.

베들레헴 구유에는 기적도 없고, 화려한 빛도 없고, 이 땅의 영광도 전혀 없었습
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화려한 바벨탑을 떠나 정신차리고 베들레헴 구유로 내려가
야 합니다. 그 구유를 생각하면서 이웃 사랑을 결심하고 꿈과 희망을 전파하려는
마음이 성탄을 맞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0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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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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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tcf 모든 선생님 여러분.. 저는 한국교원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4학년 김효수 형제입니다.. 아직도 작년 우리 학교에서 있던 기독교사 대회의 감격이 가끔씩 떠올려 지곤 한답니다.. 저는 1회때 이어 2번을 자원봉사로 대회를 참석했습니다.. 예비교사...  
3042 Re..아는데로.. ^^ [1] 476     2001-12-05
안녕하세요. 아마.. 제가 아는 형제 같은데요. 지난 2회 기독교사대회때 정말 열심히 섬겨 주셨던 형제 ...의 모습이 생각나서 잠시 감사기도 드렸습니다. 저는.. 그때 아주 허술하게 자봉관리를 했던 윤선하 라고 합니다. 혹시 기억하실른지.. 빨간 조끼, 베...  
3041 Re..저는 9GB 373     2001-12-05
강정훈 선생님께 위로의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컴퓨터의 자료를 여러 가지의 이유로 잃어버리면 참으로 암담합니다. 자료의 양도 어마어마하거니와 백업본이 있어도 그 사이의 작업이 사라지기에 ... 저는 올해 초에 9GB의 ...  
3040 Re..선교사님 언제 뵙나요 393     2001-12-05
하계동의 유수현입니다. 건강하시구요. 작년 여름 양평에 같이들 나들이 간 이후에는 못뵈었네요. 선교편지는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글로빌에서 새학기를 빛나게 여시길 빕니다.  
3039 임태규 선생님 반갑습니다. 414     2001-12-06
임태규 선생님을 이 곳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니 또 반갑네요... 저도 그 때 참석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일정이 확실치 않아서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깨미동에서도 5일 정도 수련회를 하거든요.... 선생님의 모습 속에서 참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비젼...